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考
유옹 송창재
온 세상이 서설로 깨끗하단다
서설이
백년너머의 만설이란다.
겨울 밤
아무 거침이 없는
하얀 어둠속에서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존재하는 것은
숨소리 조차 크게 내지도
못 하고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 눈치만 보는
겨울 풀 화분 몇 개가
천식환자 숨 몰아 쉬듯
촉수 낮은 가로등만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쌕쌕거리는
냉기를 마실뿐이다.
어둠속에서
내 목발처럼 딸깍 거리며 뒤뚱거리며 걸어가는
키보드의 글 나가는 소리만
내 생각에 맞추어
절뚝거리며
방 바닥을 기어 다닐 뿐이다.
正否 와 眞僞가 없는
나 홀로의 생각은
나도 보지 못했던 처음부터 영원히 보지못 할 끝을 찾아가며
샛길을 더듬어 찾는다.
햇빛 차가운 대낮의 페이브먼트는
이리저리 구불구불 골목을 만들어
어차피
혼자 기웃거리는 세상에
자꾸 모르는 골목을 더 만들어 간다.
혼자 떠난 여정에
혼자하는 생각은
혼자 시작해서
혼자서 멈추어야 하는데
무채색의 촉수가
명료하지 못해 흐리멍텅한 칠흙속에서는
생각만 혼자서 유영을 한다.
자유형. 배영. 접형 혼형
뒤집었다 틀었다
나가다 멈추다
혼자서 그만 둘 수도 없고
답을 구할 수도 없는 생각은
어둠속
온 사유의 수영장에
물을 튀기며 텀벙거린다.
발도 닿지않는 바닥을 딛어보려고 애쓰지만
물은 여지없이 띄워버린다.
허우적거리며
둥둥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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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백 년 만에 만설이니
키보드에 글자가 쏟아진다.
혼자서 장구 치고 북 치고 하니
오늘도 동동 거리며 살아야 하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건강 지키십시요.
많이 춥습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