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은행주의 3분기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자산성장은 둔화되는데 반해 지난 3분기 동안 이자마진의 하락이 가파른 탓이다.
증권사들도 3분기 실적발표를 코앞에 두고 이익추정치를 줄줄이 하향하는 바람에 투자자들은 어닝쇼크의 여파를 그대로 떠안게 됐다.
은행주에 3분기는 악재투성이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순이자마진이 하락했으며 웅진 사태 등으로 쌓아야할 충당금은 늘어났다.
순이익 기준으로 추정치 하향폭은 신한지주와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이 크다. 추정치 하향폭이 기존 컨센서스 대비 20%에 달한다.
신한지주는 일회성 비용이 컸다.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700억원 가량의 추가 충당금에 퇴직급여충당금 적립도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증권사들마저 3분기 추정치를 제대로 내고 있지 못하다.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 여신에 대해 추가 충당금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이자마진 하락으로 3분기 순이익이 기존 예상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자발적인 금리 인하로 은행주 중에서 순이자 마진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됐던 순이익이 이달들어 2500억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대비 20% 가량 하회할 것"이라며 "순이자마진의 하락추세는 4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어 이익모멘텀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익추정치가 하향되면서 목표주가도 일제히 조정됐다.
신한지주는 대신증권과 NH농협증권이 목표가를 각각 5만1000원, 4만6600원으로 하향했고, 우리금융 역시 대신증권이 1만4500원, HMC투자증권이 1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실적이 안 좋다면 이제 남은 것은 배당이다. 배당이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기업은행이 4.5%로 가장 높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주주가 정부인 기업은행의 경우 배당금은 세입과 관련된 항목"이라며 "이익이 줄었다고 배당수입을 줄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올해도 1주당 550원의 현금배당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