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선수의 간증"
[잠언 16:3]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 2002년 6월 한반도를 축구의 열기로 뜨겁게 했던 선수들 중 믿음의 태극 전사인 이영표 선수의 간증입니다.
제가 하나님을 믿기 전에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세뇌당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들이 세뇌당하고도 세뇌당한 줄 모르고, 사랑하라고 하면서 사랑할 줄 모르고, 용서하라고 하면서 용서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욕하고 비난했습니다.
제가 하나님에 대해 고민할 때 이런 기도를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당신을 먼저 제게 보여주십시오. 그러면 당신을 믿겠습니다.”
아니면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시다는 믿음을 갖도록 제 마음을 바꾸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을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죽음'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항상 겸손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도 확실한 것은 우리 모두가 죽는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죽음을 콘트롤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순간, 절대자 하나님 앞에서 잠잠해지는 것이죠.
그것을 깨닫는 순간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것 내가 생각하는 것이 다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무기력한 존재인 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찾을 수밖에 없고 무릎 꿇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우리가 어떤 생각과 비전을 가지고 어떻게 사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믿고 나니 이런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나는 항상 네 옆에 있었단다. 그런데도 너는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더구나..”
제가 하나님을 믿고 나니까 비로소 하나님을 느낄 수 있고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믿음에는 결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결단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자리가 너무 안정되고 편한데 굳이 인생에 변화를 주고 싶진 않거든요.
하지만 한 발만 옮기면 돼요.
제가 옛날에 본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는 이쪽 계곡과 저쪽 계곡 사이에 다리가 안 보이지만 모래를 뿌리니까
다리가 드러나는 장면이 나와요.
믿음은 그런 거예요.
눈에 보이지 않아도 다리가 있다고 믿고 내딛는 것이죠.
2001년 하나님을 만나고 동료 선수들에게 내가 만난 하나님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선배들이 지나가다가
“너는 교회 나간 지 얼마나 됐다고 아는 척이냐? 너나 조용히 잘 믿어라” 며 핀잔을 주셨습니다.
제 호텔방에 들어가 곰곰히 생각하며 ‘내가 믿은 지 얼마나 됐다고 얼마나 안다고 아는 척을 했나…
저렇게 싫은 소리 들으면서 왜 복음을 전해야 하나’ 그럴 바에야 전도하지 말고 그냥 나만 조용히 믿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몇 달동안이나 읽으려고 가지고 다녔던 신앙서적을 펼쳐보게 됐었습니다.
하얀 페이지 한 가운데 이런 글이 써 있더군요.
“진리를 아는 자가 진리를 모르는 자 앞에서 침묵하는 것은 죄이다.”
그 책은 이재철 목사님이 쓰신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였는데, 나중에 다시 그 부분을 찾았으나,
놀라운 건 그 책엔 그런 글이 없었습니다.
어쨌든 전도는 반드시 해야 하는데, 사실 하나님을 안 믿는 사람들이 크리스천을 봤을 때 크리스천이 무슨 말을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도 안 믿을 때 그랬거든요.
중요한 건 크리스천이 무슨 행동을 하느냐를 본다는 겁니다.
저도 하나님 믿지만 연약해서 항상 고민하는 것은 모든 인간이 언제나 착할 수 없고 겸손할 수도 정직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한계이지요.
하지만 우리 크리스천은 착한 척, 겸손한 척, 정직한 척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하나님 앞에서 사람은 겸손하지도 정직하지 않고 믿음도 좋지 못하지만, 세상에서 누가 보든 보지 않든 크리스천은 그렇게 척이라도 해보면.. 노력하다보면 정말 그렇게 변하지 않을까요?
크리스천은 세상 사람과 달라야 하는데, 제가 크리스천이 되어서 가까이서 봐도 세상 사람이나 크리스천이나 사실 다를
건 별로 없다는 걸 알고 상당히 실망했고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다른 것 하나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나 안 믿으나 똑같이 죄가 있지만, 믿는 사람은 최소한 자기가 죄인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비록 행동은 다 바르게 하지 못하지만 자기가 용서 받아야 할 존재라는 걸 압니다.
그런데 안 믿는 사람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죄인이라고 하면 더 기분 나빠하고 불쾌해 합니다. (중략)
무려 4강까지 올랐던 2002년 월드컵 당시 저에겐 4가지의 기도제목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이 이 땅의 주인이심을 알리도록 그라운드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이 있기를,
둘째는 16강에 진출하게 해달라는 것,
셋째는 유럽에 선수로서 가게 해달라는 것,
넷째는 그런 선수생활의 지속을 위해 정당한 방법으로 군 면제를 받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두는 불가능했습니다.
골 들어갈 때 수비수가 기도하는 모습이 TV에 비칠 일은 없고, 한국이 1승이라도 거두면 다행이라는 분위기였고,
공격수가 아닌 그를 유럽 축구팀이 스카우트 할 리 없었고, 당시 법으로는 월드컵 출전 선수에게 군 면제 혜택 조항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습니다.
아니, 하나님이 모두 이루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이 할 수 없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셨습니다.
2002년 월드컵 처음 두 경기는 출전하지 못했었습니다.
개막 사흘 전, 연습하다 부딪혀 넘어졌는데 근육이 12센티미터 쯤 찢어져 6주 진단에 회복까지 3개월이 걸린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깁스를 했고 아파서 걸을 수도 없었습니다.
