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판 / 이인순
정월대보름날
회관 앞에 펼쳐진 윷판으로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다 모였다
가쁜하던 걸음거리들이 언제부터 저리 되었을까
하나같이 신발을 질질 끌며 몸을 떨며
마치
구지가처럼 정읍사처럼
얼마만이냐
뻗뻗한 두 손바닥에서 침이 튀긴다
모 나와라 윷 나와라
개도 걸도 말고 토만 토만 나와라
목청껏 소리치는 왁자지껄,
바짝 따라붙고
업혀 가고
빽도에 줄초상이라니
짜릿한 아슬함이 살아난다
입김 하얗게 날리고
주먹 불끈 쥐어보고
허벅지를 내려치며 한탄도 내쉬다
벌떡 일어나 날라리 춤을 추는
윷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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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방 (시)
윷판 / 이인순
장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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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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