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가장 신빙성 있는 견해]
국립국어연구원(www.korean.go.kr)의 답변 인용
yeskwon 님이 2003-08-25 10:43 작성
'염장을 지르다'라는 관용구뿐만 아니라 '염장'이란 말도 사전에 올라 있지 않습니다. '염장'은 '복장 터지다, 복장 타다'의 '복장(腹臟:가슴의 한복판)'처럼 사람의 신체 부위, 특히 장기와 관련된 염통과 오장(五臟)을 줄여 쓰는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기에 '지르다(팔다리나 막대기 따위를 내뻗치어 대상물을 힘껏 건드리다)'가 결합되고 이것이 화가 나게 만든다는 관용구로 쓰이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에 대한 뜻이나 유래, 기원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1. 염장지르다에서 염장은 무슨 뜻인지요?
'염장지르다'라는 표현은 사전에 설명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정확한 의미를 유추해내기가 어렵습니다. 다음과 같이 추정해 봅니다.
(1) 염장(鹽藏) : 소금과 간장을 아울러 이르는 말. 간을 맞추는 양념의 총칭.
지르다 : 술이나 약 따위를 다른 약에 타다
염장지르다 : 양념을 (자꾸자꾸) 타다
(2) 염장(炎장?) : 더운 지방의 개펄에서 나는 독한 기운
지르다 : 냄새가 갑자기 후각을 자극하다.
염장지르다 : 독한 기운이 후각을 자극하다.
(3) 염장(殮葬) : 시체를 염습하여 장사를 지냄.
지르다 : 불을 붙이다.
염장지르다 : 시체를 염습하여 장사를 지내는데 불을 붙이다.
(4) 염장(炎腸) : 불붙은 장.
지르다 : 불을 붙이다.
염장지르다 : 불붙은 장에 불을 붙이다.
대화상에 사용되는 '염장지르다'의 의미로는 (4)번이 걸맞습니다. 그런데, '염장(炎腸)'이라는 단어는 사전에 없습니다. 좀더 명확하게 답변을 드리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부연-
얼핏 기억나기로는 상처나서 가뜩이나 아픈 데 거기다 소금을 뿌리면 더 쓰라리다고 하는데, 상처난 데다가 염장을 지른다(엄청나게 많이 쏟아붓는다)고 하면 "가뜩이나 마음 아픈데 옆에서 도움 안 되는 쓴 소리를 한다..." 뭐 이런 정도의 의미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의견 : 부연 설명이 오히려 더 정확한 설명입니다. (비공개 님이 2003-07-29 09:59 작성)
부연 설명이 오히려 더 정확한 설명입니다. 한문으로도 1번이 맞구요
일본의 불교설화집인《료오이끼(靈異記)》에 이 단어가 나와 있다고 합니다.
이 서적은 바로 백제 멸망 후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 이주민의 후손인 ‘쿄오까이(景戒)’란 스님이 8세기 후반에 지은 것입니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유사성을 설명한 어느 대학교수님의 글에 있더군요
염장이라는 것은 원래 잡은 생선을 금방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소금으로 간하여 오래 보관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소금 '염'자에 갖출 '장' 자 입니다.
옛날엔 냉장고가 없어서 생선을 내륙으로 운송하려면 소금 염장을 하는 방법이 유일 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선 훈제(연기로 말리는 것) 방법이 있었으나. 우리나라에선 염장의 방법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오징어나, 쥐포, 멸치 처럼 말리는 것도 있으나. 대부분 오래 보관하지 못합니다. 염장이 가장 오래 갑니다.
간 고등어, 자반, 굴비, 대구포, 등은 모두 염장 처리가 된 것입니다.
모든 젓갈은 다 염장된 식품입니다. 다만 소금이 들어가는 농도만 약간씩 다를 뿐입니다.
염장이란 말 그대로 소금을 뿌려서 절인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왜 화난 사람아나 또는 불행한 일을 당한 사람에게 또 고통을 주는 행위등을 염장을 지른다고 하느냐 하면,
생선은 이미 그물에 잡혔을 때 죽었는데, 거기다가 또 소금을 뿌려서 절인다니 두번 죽이는 행위가 아니냐? 는 뜻입니다.
또한 상처가 난 부위에 소금을 뿌리면 엄청난 고통이 오는 데 이렇게 상처 난 사람에게 소금을 뿌려서 더 고통을 주면 되느냐? 하는 뜻으로도 많이 사용합니다.
염장 지르지 말어! (불난데 부채질 하지마라!)
염장 지르고 있네! (남의 고통을 즐기고 있네!)
이거 왜 염장을 지르고 있나!! (화나 죽겠는데 왜 시비를 거는 거야!) 등 등...
또 이렇게 열심히 설명을 써 줬는데도 칭찬 안하고 비평만 한다면 이것도 염장을 지르는 겁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저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