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종상 신인여우상 수상자는, <집으로...>의 김을분 할머니!" 오는 26일 오후 6시 서울 강남 코엑스 컨벤션 오디토리움에서 열릴 3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이런 '이변'을 기대해도 좋다. 대종상 영화제 사무국은 9일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신인 여우상 후보와 신인 남우상 후보로 <집으로...>의 김을분 할머니와 아역 배우 유승호군을 선정하는 등 총 21개 시상 부문의 23편의 후보와 후보작들을 발표했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신인감독상, 시각효과상 등 총 14개 부문의 후보에 올라 최다 노미네이트작이 됐고, <무사>는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 10개 부문, <집으로...>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총 9개 부문에, <공공의 적>은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총 8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올해 대종상 영화제는 각 부문별 후보작으로 <엽기적인 그녀>, <신라의 달밤> 등 흥행작들부터 <화산고>, <흑수선> 등 블럭버스터급 작품, <두사부일체>, <달마야 놀자> 등 조폭 코미디, <와이키키 브라더스>, <꽃섬> 등 작가주의 영화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폭넓게 포진시키며 대중성과 공정성에 대한 그 동안의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 예심과 본심의 양심제로 열리는 올해 대종상 영화제의 예심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갑의 동국대 교수는 "매년 대종상은 후보작 선정과 수상작 선정에서 논란과 화제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며 "당해년도에 제작된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단심제로 열렸던 지난해 영화제와 달리 올해는 양심제를 통해 보다 엄정하면서도 넓은 시각에서 후보작을 간추려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올해 대종상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신우철 영화인협회 이사장도 "올해 23편의 후보작은 예심 심사위원단이 분명한 기준으로 장고끝에 결정한 내용"이라며 "외국인 배우와 스탭을 후보로 인정하는 등 선정 기준에서도 크고 작은 발전적인 변화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후보작 명단에는 지난해 대종상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공동경비구역 JSA>의 박찬욱 감독의 신작 <복수는 나의 것>이 단 한 부문의 후보에도 포함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올해 대종상 영화제는 영화인협회와 영화인회의가 공동으로 주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영화인협회 단독으로 개최된다. 신우철 영화인협회 이사장은 "지난해 영화제에서는 영화인회의와 영화인협회의 호흡의 불일치로 갖가지 문제점들이 노출됐었다"면서도 "올해 영화제는 영화인협회 단독으로 개최되지만 영화인회의에서도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태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이사장은 또 "50년도 넘은 영화인협회가 빠르게 변하는 영화환경에 적응하는데는 조금 더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며 "대종상의 경우 올해부터 염원해왔던 상설 사무국을 설치하고 내년 40회부터는 거듭 태어나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지난해 <하루>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여배우 고소영씨를 비롯해 예심 심사를 맡은 영화배우 이대근씨, 전평국 경기대 교수, 김경 동국대 교수, 홍유진 동덕여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올해 대종상 영화제는 10일부터 24일까지 영화제 본선 진출작 상영회, 역대 작품상 수상작 스틸전 등의 부대행사를 개최한다. 또 이 기간 동안 대종상 영화제 사이트를 통해 각 부문별 네티즌 투표를 진행해 이를 본심 심사에도 반영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