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아저씨께 고맙다는 말과 함께 내리자 마자 뭘 먹지?....
어제부터 끼니를 끼니다운것도 못하고 또 시간이 되니 깔금한것은 먹어야겠고...
스님! 좋은 생각이있다 마라도도 자장면집 있다하던데 흑산도도 있지 않겠나 우리 자장면집에 가서 우동 국물시원하게 먹자 면을 적게 달라고 하고말이지...
도반스님은 큰눈을 더 크게 뜨면서 아니 여기서 그게 가능할까?
글쎄 중국집이 있다면 가능하겠제....
보이는 것이 홍어집이고 횟집인데...암튼 물어나 보자고
우리는 몇걸음앞에 있는 횟집 주인한테 물어보니 중국집이 저~ 골목안에 있다 한다
우하 신난다....~~~ 시원한 국물을 먹으면 속도 시원하겠지
중국집하나가 있다
우리는 주인아주머니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자리에 앉으니 그 주인 역시 시컨둥하고는 주방에 간다
아~ 여기 사람들은 다 그런가? 표정들이 ...
그래도 우동을 시키면서 면보다 국물을 뜨겁게 많이 주세요~~!
하면서 앉으니 벽에 낯익은 도반스님의 나옹화상 발원문 한글 붓글씨 액자가 눈에 띄여 주인아주머니에게 보살님 하고 부르니 아무소식이 없다
다시 아주머니 하고 부르니 나온다
아 저기 벽에 액자 어디서 구했습니까?
하니 육지로 이사간 아는 언니가 선물 주었다 한다
그래서 보살님 해도 모르는구나..
우리는 하루반만에 시원한 국물로 속까지 시원하게 하고는 나오면서 목포로 갈 시간이 넉넉해서 바다를 배경으로 의자에 앉아 아까 광조암스님이 이야기한 비구니스님을 생각해 본다
일년은 노천 무심사지 탑앞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흑산도 관광객에게 이 작은 섬에도 사찰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불사원력을 부처님께 기도하고...
일년은 흑산도 대합실에서 담배꽁초 주우면서 책상자리하나 면사무소에서 허락받아 무료커피를 나누어 주면서 불사안내를 하고는 대합실 청소를 하고...
일년은 흑산도 관음사에 앉아 기도와 참선을 하셨던 그 스님의 원력에
합장 삼배하면서 나의 이 만행에 또 다른 부처님을 만나 감사드린다.
그리고 그에 비해 나의 수행을 생각해 본다
도심의 포교당에서 다 갖추어진 자리에서도 나는 얼마나 수행에 여념하고 있나...
게으름에 타협하고 빈시간을 얼마나 보내고 있었는지....
초파일 신도3명과 군부대 불자 사병9명을 위해 기쁘게 비빔밥을 준비해 놓고 그래도 육지 어느곳에서 군대간 아들을 위해 기도하는 덕에 불자사병들은 그 먼 섬 흑산도에서도 부처님 품에서 비빔밥을 먹이게 하는
비구니 스님....
부처님정토하나 만들려면 이렇게 원력이 간절하고 이토록 몸과 마음으로 기도 실천하면서 날마다 여객선 터미널에서 수행하고 있으신데...
어떻게 하면 육지호법신장님들을 모이게 할 수 있을까?...
섬에는 연세드신 호법신장님이 3분 그것도 초파일이나 오시는 분들이니 말이다....
한참을 생각하다 뭐가 하나 뇌리를 스친다...
어제 저녁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그 토건 현장소장님이 한컷 불자라는 말이 떠올라 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가까운 파출소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아 여기는 파출소도 2개나 있네요?
네.. 여기는 해상과 육상으로 나누어져 해양 경찰과 육지 경찰로 되어 있습니다
아 그래요 그러면 여기는 육상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아 제가 누굴 좀 찾고 싶은데요?
네 어제 육지에서 왔는데 흑산도를 몰라서 여기서 만난 00토건소장님을 찾습니다
스님 혹시 영경 스님이신가요?
