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악(五惡)의 소정묘(少正卯)를 연상케하는 대한민국의 정치꾼들
공자의 사상을 한 글자로 표현하면 어질 인(仁)으로 어질다, 자애롭다, 인자(仁慈)하다, 사랑하다 등으로 해석된다. 공자가 모든 사람을 용서하고 인자한 마음으로 사랑을 베풀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만은 않았다.
소정묘(少正卯)는 공자(孔子)와 같은 시대 같은 노(魯)나라 인물로 그는 시류에 부합하는 권모술수와 괴변으로 이상한 학문을 가르쳐도 인기가 많아 당시 노나라 조정에서 대부(大夫)란 관직까지 올랐다.
공자가 노나라의 사법을 관장하는 장관격인 대사구(大司寇)란 관직을 맡게 되자 취임 7일 만에 첫 조치로 소정묘를 대궐의 궁문 앞에서 처형하고 그 시체를 3일 동안 백성들에게 보여 경종을 울렸다.
이에 깜짝 놀란 제자 자공(子貢)이 물었다. "그를 처형하신 까닭은 무엇입니까?" 이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이 저질러서는 안 되는 사악한 다섯 가지 행위가 있는데...
"첫째로는 만사에 통달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마음이 음흉하고 음험한 짓을 하는 것이고, 둘째로는 행실이 괴팍하고 고집스러운 것이고, 셋째로는 말이 거짓되고 교활한 것이며, 넷째는 괴이하고 추잡스런 일들을 많이 꾸미고 행사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그릇된 일을 일삼으면서도 겉으로는 교묘하게 옳다고 꾸며대어 백성을 기만하는 것이다."라고 소정묘의 행실을 일갈(一喝)하였다.
"이 다섯 가지 중 한 가지만 해당되는 사람일지라도 군자의 처형을 면하기 어려울 진데 소정묘는 이 다섯 가지 모두를 가지고 있으면서 소인들의 영웅이 되어 있으니 처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꼭 사형에 처해야 할 사람은 대낮에 강도짓을 하고 밤중에 남의 집 담장을 넘어가 도둑질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라를 어지럽히고 뒤엎을 그런 사람들이다." "이런 자들은 현명한 군자들마저도 미혹에 빠지게 하는 자이며 어리석은 백성들을 완전히 속이는 자이다."
공자는 소정묘(少正卯)같은 자를 향원(鄕原)이자 영인(佞人)이라고 불렀는데 둘 다 말재간으로 나라를 어렵게 한다는 말이다.
향원이라 함은 수령을 속이고 양민을 괴롭히던 촌락의 토호로, 겉으로는 선량한 척하면서 환곡이나 공물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따위의 일을 하였고, 영인은 간사스럽게 남의 비위를 잘 맞추는 사람을 말한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그 까닭으로 도둑질은 오악에 포함되지 않는다. 마음이 거슬러서 위험하고, 간사함을 행하며 성질이 편벽되고 고집스러워 너그럽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면서 변명하고, 추악한 것을 기억하여 박식하다 하고, 그른 것을 쫓아서 번드르르하게 나라 정치를 어지럽혔다. 따르는 자들이 모여 무리를 이루었고 그의 말은 사악함을 꾸며 여러 사람의 눈을 속일 수 있으며 그의 실력은 올바른 사람을 반대하면서 홀로 설 수 있는 정도였다. 이런 자는 소인들의 영웅이라 할 수 있으니 처형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고 했다.
2500여년 전 노나라의 다섯가지 죄를 짓고 처형을 당한 소정묘처럼 지금 우리나라 여야 정치인들이나 공직자에게 적용한다면 어떠할까?
사리(事理)를 공정하게 판단해 잘못이 있으면 벌을 받고 잘했으면 칭찬을 받는 것이다. 즉 소정묘처럼 사악한 성격의 소유자는 선량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나라의 질서를 교묘하게 어지럽히는 오악(五惡)을 저질렀기에 벌을 내린 것이다.
작금의 우리 정치사에 '소정묘'와 같은 사람도 있고 '향원'이나 '영인'같은 사람도 많다고 느껴지는 건 왜 일까?
지금도 나라를 통째로 뒤흔들면서 국민을 속이고있는 추악한 모습을 보고있다. 거기에 아부에 아첨으로 눈과 귀를 어지럽히는 '향원'이나 '영인'들의 해괴한 모습의 무리들을 우리들은 보고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 국가사회를 그나마 지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옳은 것은 옳다. 그른 것은 그르다'는 판결과 그에 상응하는 형벌을 내리는 '법치(法治)'뿐이다. 그래서 민초들이 기대해 보는건 사법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