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나루길 걸어 팔당댐가지 갔다가 (오늘은 수문이 세개 열려 물을 쾅쾅쾅 방류)
검단산을 조금 걷다가 발길을 돌렸다.
식사겸 휴식겸... 강가에 있는 카페에 들러 빵과 커피를 마셨다. 커피는 조금 진했고(1/3 마심)
빵은 첫입은 환영인데 둘째 입부터는 단맛이 느껴지는데... 동행이, 이 집 빵 맛있네요, 해서
빵 맛이 달다는 말은하지 않았다.
빵은 안좋아하면서도 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커피와 풍경 때문이다.
강과 나무와 풀꽃들이 아름답다. 시야도 탁 트이고 오늘은 바람도 좋았다.
배 부르고 느글거리는 위장인 채로 301호에 들렀다. 잠시 조용히 정리할게 있어서.
그리고 거기서 믹스 커피를 하나 또 마셨다. 습관은 무섭다. 믹스 커피는 그 옛날 자판기 커피를 먹던 습관과
이어지는 것이다. 어쩌다 눈에 띄면 마시게 된다. 그래서 집엔 절대 그 커피를 사놓지 않는다.
믹스 커피를 마시자 속은 더 니글거린다.
집으로 가는 길에 저 멀리 키 큰 총각이 보인다. 그가 내가 가는 방향에서 걸어온다.
그도 곧 나를 알아본다. 거리가 가까워졌다. 그는 손에 봉투를 들고
입으로 뭔가를 우물거린다. 인사를 해야할만큼 가까워지자 그는 목례를 하고
손에 들고 있던 봉투를 부지런히 연다. 그리고
기름에 푹 잠겼다 나온 찹쌀빵을 내민다. 거절할 수가 없다.
'극장가요?' 물으며 그 빵을 받았다.
'예,'' 그는 우렁차게 대답하고 나를 지나친다.
손에 들린 찹쌀빵을 계속 들고 가기가 애매하다. 한 입에 다 넣을 수 없어 걸음을 걸으며 베어 먹었다.
브레드 점심 후 후식으로 찹쌀 빵을 하나 먹은 셈이다. 기름진 포만감이 가득 느껴진다.
2만보를 걸었으니 빠져나간 에너지가 충분히 다시 채워졌을 것이다, 빵 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