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둘째 주 그룹큐티나눔
자기 한계를 아는 지혜
전도서 8:1-8
마음 열고, 찬양과 나눔
•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찬송 484장, 구 533장)
•지난 한 주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의 근황을 나눠 봅시다.
지혜로운 사람에게는 왕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왕의 권력이 절대적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왕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적당한 때를 기다리며 인내합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화를 당하지 않도록 자기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겸손한 방식으로 지혜를 드러냅니다.
마음 다해, 말씀과 나눔
1. 지혜로운 사람은 왕의 권위를 존중하면서도 왕에게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1-4절).
1) 사물의 이치를 아는 지혜는 어떤 효과를 나타냅니까(1절)?
지혜는 사람의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하고, 사나운 얼굴을 바꾸어 준다.
전도서 8:1을 7:23-29과 연결해서 읽을 수도 있고, 8:2-8과 연결해서 읽을 수도 있다. 7:23-29과 연결해서 읽는다면 8:1은 세상에 지혜자가 없다는 허무함을 드러내기 위한 수사에 불과하다. 하지만 8:2-8과 연결해서 읽으면 왕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지혜자에게 주는 권면의 일부로 볼 수 있다. 즉, 지혜자는 자기 조언으로 왕의 얼굴을 빛나게도 하고, 화난 얼굴을 부드럽게 만들 수도 있다. 이것은 지혜자에 대한 예찬이다. 마치 구약성경에 나타난 요셉과 다니엘 같은 지혜자가 왕의 마음을 움직였듯이 말이다. 그런데 그런 강력한 힘을 가진 지혜자도 주의해야 할 게 있다. 그것은 왕의 권력이 지혜자 위에 있다는 사실이다.
2) 왕에게 조언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왕의 명령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2절)?
하나님 앞에서 ‘왕의 명령을 지킬 것’을 맹세했기 때문이다.
지혜자가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했다’는 말은, 지혜자가 왕의 조언자로 왕궁에 들어갈 때 하나님의 이름으로 왕에게 충성을 맹세했다는 의미다. 즉, 지혜자가 하나님 앞에서 왕에게 충성을 맹세했기에 지혜자는 왕의 명령을 잘 지켜야 한다. 지혜자가 아무리 지혜롭고 왕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위치에 있더라도 그는 왕의 신하라는 신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일 이런 신분 의식이 없다면 지혜자는 금방 교만해질 수 있다. 그래서 자기가 왕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에 취해 교만하게 행동하다 왕의 눈 밖에 날 수도 있다. 지혜자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기 한계를 알고 겸손하게 행동해야 한다.
3) 왕에게 충성을 다짐한 지혜로운 사람이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3, 4절)?
왕 앞에서 물러가기를 급하게 해선 안 되고, 악한 것을 일삼아서도 안 되며, 왕에게 “왜 그렇게 하십니까?”(새번역) 해선 안 된다.
지혜자는 하나님 앞에서 왕에게 충성하겠다고 맹세한 사람이기에 왕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그런 지혜자가 명심하고 주의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왕 앞에서 물러나는 행동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즉, 이 말은 성급하게 왕을 버리고 떠나는 불충스러운 일을 저지르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악한 모의에 참여하거나 악한 일을 실행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혜자가 이렇게 왕 앞에서 함부로 불충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왕에게는 그가 원하는 바를 다 할 수 있는 힘과 권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혜자는 왕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하되 왕과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고 불충스러운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나눔 1 지혜로운 사람의 조언은 왕의 굳은 마음까지도 부드럽게 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마음에 선한 변화의 파장을 일으키는 것은 칼의 위협이 아니라 지혜로운 말 한마디입니다. 지혜로운 말로 선한 영향을 주었거나 혹은 받은 경험을 나눠 봅시다.
나눔 2 아무리 좋은 의견도 상대가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없습니다. 조언의 목적은 내 생각을 관철하는 데 있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선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 있습니다. 적절한 조언이었지만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던 경험이나, 조언하기 적당한 시기를 잡기 위해 기다렸던 경험을 이야기해 봅시다.
2. 지혜로운 사람은 화를 피할 수 있습니다(5-8절).
1) 지혜로운 사람이 삶 속에서 화를 당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5, 6절)?
지혜자는 ‘때와 판단을 분변하기에’ 삶에서 불행을 당하지 않는다.
지혜자에게는 ‘때’와 ‘판단’을 분변하는 힘이 있다. ‘때’는 일을 해야 할 가장 적절한 시간을 의미하며, ‘판단’(히, 미쉬파트)은 그때그때 해야 할 옳은 일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지혜자는 가장 적절한 순간에 가장 옳은 일을 실행한다. 그렇기에 삶 속에서 화를 당하지 않는다. 이것은 단지 권력자의 눈치나 보면서 기회주의적으로 처세하며 살라는 교훈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누구에게 조언하고 싶다면 그는 우선 옳은 메시지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 메시지가 상대에게 수용될 수 있는 적절한 상황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럴 때 조언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만일 선한 조언이라도 시기와 전달 방법이 잘못되면 심각한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2) 사람이 장래의 일을 다 알 수는 없을지라도 알 수 있는 것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7, 8절)?
사람이 바람을 움직일 수 없듯이 자기 죽는 날을 자기 뜻대로 정할 수 없으며, 전쟁을 피할 수 없듯이 악이 그의 주민들을 건져낼 수 없다는 사실이다.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또 그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명확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것은 5-6절의 지혜자가 ‘때’와 ‘판단’을 분변하는 것과 모순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지혜자의 모순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지혜자도 세상만사를 다 알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즉 어떤 사람도 바람을 불게 할 수도, 부는 바람을 붙잡을 수도, 생명과 죽음의 날을 지정할 수도 없다. 또한 사람은 전쟁이나 재앙을 미리 피할 수도, 자기 실수나 악에서 스스로 건질 수도 없다. 즉 지혜자가 아무리 그 지혜가 출중하더라도 겸손해야 할 이유는 지혜자에게도 능력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말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 한계를 인정하며 겸손하게 행동한다.
나눔 3 지혜로운 사람은 타인에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되 겸손하게 자기 한계를 인정할 줄 압니다. 자기 한계를 분명히 인정하며 말하고 행동할 때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을 피할 수 있습니다. 자기 한계를 모르는 사람의 말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마음 모아, 함께 기도
삶 _ 지체를 돕되 자기 한계를 인정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섬길 수 있게 하소서.
공동체 _ 하나님의 명령을 알맞은 때에 알맞은 방법으로 지키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