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 Zero Solution 1.
스티로폼 단열재 대신 잣나무 톱밥을 단열재로 사용하다
현대 인류의 공통된 화두인 에너지 절약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화석 에너지를 절감하는 동시에 대체 에너지를 사용하거나 에너지를 아예 사용하지 않고 냉난방을 할 수 있는 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의 한적한 시골마을. 친환경 건축가 윤인학 씨가 지은 평범하고 작은 단층주택 한 채도 바로 이런 에너지 절감형 건축물이다.
겹겹이 단열재를 붙여 벽체만 두껍게 만들었던 기존 상식을 과감히 깬 그의 주택은 지금껏 우리가 고민해 온 진정한 의미의 패시브 하우스를 지향하고 있다.스티로폼에 비해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톱밥 우드칩을 박스트러스(Box-truss)공법으로 벽체뿐 아니라 지붕과 바닥까지 가득 채워 패시브 하우스의 단열효과를 실현한 것이다.
“패시브 하우스라면 단열이 잘 되고 열 교환률이 아주 낮아야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고단열재가 필요하지요. 대개 스티로폼을 사용하고 있는데, 사실 스티로폼은 터무니없이 비쌀 뿐 환경에도 좋지 않아요. 그런 의미에서 친환경적이고 값은 저렴하지만 그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톱밥의 선택은 탁월한 것이었죠.”
Energy Zero Solution 2.
우드칩 발효로 보일러 없이 난방과 온수를 해결한다
이 집에는 기존 주택들과 다른 또 하나의 에너지 절약 비법이 담겨있다. 그것은 추가로 필요한 난방 및 온수, 가스 에너지를 산림부산물과 폐목재를 발효시켜 해결하는 것. 산림 정리 후 남은 잔가지 등을 수거해 집을 지을 때 미리 갖춰놓은 지하공간에서 발효시키는데, 이때 발생하는 최고 70℃ 이상의 열로 온수와 난방을 해결하는 시스템이다. 지금까지 지켜본 바 발효열만으로도 난방 및 온수 온도는 무려 40℃까지 상승할 뿐만 아니라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겨울철에도 평균18~20℃의 실내 온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이 시설과 연결된 가스생산조시스템을 통해 집 안에서 사용하는 가스도 충당하고 있다. 특히 여분의가스로 가스발전기를 돌리면 전기 생산이 가능하며, 넉넉하게 쓰고도 남는 전기는한전에 판매하여 수익을 올릴 수도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가 아닐 수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열입니다. 이것만 갖추어져도 80~90% 이상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죠. 이 집에서 보일러는 무용지물입니다. 난방기구의 역할을 하는 것은사실 톱밥을 채운 외벽 그 자체와 우드칩 발효열이 전부예요. 여기에 열손실을 좀더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 것이죠.”
Energy Zero Solution 3.
음식물쓰레기를 발효시켜 유기농업에 이용한다
그동안의 주택은 집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와 하수정화처리에 많은 비용과 에너지를 소모해왔다. 또한 그 처리를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에서 막대한 양의 탄소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결국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 에너지 절약의 길이라 결론 내린 윤인학 씨는 ‘쓰레기와 하수는 발생시킨 곳에서 꼭 처리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쓰레기를자가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다. 그 처리방법을 들여다보면 음식물쓰레기를톱밥과 함께 발효시키면서 침출수를 걸러내고, 동시에 그 부피를 1/10로 감소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발효된 음식물쓰레기는 염분이 침출수로 대부분 빠져나가기 때문에 유기농업의 부엽토로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유기농업의 가장 힘든 점이 우수한 퇴비를 구하는 문제인데, 유기농의 필수인 부엽토를 음식물쓰레기로 간단히만들어 낼 수 있으니,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동시에 식량자립을 이룰 수 있는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01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이 생태 주택이 바로 지구를 살리고 화석 에너지를 줄이는 에너지 절감형 생태 주택이다. 이제 곧 이와 같은 시스템의 친환경주택이 양평에 두 곳 더 선보일 예정이란다.
02 30년 동안 친환경 생태 주택에 큰 관심을 가졌다는 윤인학 씨. 잣나무 톱밥 단열재와 우드칩 발효 기술등을 이용. 폐목재를 이용한 단열 겸 발열 기능을 갖춘건축구조물 특허까지 받아냈다고.
03 국내 건축에서 단열재는 흔히 벽체에만 견고히 쌓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윤인학 씨의 패시브 하우스는바닥까지 깊숙이 단열하여 온 집 안을 보온병처럼 둘러 쌓는 데서 높은 단열 효과를 발견했다. 또한 이중창삼중창으로 열 손실을 방지하여 패시브 하우스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04 단열재 값이 너무 비싸 경제적인 패시브 하우스를만들기 어려웠던 기존과 달리 잣나무 톱밥을 이용하여 단열재를 활용하니 여러 가지로 큰 효과를 보았단다.
이 집에는 보일러 자체를 설치하지 않았고 대신 석유난로로 보조 난방 효과를 본다고.
05 톱밥은 불이 잘 붙지 않아 화재 위험이 스티로폼보다 훨씬 적고 내구성이 뛰어난 것이 큰 장점. 또한 침엽수 톱밥에서는 피톤치드라는 물질이 나와 삼림욕의 효과가 있어 실내 공기질에도 큰 영향을 끼친단다.
06 지하 공간에는 온수조와 난방조를 설치한 후 우드칩을 채운다. 한번 넣은 우드칩은 2년간 이용할 수 있으며 온수 및 난방조 이외에 가스생산조와 에어라인이 추가로 설치되어야 완벽한 난방온수시설이 갖춰지는 것이라고.
미송의 은은하고 내추럴한 느낌으로 마무리된 실내 인테리어. 이 집을 지은 생태 건축가 윤인학 씨는 가장 좋은 에너지 대체제는 바로 인간의 몸에서 나오는 열이라고 말한다. 실제 외부공기를 완벽히 차단하고 윤인학 씨의 집에서 실내 온도를 측정해 보았을 때 사람이 많아지고 움직임이 늘어날수록 실내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었던 것.
집안에서 사용하는 여러 가지 전기 기구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열을 발생시켜 실내 온도를 높이고 있었다.
Passive House란?
에너지 사용에 소극적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단열재의 사용으로 실내와 실외의 공기를 차단하거나 쓰고 남은 폐열(廢熱)을 이용해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등 일반 건축물에 비해 적은 에너지 사용으로도 냉ㆍ난방이 가능하도록 건축된 집을 말한다.
패시브 하우스는 건물 지붕과 벽ㆍ바닥 등을 두꺼운 단열재로 시공하고, 유리창은 가스가 들어간 3중 겹유리로 만들어 내부와 외부의 열을 최대한 차단하도록 돼 있다. 겨울에는 석유ㆍ천연가스나 전기 등을 사용하지 않고 태양열과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열,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온기 등을 이용해 난방을 한다. 이는 집안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고 냉기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하는 방법이다.
환기는별도의 중앙집중식 환기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는것이 일반적인데, 실내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와 밖으로 나가는 따뜻한 공기가 흐르는 관이 나란히 배치돼 열 교환 비율을 90%까지 높일 수 있다고. 또한 여름에는 외부의 높은 열기를 지붕이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바깥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태양열을 통해 얻은 전기로 냉방기를 가동할 수도 있다. 이러한 패시브 하우스는 1991년 독일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이후 유럽과 스칸디나비아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친환경ㆍ저에너지 건축 기술개발과 함께 이러한 기술을 채택한 건물이나 아파트 건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첫댓글 우와~ 이런 집 너무 마음에 들어요~ 친환경, 저에너지 건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