지난 6월28일 새벽 6시경 서울 중부소방서에서 근무중 순직한 故 조주상대원이 국가 보훈대상자로 처리되어 미망인과 어린 자녀 등 유족이 경제적인 도움으로 받을수 있도록 하고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전국 소방가족 여러분께서 탄원서에 동참해 주실 것을 다음과 같이 간절히 호소하는 바입니다.
소방공무원의 순직사고는 매년 증가하여 최근 3년동안에서 18건에 이르고 이중 화재, 구조, 구급 현장활동 중에 순직한 경우는 10건입니다.
현장활동중이 아닌 일반순직의 사례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음의 예에서볼 수 있듯이 모두 공무수행중에 있었던 우리의 가족들입니다. 이들 모두는 국립묘지 안장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제는 이런 순직자가 나올때마다 잠시 마음만 아퍼하고 안타까워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악순환을 되풀이 할 수 없습니다.
1. 2002 5. 2. 제주도 서귀포소방서 소방장 김성호(지리조사업무수행중)
2. 2003. 1. 28. 대구광역시 북부소방서 소방경 유병욱(헬기운행중)
3. 2003. 5. 13. 경기도 동부천소방서 소방위 이상명(체력검정중)
4. 2003. 7. 9. 강원도 원주소방서 소장방 최도식(체력검정중)
2003. 6. 28. 순직한 故 조주상대원은 평소에도 나 자신 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는 대원이었으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의협심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일에 남보다 앞장서서 솔선하고 자신의 일에 충실한 성실한 대원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성격이 오늘과 같은 불의의 사고를 당했는지도 모릅니다.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무엇보다도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였던 사람이 순간적인 정신착란으로 휘두른 칼에 찔려 운명을 달리한 것입니다. 직원들이 있는 대기실 문앞에서 온몸을 던져 동료들의 목숨을 구하고 자신이 산화한 것입니다.
이런 숭고한 희생이 단순한 법률규정으로 나열된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국가 보훈대상자, 국립묘지 안장에 걸림돌이 된다면 너무 가혹한 처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각종 재난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구하기 위하여 자신을 산화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몸을 바쳐 동료의 목숨을 구한 희생정신은 우리 119 정신의 표상이리고 생각합니다.
공무수행중 사망한 자는 국립묘지 당연안장대상으로 되어 있으나 우리 소방공무원의 경우는 국가 또는 사회에 공헌한 공로가 현저한 자중 사망한 자로서 국방부장관의 제청에 의하여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지정한 자만이 국립묘지에 안장대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소방공무원을 남들보다 우월한 대우해 달라고 억지를 부리는 것이 아닙니다. 남을 위해 희생한 우리 소방공무원에 대한 위상을 생각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번 사고는 어떻게 생각해보면 故 조주상대원이 나대신 또는 우리를 대신해서 산화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119는 팀웍을 가장 중요시하는 집단입니다.
우리 소방공무원도 남들하고 똑같은 사람입니다. 어둡고 강렬한 화염이 있는 화재현장에서는 나 혼자는 절대 할 수 없는 임무를 동료를 믿고 동료가 옆에 있기에 현장으로 뛰어 들어가 인명구조를 하고 화재를 진압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동료애가 없었으면 故 조주상대원 한사람의 불행으로 끝나지 않고 대형참사가 발생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故조주상 대원의 유족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아마도 고인은 자신의 분신인 6살, 2살의 어린 두 아들을 두고 간 것을 안타까워 하며 눈을 감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소방관의 기도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이제는 우리가 우리 모두의 가족인 故 조주상대원의 유족을 돌보아 주어야 합니다. 지금도 고인의 아들은 아빠의 죽음을 모른 채 자기도 아빠와 같은 소방관이 되겠다고 합니다. 이 아이들이 영원히 자기 아빠의 숭고한 정신을 잃지 않도록 여러분이 도와 주십시오.
우리 모든 소방가족의 힘을 합쳐 소방공무원의 명예와 긍지를 가지고 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간절히 호소드립니다.
첫댓글 "관인의용소방대(포천)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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