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아이들.
얼마 전 소보원의 발표에 따르면 청소년은 1주일에
스낵과자류 3.3개, 사탕·초콜릿·껌류 3.6개, 아이스크림류 3.6개,
가공음료류 6.6개를 섭취하고 있다.
이제 과자는 아이들에게 밥보다 더 중요한 먹을거리인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것들을 먹고
몸이 아프다고 주장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학교 앞 불량과자도 아니고
모두 유명 제과업체에서 만든 유통기간 내의 과자들이었다.
도대체 과자의 무엇이 아이들을 아프게 만드는 것일까?
제작진이 과자의 이면에 숨겨진 검은 진실을 파헤쳤다.
【주요 내용】
■ 미스터리 - 과자를 먹으면 아픈 아이들
사례 1. 심각한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성주(38개월). 과자를 먹으려는 성주와 못 먹게 하려는 엄마는 오늘도 한바탕 과자 전쟁을 치렀다. 결국 엄마를 이긴 성주가 몇 개의 과자를 먹자, 2~3시간 내에 온몸에 붉은 반점과 두드러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곧이어 긁은 자리마다 피가 수건에 흥건히 묻어 나왔다. 엄마는 아이가 더 이상 긁지 못하도록 붕대로 온몸을 감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사례 2. 만성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현우(11세). 특히 과자를 많이 먹는 날은 몹시 가렵고 피부 발진이 심해지는 등 아토피가 급격히 악화된다. 그러나 현우는 과자의 주재료인 밀가루, 우유, 계란에는 알레르기 반응이 없다. 왜 현우는 과자를 먹으면 아토피가 심해지는 것일까?
<추적 60분>이 전국 5개 소아과 병원에 의뢰해 아토피가 있는 64명 아이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과자를 먹은 후 증세가 악화된다는 답변이 55명(86%), 심지어 2명은 응급실까지 간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 가장 잘 팔리는 과자 10개 제품의 유해성 전격분석!
과자는 왜 나쁜가? 품목별 매출 1위인 10개의 제품을 분석했다. 10개 제품에 대해 ‘한국식품연구원’에 트랜스지방산과 중금속의 함량을, ‘서울백병원 GI(당지수)센터’에 당지수 측정을 의뢰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 충격고백! 전직 제과회사 간부의 양심선언
16년 동안 유명 제과회사에서 근무했던 안병수씨. 신제품 개발팀의 팀장까지 역임했던 안병수씨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회사에 사직계를 냈다. 그 후 안씨는 ‘과자, 내 아이를 해지는 달콤한 유혹’이라는 책을 냈다. 동심을 울리는 제과회사의 비윤리를 그의 양심고백을 통해 들어봤다.
■ 국내 최초 실험보고 - 과자가 아토피를 일으킨다
작년, 서울에 사는 어린이 10명 중 4명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아토피 아이들 사이에서 과자가 아토피의 한 원인이 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그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었다.
<추적 60분>이 국내 최초로 한양대 구리병원 소아과 오재원 교수팀 외 4개 소아과 병원과 함께 과자 속 식품첨가물과 아토피의 관계를 실험했다.
우선 과자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식품첨가물 7종을 선정했다. 적색 2호(타르계 색소), 적색 3호(타르계 색소), 황색 4호(타르계 색소), 황색 5호(타르계 색소), 차아황산나트륨(표백제), 안식향산나트륨(방부제), MSG(조미료)이다. 피부에 첨가물을 접촉해보는 반응 검사, 피부에 붙였다가 48시간 후에 반응을 보는 패치 검사, 직접 먹어보는 식이 유발반응으로 실험해 보았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패치 검사 인원 22명(아토피 환자 대상) 중 1가지 이상의 첨가물에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이 21명(96%), 7가지 첨가물 모두에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도 1명(5%) 있었다. 또한 식이 유발반응에서는 식품첨가물이 들어있는 과자 또는 주스를 먹었을 때 검사 인원 전원의 아토피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다.
■ 참을 수 없는 제과회사의 비양심을 고발한다!
