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3사 38기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 동안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 어려운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영예로운 대한민국 육군장교로 임관하는 여러분에게 각별한 격려를 보냅니다.
여러분의 두 어깨에는 조국과 국군의 미래가 걸려 있습니다. 그만큼 여러분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미래로 전진하는 정예육군'의 선도자가 되어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처럼 믿음직한 장교들을 길러낸 학교장 박장규 장군, 그리고 교수진과 훈육관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아들들을 나라에 맡겨주신 학부모 여러분께도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졸업생과 사관생도, 국군장병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이라크 전쟁이 발발함에 따라 세계의 안보정세가 긴박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미국의 입장에 지지를 표명하고 건설공병과 의무부대를 파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명분이나 논리보다는, 북핵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감으로써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대단히 전략적이고도 현실적인 판단에 기초한 것입니다. 한.미간의 신뢰가 더욱 돈독해질 때, 우리는 북핵 문제의 해결과 북.미 관계의 개선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
최근 일각에서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의 대북 공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입니다. 미국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은 한결같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수 차례에 걸쳐 우리 정부에 밝혀왔습니다.
이라크 사태와 북핵 문제는 분명히 그 성격이 다릅니다. 북핵 문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는 우리 국민과 정부의 의지가 미국의 정책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적어도 한반도에서 우리가 원하지 않는 전쟁은 없을 것입니다. 이를 관철해내기 위해서도 우리는 한.미.일 공조체제를 더욱 공고히 유지해야 합니다.
이러한 현실적 판단을 바탕으로 정부는 이라크전 파병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한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가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졸업생과 사관생도, 국군장병 여러분,
오늘의 이 고비를 넘어서면, 우리 앞에는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충분한 역량이 있습니다.
참여정부는 4,800만 국민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도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 시급합니다. 평화는 튼튼한 안보의 토대 위에서만 지켜질 수 있습니다.
육군의 사명과 책무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튼튼한 국가안보의 중추로서 평화를 위협하는 어떠한 도전도 단호히 물리칠 수 있는 [디지털 정예육군]을 건설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육군은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軍 운영을 합리화하는 한편, 질적으로 정예화된 전력구조를 구축해 왔습니다. 그 결과, 올 가을부터 병사들의 복무기간을 2개월 단축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절감되는 인력과 자원은 우리 경제를 발전시키는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육군은 전력의 과학화와 정보화를 위한 노력을 더욱 본격화해 나가야 합니다. 지휘통제체제(C4I)를 첨단화하고, 실전적인 교육훈련을 강화해야 합니다.
장병들의 처우와 근무여건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전역 군인들의 취업률을 높이고 생활을 안정시키는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첨단 장비도 중요하지만, 사기는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우리 육군이 사기 충천한 가운데 튼튼한 안보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협력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신임장교 여러분,
여러분은 언제 어디서나 육군3사관학교의 명예와 자부심을 자랑스럽게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
1968년 3사의 탄생은 엄중한 시대적 요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국가안보가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던 당시에 정예 육군장교의 양성은 초미의 과제였습니다. 그 후로 3사는 육군장교의 절반 이상을 배출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사관학교로 성장하여 국민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사관생도와 학사장교, 법무.군의.군종장교에 이어서, 올해부터는 여군장교까지 양성하게 됩니다.
이곳 충성대는 신라의 화랑들이 3국 통일의 꿈을 키웠던 곳입니다. 또, 6.25 전쟁 때에는 수많은 선배 국군들이 피로써 지켜낸 곳입니다.
여러분의 피 속에는 그 선배들의 혼과 얼이 흐르고 있습니다. 화랑의 기백과 불굴의 도전 정신이 맥박치고 있습니다.
나와 우리 국민은 여러분을 믿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조국수호의 사명을 완수함으로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당당한 주역이 되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