월드컵을 포기해야 했던 것이죠.
언론은 부상당한 이영표 대신 누가 투입되는가 하는 예측기사를 곧바로 쏟아냈습니다.
하루에 버스 두 번 오가는 강원도 홍천 산골 출신 소년이 안양에 이사 와서 달리기 잘한다고 축구선수가 되고,
유일하게 품은 꿈이 국가대표 되는 것이라 청소년 시절엔 줄넘기 2단 뛰기 1000번을 한 번에 해낼 정도로
10년 넘게 개인 연습도 열심히 했고, 선수 시절에 예수님 믿고서 일평생 단 한 번의 기회가 될 대한민국 월드컵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는데 왜 뛰지도 못하게 하시는가, 하나님께 너무 섭섭했습니다.
실망과 분노로 힘들어할 때 아는 선교사님이 욥기를 읽어보라 하셔서 말씀을 보는데, 이런 주님 음성이 제 속에서
들려왔습니다.
“지금 너에게 가장 중요한 게 뭐니?”
“당연히 축구고 월드컵이죠!”
“너 그거 나를 위해 포기할 수 있니?”
말로는 월드컵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겠다고 했지만 사실 내 속에는 잘해서 인정을 받아 유럽에 진출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으로 바뀌고, 월드컵을 포기하겠다고 진심으로 회개하며 기도하니 평안해지고
행복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히딩크 감독님을 만났는데, 예상 밖으로 저를 안 바꾸겠다고 하시더군요. 그
때 감독님이 외국인 치료사 두 명을 데리고 왔는데 그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한명을 하루 종일 저에게만 붙여주셨어요.
다음날 신기하게도 다리가 아프지 않았습니다.
목발 없이 걸었고 사흘 뒤엔 뛰게 되었고, 세 번째 포르투갈 전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어시스트한 공이 들어가 16강 진출이 결정되고 운동장에서 믿는 선수들끼리 무릎 꿇고 한참을 감사하며
기도드렸는데, 그 장면이 전세계로 생중계되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수비수인데, 골 넣지 않고 어떻게 영광을 돌립니까?” 제 생각은 그랬는데, 하나님이 하신 것입니다.
월드컵이 끝나고 6개월간 거의 매일 새벽기도를 했습니다.
유럽에 가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제 체격이 선수치곤 왜소하고 포지션과 재능을 봐도 가능성이 없었어요.
주변에 누구한테도 이야기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기도하기만 계속했어요.
그러던 2002년 11월 24일 주일예배 때 찬양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마음에 감동이 밀려오고 눈물이 났어요.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내가 너를 유럽에 보내주겠다.”
하나님이 마음을 바꾸실까 봐 찬양 끝나고 성경책에 메모지 붙여 바로 날짜 쓰고 이렇게 적었어요.
“하나님이 나를 유럽에 보내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상황은 전혀 변한 게 없었지만 마음엔 유럽에 간다는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정확하게 2주 후, 개인 일로 한국에 다시 온 히딩크 감독님이 저를 찾으셨어요.
그리고 또 정확히 5주 후,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박지성과 함께) 아인트호벤으로 갔어요.
제게 능력이 있어서라기보다, 하나님이 보내주신 것이죠.
저는 운동하면서 성공이나 승리의 경험보다 어쩌면 실패하고 패배한 적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또 경기는 늘 결과로 평가되기에 잘했다 못했다는 평가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저 자신의 삶을 돌아봐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을 보더라도 처음엔 실패한 것 같지만 나중엔 그걸 딛고 일어서
성공하는 경우, 반대로 당장은 성공한 것 같아도 실패의 길로 가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러니 현재의 성공한 모습 또는 실패한 모습이 전부라고 본다면 얼마나 우스운 일이겠어요?
저는 그래서 성공과 실패가 반대말이 아니라 한 단어라고 생각해요.
오늘 실패했지만 내일은 성공할 수 있고, 오늘 성공했지만 내일은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청년 시절은 더 그렇습니다.
도전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실수와 실패를 맛보고 괴로워할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성공했다고 교만하지 말아야 하고 실패했어도 좌절해선 안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결국 성공과 실패는 같은 말이지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좋은 걸 주기 원하시는데 어떤 사람에겐 현재 성공을 주는 게 좋은 거고 어떤 사람에겐 지금의 실패가
좋은 것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우리 눈엔 완전히 달라보여도 하나님 눈엔 성공이나 실패나 사실 같은 거 아닐까요?
그래서 몇 년 전 냈던 제 책 제목이 《성공이 성공이 아니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다》잖아요.
중요한 건 인생에서 무엇이 성공이냐 실패냐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에 근접한 결정을 하고,
그런 다음엔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유튜즈 이영표 집사 간증, 갓 피플 기사 참조)
하나님 아버지!!
이영표 선수의 간증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사하심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은 세상적 성공이나 실패가 아닌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고 하나님을 향한 나의 마음이
주님이 보시기에 합당한 것임을 알고 모든 일에 주께하듯 최서을 다하게 하소서.
지금 현제 제가 서있는 이곳에서, 하고 있는 일에서 만나고 있는 사람에게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하시고,
“진리를 아는 자가 진리를 모르는 자 앞에서 침묵하는 것은 죄이다.”
이 말씀에 깊이 새기고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지 진리를 전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