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의 ‘시한폭탄’인 ‘고혈압’(?) ⇒ ‘죽음’의 ‘도화선’(?)
전 세계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은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 140㎜Hg 이상, 이완기 혈압 90㎜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혈관이 높은 혈압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혈관이 손상되고,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진행한다.
심근경색·뇌졸중·신장질환 등으로 이어지게 되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세계적 의학학술지 란셋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4개 국가를 대상으로 286가지의 사망원인과 87개의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세계 사망 기여도 1위 질환은 고혈압이었다.
한 해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자는 1,080만 명으로 세계 사망원인의 19.2%를 차지했다.
1. 고혈압은 '저승사자의 경고!'
- 지난해 기준 20세 이상 인구 중 고혈압 환자는 1,374만 명으로 유병률이 27.7%에 달한다.
성인 3~4명 중 1명은 고혈압 환자인 셈이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어서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조용히 혈관과 장기를 손상시켜 '저승사자의 경고', '침묵의 살인자', '시한폭탄' 등 무시무시한 별명을 가지고 있다.
고혈압으로 원인이 돼 사망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병은 심혈관 질환이다.
영국 ‘파르 보건 연구원’은 전 세계 125만 명을 대상으로 고혈압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얼마나 높이는지 분석했다.
30세 이상 연령 중 심혈관 질환 병력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약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고혈압 환자들은
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5년 정도 더 일찍 심혈관 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들이 평생 심혈관 질환을 겪을 위험은 약 63%로 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들의 46.1%와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이 연구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이 20㎜Hg 높아졌을 때 안정형 협심증 발병 위험이 44% 상승했으며,
심근경색 29%, 심부전 27%, 관상동맥질환 사망이 2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뇌내출혈과 허혈성 뇌졸중 발병 위험도 각각 44%와 3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혈압이 뇌혈관질환과도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2. "목표 혈압을 더 낮춰라!"
- 고혈압의 위험성이 강조되면서 최근 고혈압 환자의 목표 혈압을 더 낮추는 추세다.
국내 학계의 권고 지침도 변경됐다.
기존에는 고혈압 환자의 목표 혈압이 140/90(㎜Hg)였지만 개정된 지침에서는 '심뇌혈관질환 고위험 환자군'의 경우
목표 혈압(수축기)을 130/80까지 낮추도록 권고했다.
먼저 합병증이 없는 '단순 고혈압'의 경우 기존과 동일하게 목표 혈압을 140/90 미만으로 유지하면 된다.
현재 합병증은 없지만, '무증상 장기 손상'이 있거나 '심뇌혈관 위험인자'가 여러 개(3개 이상 또는 당뇨병 환자는 1개 이상)
있는 경우에는 목표 혈압을 130/80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여기서 무증상 장기손상이란 증상은 없지만 검사 상 뇌(미세출혈, 무증상 뇌경색 등), 심장(좌심실비대),
신장(알부민뇨 등), 혈관(죽상경화반), 망막 등에 손상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심뇌혈관 위험인자로는 고연령(남성 45세 이상, 여성 55세 이상), 젊은 나이(남성 55세 미만, 여성 65세 미만)에
심뇌혈관질환을 앓은 가족이 있는 경우, 흡연, 비만(복부비만),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당뇨병 전단계가 있다.
3. 고혈압의 대표적 합병증
- ⑴. 협심증과 심근경색
고혈압이 있으면 혈관 벽이 받는 압력이 커지면서 혈관에 상처가 생긴다.
이때 염증세포가 발생하면서 상처 부위에 혈전(피떡)이 생기고 혈관을 막아 협심증과 심근경색 같은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전단계 고혈압(130~139㎜Hg)의 경우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37% 증가했으며,
고혈압의 경우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66%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⑵. 뇌졸중
뇌의 무게는 전체 몸무게의 2.5%에 불과하지만, 뇌로 가는 혈액의 양은 전체의 20%에 달한다.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혈류가 많이 가는 장기이고, 심장에서 대동맥을 통해 혈액이 뿜어져 나올 때
가장 먼저 도달하는 장기이기 때문에 특히 혈압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고혈압이 지속되면 혈관이 딱딱해지고 혈관 내부가 막히거나 터져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캐나다 연구팀이 27,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고혈압의 뇌졸중 발병 기여도는 47.9%에 달했다.
고혈압을 예방하면 절반 정도의 뇌졸중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⑶. 신장질환
신장은 미세혈관 덩어리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미세혈관들이 손상되면서 신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신장의 대표기능인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초기에는 단백뇨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점차 악화되어 신경화증, 만성 신장질환, 요독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⑷. 고혈압성 망막병증
고혈압은 망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
망막 역시 미세혈관으로 이뤄져있다.
고혈압으로 인해 망막에 있는 작은 혈관이 손상되면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혈관을 통해 흐르는 혈액의 양이 줄어든다.
망막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하면 망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망막 손상은 시력 저하·실명으로 이어지게 된다.
- 옮긴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