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LA 신문 홍보를 하면서 ‘교회신문’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것을 새삼 알았습니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서부지역에 있던 ‘가톨릭신문’이 철수하였습니다. 그동안 가톨릭신문을 구독하던 독자들은 3년 동안 교회신문을 구독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서부지역에 신문홍보를 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톨릭평화신문’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었고, 구독신청을 하였습니다. 본당 신부님께서 홍보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고, 교우들에게도 적극 권면해 주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닿는 대로 신문홍보를 하려고 합니다. LA에 머무는 동안 연도와 연미사를 봉헌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배우자를 하느님의 품으로 보내면서 깊은 상심에 빠져있는 교우가 있었습니다. 제게 연도와 미사를 부탁하였고, 저는 기꺼이 고인을 위한 연도와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장례를 위해서 동부에서 오는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를 위해서 기도하였습니다. 고인을 기억하고, 유족을 위로하려는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을 보았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입니다. 한국의 감독은 ‘히딩크’였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평가전에서 5:0으로 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언론은 히딩크 감독의 별명은 ‘오대영’이라고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감독들은 한국 선수들이 체력은 강하지만 기술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히딩크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기술은 좋은데 체력이 약하다고 하였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한 체력을 요구하였습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16강을 넘어 8강까지 올라갔을 때입니다. 모두가 만족하고 있을 때입니다. 히딩크 감독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I am still hungry!” 나는 여전히 목마르다고 하였습니다. 히딩크 감독의 목마름을 채워주듯이 한국 선수들은 4강까지 가는 저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독일에게 아깝게 1:0으로 패배해서 결승까지는 가지 못하였지만,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이끌었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고, 2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의 감동이 남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 위에서 ‘목마르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목말라하신 것은 무엇일까요?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국가 경쟁력의 순위가 올라가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우리들의 신앙 때문에 목말라 하십니다. 현실에 안주하려는 나태함 때문에 목말라 하십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뜻보다는 사람의 뜻을 먼저 찾으려는 사제들의 식어버린 열정 때문에 목말라 하십니다.
강론을 준비하고, 환자들을 돌보고, 복음을 전하는 대신에 개인적인 취미활동에 시간을 허비하는 사제들 때문에 목말라 하십니다. 해보지도 않고 미리 포기하는 좌절감 때문에 목말라 하십니다. 자신의 책임을 교회와 제도의 탓으로 회피하는 무능함 때문에 목말라 하십니다. 이미 지나간 팬데믹을 핑계 삼아 신앙생활을 게을리 하는 신자들 때문에 목말라 하십니다.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욕망 때문에 좌절하는 신자들 때문에 목말라 하십니다.
예수님의 목마름을 채워드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 주교님께서는 교회의 이름으로 저를 미주가톨릭평화신문으로 보냈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은 신문구독자를 늘리는 것입니다. 직원들과 함께 교회의 소식과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신문사를 재정적으로 안정되게 운영하는 것입니다. 지난 3년 동안 팬데믹 때문에 신문홍보를 제대로 못하였지만 이제는 열심히 신문홍보를 다녀야 합니다. 신문사 운영을 위해서 광고를 유치고, 좋은 필진을 찾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제게 동북부 엠이의 일을 맡겨 주셨고, 부르클린 한인성당의 미사도 맡겨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제게 맡겨 주셨으니 지혜를 주시기를 청하며 좋은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말씀을 선포하십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계속하십시오. 끈기를 다하여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타이르고 꾸짖고 격려하십시오. 그대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신을 차리고 고난을 견디어 내며, 복음 선포자의 일을 하고 그대의 직무를 완수하십시오.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농부가 봄에 씨앗을 뿌릴 때, 그 작은 씨앗 안에 숨어 있는 열매와 곡식을 보기 때문에 뿌릴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내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꿈 꿀 수 있고, 이 세상의 것들을 넘어서는 참된 진리를 위해서 명예와 권력 그리고 재물을 버릴 수 있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을 주시는 주님의 사랑과 주님의 은총을 바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