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난 도시락 집에서 배우는소풍 도시락 싸는 법
솔솔 부는 봄바람을 맞으며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어디론가 떠나고픈 요즘이다. '봄나들이의 감초'도시락은 어떻게 해야 더 맛있고 폼나게 쌀 수 있을까? 입소문난 도시락집 3곳의 셰프들이 알려주는 맛 좋고 보기도 좋은 도시락 싸는 비법을 공개한다.
- ▲ 버섯과 연근을 넣어 구운 쇠고기, 샐러드, 쌀밥에 후레이크를 곁들인 나무그늘 Park의 도시락.
주말에 가족과 함께 집 근처 공원 등으로 나들이 떠날 때 어떻게 도시락을 싸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을까? 전문가가 알려주는 맛있는 도시락 싸는 첫 번째 비법은 도시락 하나에 전채부터 메인 요리까지 골고루 즐길 수 있도록 '미니 코스 요리'를 담는 것이다.
일본식 수제 도시락으로 입소문난 호카벤(02-518-3387, 강남구 신사동 515-8)의 이윤하 셰프는 "일본식 도시락은 대체로 일식 정찬 요리인 가이세키 요리의 축소판과 같다"며 "이러한 일본식 도시락처럼 계절 재료로 만든 샐러드, 구이 요리, 덮밥 등을 골고루 담으면 도시락 하나만으로도 제대로 된 코스 요리를 먹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귀띔한다. 볶은 김치처럼 약간 자극적인 맛의 반찬을 곁들이거나 생선회로 감싼 주먹밥 모양의 초밥인 자켄 스시 등을 넣으면 식어도 맛있어 아이들도 잘 먹는다.
- ▲ 참나물, 우엉볶음, 감자 샐러드, 야끼도리, 연어 찌라시 덮밥으로 구성된 호카벤의 연어 찌라시 벤또.
두 번째 비법은 먹기 편하도록 메뉴별로 낱개 포장을 하고 후식까지 맛볼 수 있도록 디저트와 음료를 함께 담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골라 담을 수 있는 맞춤식 도시락으로 인기가 높은 도로시 테이블(02-6242-3377, 신사동 561)의 박선영 셰프는 "야외에서 먹는 도시락은 뜨겁지 않은 상태에서 제 맛을 즐길 수 있는 햄·치즈나 참치를 넣은 샌드위치, 치킨 윙, 일본식 주먹밥인 오니기리, 단호박 샐러드, 웨지 감자 등의 메뉴를 중심으로 구성하면 알맞다"고 말한다. 또한 "종이상자에는 머핀이나 스콘, 쿠키와 음료를 함께 담으면 별도로 후식을 준비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고 덧붙인다.
- ▲ 햄&치즈 샌드위치, 오니기리, 스위트 칠리 윙, 초콜릿머핀, 스콘, 사과 주스로 구성된 도로시 테이블의 맞춤 캐주얼 도시락.
초밥이나 주먹밥과는 달리 맨밥은 온기가 가시면 맛이 떨어진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후레이크 등을 만들어 밥 위에 솔솔 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셰프는 "닭고기, 새우, 멸치 등에 원하는 양념을 넣어 만든 후레이크는 맛있고 몸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저렴해 아이들을 위한 웰빙 도시락 재료로 알맞다"고 덧붙인다.
도시락집 인기 메뉴 따라잡기 레시피
●호카벤의 연어 찌라시 벤또
―재료(1인분): 밥 1공기, 초밥초(식초 3큰술, 설탕 2큰술, 소금 ½큰술), 달걀 1개, 연어·두부·흰살 생선·새송이버섯·다시마 적당량, 샐러드 채소·후리가케·와사비·간장·참기름·전분·버터·정종 약간씩, 야키도리 소스(간장 5큰술, 설탕·청주 3큰술씩, 미림 4큰술)
―만드는 방법
1. 식초, 설탕, 소금 등 초밥초 재료를 밥과 섞어 초밥을 만든다. 달걀은 지단을 부쳐 얇게 썰어놓는다.
2. 연어는 손질을 해서 청주로 씻은 다시마로 6시간 동안 싸서 놓아둔다.
3. 1의 초밥 위에 샐러드 채소와 1의 달걀 지단을 깔고 후리가케를 뿌린 다음 2의 연어를 먹기 좋게 썰어 올린다. 그 위에 와사비와 간장, 참기름을 섞어 뿌린다.
4. 간장, 설탕, 미림, 청주를 섞어 농도가 있게 끓여 야키도리 소스를 만든다.
5. 두부는 전분을 묻혀 160℃에서 튀긴 다음 꼬치에 끼워 4의 야키도리 소스를 묻혀 굽는다. 흰살 생선도 꼬치에 끼워 야키도리 소스에 묻혀 굽는다. 새송이버섯은 꼬치에 끼워 버터를 바르며 굽는다.
●도로시 테이블의 멸치 주먹밥
―재료(1개): 밥 600g, 후리가케(일본식 가루 양념) 3큰술, 참기름 1작은술, 멸치조림 2큰술
―만드는 방법
1. 밥 600g을 준비한다.
2. 1에 후리가케, 멸치조림, 참기름을 넣어 골고루 섞어준다.
3. 원하는 모양의 밥틀에 넣어 모양을 만든다.
●나무그늘 Park의 닭고기 후레이크
―재료: 밥 1공기, 닭가슴살 2덩어리(300g), 물 500mL, 통후추 6알, 월계수 잎 1장, 오일 약간, 불고기 양념·카레 가루 약간씩
―만드는 방법
1. 분량의 물에 통후추, 월계수잎, 닭가슴살을 넣고 삶는다.
2. 1의 닭고기를 건져서 손으로 잘게 찢은 다음 프라이팬에 오일을 살짝 두르고 약한 불에서 약간 건조해질 때까지 볶아준다.
3. 2의 닭고기에 불고기 양념이나 카레 가루 등 원하는 양념을 넣고 고슬고슬해질 때까지 볶아 닭고기 후레이크를 완성한다.
4. 쌀밥 위에 3의 닭고기 후레이크를 원하는 만큼 뿌려낸다.
●나무그늘 Park의 갈릭 슈림프
―재료: 새우(중하) 10마리, 통마늘 10알, 올리브오일·화이트 와인 2큰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준비된 새우를 깨끗이 씻어 가위로 등껍질에 칼집을 넣은 다음 새우 등에 있는 내장을 이쑤시개로 제거한다. 마늘은 굵게 다진다.
2. 올리브오일을 두른 프라이팬을 달군 후 1의 새우,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센불에서 볶는다.
3. 2의 새우가 반쯤 익었을 때 1의 마늘을 넣고 같이 볶은 다음 화이트 와인을 부어 센불로 가열한다.
4. 3의 완성한 요리를 접시에 보기 좋게 담아낸다. 얇게 썬 양배추를 곁들이면 더 맛있다.
글=이현진 기자ㅣ사진=이경민 기자, 장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