나는 깜짝 놀라 네 어떻게 제 이름을? 눈이 휘둥그레 진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아 어제 육지 경찰서장님께서 전화 하셨습니다
아는 분의 스님들이 흑산도에 잘못내려 멀미가 심해서 헤매고 계시니 잘 안내 좀 해 드리라고 그래서 스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전화가 꺼져 있던데요?..
아 그랬습니다 충전 해 놓느라고요
네 아시는 분이 경찰서에 있는데 저희들이 저녁 어둑어둑할때 내려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요 그때는 저기 터미널 앞에 있었거던요...
네 ...
이제는 멀미도 조금 가셨고 또 육지로 나가야 되어서요 그런데
그 토건 소장님을 만나야 될것 같아서요
네 그 토건 전화번호알려 드릴께요 000-0000
감사합니다 그리고는 그자리에서 전화를 했다
거기 토건이죠? 현장 소장님 부탁합니다
그쪽에서 하는 말 어느 현장소장님요 육지요 해상요?~~~
뭐든지 섬은 두가지로 나뉘어 진다
떠 있는 섬 흑산도는 그야말로 바다위에 떠 있는 배같은 것이니 거기서도 육지와 해상소장으로 나뉘어 진다
그래서 항상 그리워하는 곳이 육지로 향한 그리움이 마치 어머니품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가고 싶은 곳이 육지인가? ....
그 소장님은 5분도 채 안되어서 코란도를 몰고 왔다
안녕하세요 어제 뵈었죠! ^^
네 스님 구경 잘 하셨습니까?
네 일주를 하니 길을 잘 닦아 놓았던데요
네 육지토건이고 저는 해상토건이라 방파제 공사를 맡고 있습니다
아~ 그래서 말이데요
진리면에 관음사 아시나요? 조계종 포교사 시험을 쳤다 하시길래
네 가끔 가는 절입니다 비구니 스님 터미널에서 늘 오시지요...
그래서 말인데요
스님께서 원력이 대단해서 제가 소장님께 말씀드립니다
스님에 불사를 하시려면 모든 물건이 육지에서 와야 하는데 물건나르는것이 불사 값의 두배가 될것 같습니다
우리 소장님이 그것을 원력으로 담당해 주시면 안될까요?
그러면 좋은 일들이 생길것 같은데요......
나는 웃으면서 부처님 빽만 믿고 무조건 밀어 붙쳤다
그러니 그 소장님 웃으면서 여태까지 인연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더니 최선을 다하겠다 한다
그분은 고향이 부산이다
그 비구니 스님도 고향이 경상도다
그런데 전라도 서해끝쪽 흑산도에 와서 인연이 되어 부처님 나라를 만들겠다한다
부처님의 원력이 다함없는 중생을 위해서인데 지방이 문제될것 있겠는가?
생각엔 천년의 세월을 안고 있는 3천평 무심사지 복원을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나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그 스님도 알지도 못하고...
어떤 한 수행자의 원력이 간절해서 인연닿는 곳마다 부처님의 향기가 전해 졌으면 좋겠다...
이렇게 3박4일의 여행을 마치고 시간을 이어 살고 있다
또 어떤날 어떤 선지식을 만나는 만행이 될까?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하는 작은 기원이 날마다 날마다 흑산도 스님에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행여 불자님들도 흑산도 여행을 가신다면 꼭 대합실에 계신 스님께 용기의 합장인사를 드렸으면 한다
이번 이 만행은 나에게도 다시 한번 수행의 뒷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아직도 '배' 하면 괜시리 속이 미성거리지만 흑산도 스님의 향훈은 뚜렷해 진다
그리고 올 겨울이 다 가기전 해야 할 것들 정리하면서 적멸보궁으로 기도를 해야겠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수행자가 되겠습니다 부처님...()...
첫댓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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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신문에 난 기사를 본것 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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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관세음보살,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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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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