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무심코 신청 넣었던 직장 가까운 곳의 행복주택에 당첨된 김여시
동호수를 배정받고 사전 점검 하러 오라는 연락을 받는다.
(사실 처음 청약신청 하던 그 날 부터 닳도록 봐왔던 평면도)
'드디어 실물 영접.. 뒤졌다ㅋ 지리게 꾸며주마ㅋ'
'비좁다....!'
안그래도 좁아죽겠는데 더 좁아보이는 빌트인들.
'맘대로 구조 바꾸긴 글렀군..'
'저정도 크기도 냉장고가 들어가요..?'
행주로 독립하면 브이로그처럼 요리도 뚝딱뚝딱 해먹으려던 김여시의 결심은 쏘 희미해지고..
싱크대크기 거의 콩순이 주방놀이
작다 작다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진짜 작아서 착잡한 김여시
'그래도 일단 들어가는게 이득이겠지....?'
앗! 월세를 최대한 낮추려면 보증금이 6천 넘게 필요하다..!
결국 은행에 대출을 알아보러 온 김여시.
다행히 이자가 저렴한 기금 대출로 해결한다.
보증금도 해결 됐겠다,
다시 평면도를 들여다보며 어떻게 꾸밀지 상상 오조오억번
오늘의집 갈겨ㅋ
일단 다 담아
x2
x999...
어라 그러고보니...! 냉장고 말고는 옵션도 없다..!
부랴부랴 이삿날에 맞춰 TV, 인터넷설치, 벽걸이에어컨, 통돌이세탁기, 침대까지 마련한 김여시.
돈 아끼려고 들어가는 행복주택인데 예상외의 출혈이 너무 크다.
어
느
덧
.
.
.
그래도 설레는 이삿날.
'엥.. 침대만 넣었는데 벌써 꽉찬 기분'
일단 사놓은 식탁과 협탁, 행거까지 꾸역꾸역 넣어보는 김여시.
'발 비딜 틈도 없네...'
손님 오면 서서 재워야 할 판.
꾸밀수록 밀려오는 묘한 답답함...
'아냐, 좋게 생각하자! 직장도 가까워졌고,
여기 살면서 최대한 돈 아껴서 넓은데로 이사 가야지ㅎㅎ'
일주일뒤
옆집 게임하는 소리와 윗집 발망치에 꼭지가 돌아버리신 김여시
이주일 뒤
화장실을 통해 고스란히 넘어오는 담배냄새
범인을 잡고싶지만 한 층에 열 세대 넘게 살아서 색출 불가
관리비 나오는 날의 김여시
'엥? 이 코딱지만한 방에 관리비의 상태가..?
대출 이자 나가는 날의 김여시
'아 맞다 이자 내야지'
(+)만약 김여시에게 자차가 있다면?
'누..누가 주차 자리를 도려내가버렸습니다;'
집이 작고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단지 면적에 비해 세대수가 너무 많음
주차 공간 핵 부족
(+)김여시가 취미활동을 시도한다..!
'나도 취미로 캠핑 다니고 싶다..'
취미용품 둘 곳이 없음
잠도 이렇게 자는 느낌
퇴근하고 집 들어와서 불 딱 켜면 숨이 턱 막힘
간만에 요리라도 해 먹으면 옷이랑 이불에 냄새 다 뱀
결국..
최대한 존버 하며 왕창 돈 모아서 나간다는 꿈도 잠시,
김여시는 1년 1개월만에 4.5평 탈출을 결심한다.
-END-
(참고로 저도 행복주택 살고있어요)
(희망편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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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에임레전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