국내 과자 매출 1위인 모제품은 30년 넘게 국민과자로 사랑받은 제품이다. 그러나 이제품은 다른 원재료와 달리 특정 성분만을 생물기준으로 표시하고 있다. 다른 식품 첨가물은 하나도 들어있지 않는 것일까? 전문가에 의하면 표기된 원재료 외에 수종의 팽창제, MSG와 같은 인공조미료, 향료 등이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추적 60분>은 허위에 가까운 제과회사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그 대책을 모색해 본다.
[동아일보]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과자 속에 든 식품 첨가물이 아토피 피부염 증세를 악화시킨다는 내용이 담긴 TV 시사 프로그램이 방영된 뒤 과자업계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문제의 프로그램은 8일 밤 방영된 KBS 2TV ‘추적 60분’(밤 11시 5분)의 ‘과자의 공포, 우리 아이가 위험하다’ 편.
▽방송 내용=‘추적 60분’은 이날 방송에서 아토피를 앓고 있는 38개월 된 어린이가 과자를 먹은 후 2∼3시간 안에 온몸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현상을 보도했다. 또 전국 5개 소아과 병원에 의뢰해 아토피 증세가 있는 어린이 64명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과자를 먹은 후 증세가 악화된다는 답변이 86%(55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아토피 증세와 관계가 있는 과자 성분으로 지목한 것은 식품 첨가물. 제작진은 식용색소인 적색 2호, MSG 등 안전성에 논란이 있는 7종의 첨가물을 골라 아토피 환자들을 대상으로 관련성을 시험했다.
한양대 구리병원 등에 의뢰해 아토피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7종의 식품첨가물 성분을 피부에 접착해 알레르기 반응을 알아보는 임상시험을 한 결과, 21명이 한 종류 이상에 대해 양성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진은 이를 토대로 “과자를 먹으면 아토피 피부염 유발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날 ‘추적 60분’의 시청률은 17.4%를 기록해 지난주 시청률 5.4%의 3배가 넘었다.
▽시청자 반응=방송 후 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9일까지 1200건 이상의 시청자 의견이 게시됐다. 내용은 대부분 ‘제과업계는 반성하라’ ‘과자 불매 운동을 해야 한다’ 등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다.
시청자 정영아 씨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는 애들을 보며 안타까워했는데 아이들이 예쁘다며 준 과자에 문제가 있다니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임시내 씨는 “조금의 전문 지식만 있으면 나쁘다는 걸 뻔히 알 만한 것들인데 저런 것들을 아이들의 먹을거리로 사용하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며 관계 당국의 허술한 행정을 비판했다. 김성남 씨도 “식약청, 보건복지부 등 정부기관에서 먼저 이 사실을 알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후속 보도 요청도 많았다. 시청자 이주연 씨는 “건강과는 무관한 재료로 대량생산, 대량 유통해 많은 돈을 번 제과회사들이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재방송을 해 주고 추가 방송도 부탁한다”고 밝혔다.
▽제과업계 대응=방송 직전까지 업계를 대표하는 식품공업협회를 통해 ‘반론보도 청구문’ 등 20여 건의 공문서를 보내 제작진에 항의했던 과자업계는 정작 방송이 나간 뒤에는 “방송된 내용의 수위가 우려했던 것보다 낮아 업계 전체가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미 비슷한 내용이 두 차례나 보도된 적이 있는 데다 과자가 아토피 악화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방송 내용이 다소 무리한 해석이라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과자가 아토피의 원인이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한 데 대해서는 협회 차원에서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번에는 방송사가 지나치게 촉박한 일정으로 공동 시험을 제안해 와 거절했지만,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공동 시험을 하자고 다시 요청해 온다면 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후속 방송 여부=제작진은 아토피 증세가 없는 성인 10명을 대상으로도 과자 속 식품 첨가물에 대한 반응 시험을 실시한 결과 3명이 첨가물에 대해 양성반응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이후락 PD는 “아토피가 없는 사람들도 과자를 먹을 경우 아토피를 앓을 수 있다는 시험 결과가 나왔지만 일반화시키기에는 시험 대상의 수가 적고, 추가 시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방송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PD는 “과자 속 트랜스 지방, 당뇨 유발 문제, 시청자 제보 등을 담은 후속편을 한 달 안에 방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스라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