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8월은 바쁘겠구나!
2022년 8월 1일 월요일
음력 壬寅年 칠월 초나흗날
여름의 절정,
8월이 우리들 곁에 왔다.
5호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인해
7월 마지막날 꽤나 거세게 오락가락하던 비는
8월을 시작하는 첫날인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새벽엔 엄청 쏟아지더니 지금은 좀 수그러들었다.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라서 어제는 하루종일
딱히 하는 일도 없이 집안에 갖혀 꼼짝을 못했다.
이런 날은 핑계삼아 낮잠이 보약이라고 생각하며
쇼파에 드러누워 잠을 청해봤지만 잠시잠깐일뿐,
우산을 바쳐들고 이리저리 할 일 없이 기웃기웃...
고추는 어떤지, 호박은 열었는지, 오이와 가지는
딸 것이 있는지, 토마토와 방울토마토가 많이 익어
있는데 빗물에 젖으면서 따기는 싫어서 막설했다.
"그래, 이런 날은 책이 답이다."라고 생각했다.
이 책 저 책 찔끔찔끔 읽다가 두었던 것을 읽었다.
마치 어릴적 못다한 방학숙제를 개학이 임박하여
한꺼번에 해치우듯이 3권의 책을 모두 다 읽었다.
그러고보니 장르도 다양하다. 수필, 에세이, 시...
소설이 빠졌구나 싶어 읽지않은 소설집을 꺼냈다.
종일 책을 읽었더니 눈이 침침하여 몇 페이지를
넘기다 말고 책을 덮어버리고 말았다. 앞으로는
소나기 책읽기는 절대로 하지말아야 할 것 같다.
시력이 예전같지가 않고 쉬이 피로해지니까...
그래도 한가지 일은 했구나!
아침나절 본격적인 비가 내리기전에
들깻잎을 자연마트 장바구니로 한 바구니 뜯었다.
우리는 들깨 수확은 하지않고 들깻잎을 뜯어 먹을
목적이라서 들깨를 조금만 기르는 것이다.
그런데 워낙 위로만 크게 자라는 것 같았고
머잖아 꽃이 피면 들깻잎을 뜯을 수 없을 것 같아
맨 윗순을 잘랐다. 소위 말하는 순지르기를 했다.
이미 지난번에 장바구니 두 개 가득 들깻잎을 뜯어
깻잎 장아찌를 담가놓았다. 이번 것은 모두 다 데쳐
냉동보관을 해두고 이따금씩 꺼내 들깻잎 나물로
먹을 것이라고 했다. 아내는 데친 나물을 정확하게
250g씩으로 소분하여 10봉지를 만들어 놓았다.
앞으로 두어 번은 더 들깻잎을 뜯을 수 있겠지 싶다.
그때는 또 아내가 어떻게 처리할런지는 모르겠다.
촌부는 조달 담당이고 아내는 갈무리 담당이니까.
오늘부터 한달 예정으로 일을 나가기로 했다.
소위 말하는 알르바이트, 줄여서 알바라고 하던가?
회사를 그만두고 집일만 한 것이 어언 15개월이나
되었다. 이젠 어디 바깥일은 시켜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8월 한달만 일을 해달라는 연락이 왔다.
여름휴가철이라서 바쁘고 손이 딸린다는 것을 익히
알고있는 것이라서 망설이다가 그렇게 하자고 했다.
알바지만 이 나이에 불러주는 것도 오감타는 생각에
하기로 했다. 아내는 가장 더운 시기에 굳이 힘들게
나갈 필요가 있느냐며 만류했지만 지난 8년 동안을
회사를 다니며 집일도 병행을 했었기에 잠시 한달쯤
일하는 것이니까 걱정을 말라고 했다. 일은 할 수가
있을 때, 일 할 수 있게 불러줄 때가 좋은 것이니까...
그러고보니 이래저래 8월은 바쁘겠구나 싶다.
첫댓글 8월의 시작 멋지세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오늘도 장마비 조심하시고 늘 건승하세요
감사합니다.^^
한달만 해달라고 해서 그러기로 했습니다.
이 나이에 불러주는 것이 고마워서...
꽃이 참 이쁘게 피었네요.
다시 일을 하신다니 대단 하세요
농사 일도 장난 아니게 많으신데
건강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여름꽃들이 한창입니다.
지난해까지 8년을 병행했기에
한달만이라서 그러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