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을 한자로는 백두옹(白頭瓮)이라 쓴다. |
곧 머리가 하얀 노인이라는 뜻이다. |
이는 꽃이 지고 난 뒤의 열매가 흰 수염이 성성한 노인의 머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
할미꽃을 백두옹으로 부르게 된 데에는 전설이 있다. |
옛날 어느 마을에 한 젊은이가 배가 몹시 아팠다. |
젊은이는 급히 의원에게 달려갔으나 마침 의원은 집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
지팡이를 짚은 머리가 하얀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머리를 하얗게 털이 난 풀을 가리키면서 |
이 풀의 뿌리를 캐서 먹으라’고 하였다. |
젊은이가 그 식물의 뿌리를 캐서 세 번을 먹으니 복통이 멎었다. 그 뒤로 젊은이는 마을에서 배가 |
아프고 설사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풀을 캐어 아픈 사람에게 주었다. |
과연 배가 아파 고생하던 사람들이 그 풀뿌리를 달인 물을 마시고 모두 나았다. |
사람들은 그 젊은이가 어떻게 해서 그 약초를 알게 되었는지 물었다. |
젊은이는 백발 노인에게 들은 것을 그대로 이야기했다. |
젊은이는 그 백발 노인을 만나 감사의 인사라도 하고 싶어 처음 노인을 만났던 장소에 가 보았지만 |
만날 수가 없었다. |
그 일대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물어 보았지만 그 노인을 보았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젊은이가 실망하여 길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때 눈에 털이 하얗게 |
달린 풀이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는 것이 보였다. 그 모양은 마치 백발 노인 같았다. |
그 젊은이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
“그래 그 노인은 신선이야. 내게 약을 가르쳐 주시려고 오신 것이 틀림없어. |
여러 사람으로 이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이 약초를 백두옹이라고 하자.” |
이렇게 해서 백두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
할미꽃은 복통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두통·부종·이질·심장병·학질·위염 등에 약으로 쓴다. |
특히 뇌 질환을 치료하는 데 신통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할미꽃 뿌리를 잘 법제해서 사용하면 뇌종양을 비롯, 갖가지 암을 고칠 수 있다. |
실제로 할미꽃 뿌리를 주재로 약을 만들어 뇌암·간암·신장암·위암 같은 암을 호전시킨 사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