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6월 29일 문화재청은 서울 종로구 공평동 유적에서 항아리에 담긴
조선 전기에 만든 금속활자 1,600여 점이 발굴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금속활자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표기가 반영된 가장 이른 시기의 한글 금속활자’입니다.
이번에 출토된 금속활자들은 조선 전기 다종다양한 활자가 한 곳에서 출토된 첫 발굴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지요.
▲ 〈한글 금속활자〉, 대자(大字), 가로 1.5cm, 세로 1.2cm, 높이 0.7cm
특히,
이 활자는 지금까지 전해진 가장 이른 조선 금속활자인 세조 ‘을해자(1455년)’보다
20년 이른 세종 ‘갑인자(1434년)’로 추정되는 활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세종 ‘갑인자’는 세종 당시 천문기계를 제작하는 기술자들이 만든 활자라서 품질이 뛰어나다는 게
국내 서지학계의 평가지요.
조판 기술이 대폭 개선된 이 활자들은 흔들리지 않게 찍혔고 인쇄 속도도 두 배로 빨라졌음은 물론
서체의 세련된 아름다움이 더 큰 특징이라고 평가를 받습니다.
이번 금속활자의 발굴은 훈민정음은 물론 세종에 대한 재발견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한글이 소리와 꼴, 뜻이 하나의 이치로 이어진 글자이자 인류의 역사에 없던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이루어진 으뜸 문자라고 말하고 있는 서울여대 시각디자인과 한재준 교수는
“천문학에서 활자를 도출한 세종은 한국판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평가를 하고 있지요.
▲ 〈한글 금속활자〉 세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