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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메마르고 차갑고 비전을 상실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잃어버리고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한베가족 카페...
왜 그럴까...
예전에도 맨날 쌈박질과 서로 물고 뜯고 시기하는
콩가루집안 혹은 양아치와 진배없는 카페 분란의 허송 세월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베가족이란 특별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만의
뭔가 인간적인 그리움과 희망을 향한 열정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대부분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신지 모르는
그 당시에 이곳에 인간 내음나는 멋진 글을 올리며 활동하던 많은 분들이 계셨으며
그 분들 중 적지 않은 분들이 그냥 눈팅으로만 아직도 이곳을 맴돌고 계신다.
비록 시간과 열정을 헛되게 낭비하는 쌈박질을 하더라도
한베가족만이 가진 사연과 가슴 속에 쌓인
일반인들에게 쉽게 말하지 못하는 많은 이야기들을
유일한 만남의 장소인 이곳에서 함께 주고 받으며
정과 친목과 미래를 위해 열정을 펼쳐 나가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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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울 자리를 보고 눕는다'는 말처럼
언젠가 부터 이곳 카페는, 그나마 남아 있던 그런 인간적 내음마저 사라진...
물질과 이기적 삶을 향해 올인하는 대한민국 흐름에 동참하고 있는
한국인들과 한국 사회를 그대로 옮겨 온 듯한
소위 인간적 아날로그 대신 기계처럼 차갑고 계산적이고 개인 이기주의적인
디지털과 같은 모습으로 변하여, 깊은 마음 속의 이야기들을 표현해 나가는 글을
적어 올리기에 주저할 수 밖에 없어, 참여가 꺼려진다.
나 역시...가장 인간적인 표현의 글을 지향하며 힘들게 쓴 글을 올리지만
인간보다 물질을 추구하는 시대에 잘 적응하며 맞추어 살아나가는 한국인들인
이곳 회원분들 중, 좀 젊은 편에 속하는 분들에게 특히 관심받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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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한민국의 젊은 층들의 사고방식과 인생관이 매우 염려된다.
그들은 일그러진 시대와 사람과 교육의 영향으로
로봇이나 마네킹같은 기계나 물건처럼 변해 가고 있다.
배부름과 편리와 즐거움만을 지향하는 그들의 정신과 영혼은
진정한 행복과 가치있는 삶에 반드시 필요한
인간적인 여러 조건들을 스스로 내다 버리고 있다.
무한한 능력과 가능성을 가진 신을 닮은 인간이
자신들이 만든 창조물의 노예가 되어 기계처럼 변하고 있는
참으로 잘못된 시대의 헛똑똑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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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바깥 세상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공간 속의 이런 카페들이
인간보다는 필요 정보와 가벼운 즐거움 그리고 본래의 인간 정체성을 잃어버린
좀비들이 스스로 느끼는 불안하고 외롭고 못난 일그러진 자신들의
정체성을 위안 받기 위해 떼거리로 모여 성한 사람 목을 물어 뜯는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래서
요즘의 인터넷 카페(특히 한베가족 카페)는 활동하기가 쉽지 않으며
좀비 스타일의 글이 아닌 인간적인 순수한 글을 올리면
집단적 목 물리기가 쉽상이기에
같은 한베가족들이 참여하는 이곳에 많은 정과 추억과 함께 하고픈 열정을
표현하기가 어려운 탓에 눈팅만 하고 계시는 예전의 능력있는 분들...
나처럼 엉뚱한 사람이나, 용기있는 몇 분들(곰세마리)이
소중한 이곳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애썼는데
곰 세마리(문지기님, 하자님, 버들님)님들이 근래 한꺼번에 어떤 이유로 떠나 버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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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베가족카페는 마치 정치판이나 어떤 조직 세계와 같이
서열을 위한 세대 교체를 지향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곳이 본능적 힘에 좌우되는 동물들의 집단도 아닌
가족이란 이름의 경험과 연륜이 필요한, 대한민국 사회의 특별하고
소외된 계층인 다문화가족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모임 공간인데
막된 동네 똘마니 집단처럼 자기 밖에 모르고
선배나 연륜 높은 어른들을 무시하고 내 몰고 있는 행태가
더욱 한베가족카페를 메마르고 차가운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고 있다.
높은 인간은 잘못된 공동체 삶의 흐름에 쉽게 자신을 함께 하지 않는다.
잘못된 것에 대항하여 끝까지 자신과 의지와 꿈을 지켜나가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데
뭐가 잘못된 것인지, 옳은 것인지 조차 모르는 허술한 정신과 영혼의 요즘 사람들은
본의 아니게 자신을 내다 버린 자괴감에 대한 보상을 위해
자신들과 다르거나 잘나 보이거나 성하게 보이는 사람 목을 물어 뜯어
상대를 자신들과 같은 좀비로 끌어 들이거나
아예 숨통을 거두어 사라지게 만들어 버리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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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했지만 정과 신뢰와 꿈이 있었던 인간적인 아날로그 옛 시절이 그립다.
그리고 예전 한베가족카페에서 함께 울고 웃었던 사람들이 그립다.
이곳 카페지기를 하셨던 대단하셨던 곰 세마리님들이
자신의 알량한 자존심 다 버리고, 한베가족이란 큰 공감대의 사람들과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이곳에서 열심히 활동하셨는데
어찌해서 한꺼번에 모두 사라지셨는지 마음이 아프다.
문지기님이 한베가족카페의 영원한 간신과 같은 초우스님을
다시 활동케 하여야 한다고 거론하신 것 역시
비록 분란과 이간과 다툼을 양산하는 초우스님이지만
한베가족의 유일한 소중한 소통과 발전 공간인 지금의 메마르고 정체된 카페 분위기를
예전과 같은 인간 내음나는 카페로 변화시켜 나가는데 적합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 벽을 넘나드는 재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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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사라지고, 삼강오륜이 사라지는...
이기적이고 물질적인 시대의 인터넷 속 한베가족카페...
특별한 정체성의 한베가족이 어쩌면 일그러진 현 시대를 타파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왜냐하면
그들 곁에는
가장 인간적인 나라에서 온 베트남 아내들과 사랑하는 자녀들이 있기 때문에...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