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40726
차를 ‘우리고’, ‘내리고’, ’달이고‘, ’타고‘, ’끓이고‘
차를 우려 마신다는 말을 여러 가지로 쓰고 있다. ‘내린다’, ‘달인다’, ‘탄다’, ‘끓인다’ 등으로 쓰고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의미만 전달되면 그만이라고 여기면 아무렇게나 쓰도 되겠지만 알맞은 말을 찾아 쓰면 좋겠다.
차의 종류에 따라 끓여 마시고, 타서 마시고, 우려 마시게 된다. 그런데 다려 마시는 차는 없는 것 같고 내려 마신다고 하는 표현은 어색한 것 같다. 차의 성분을 추출해서 약으로 마시기 위해서는 달여야 하겠지만 차 마시는 표현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우선 ‘끓이다’는 물과 함께 차를 냄비 등에 넣어 일정 시간 동안 불로 가열해 내는 것이다. 끓여서 만드는 차는 유목민들이 마시는 수유차를 들 수 있겠다. 흑차를 끓여서 걸러내고 야크나 양의 젖과 버터 소금을 넣고 끓여서 만든다. 수유차는 끓여서 만드는 차이다.
그 다음으로 ‘달이다’는 차를 만드는 용어는 아닌 듯하다, 한약 등을 만들 때는 약재를 약탕기에 넣어서 센 불로 오랜 시간동안 끓이는 과정을 달인다고 한다. 달여서 마시는 차가 있을까?
또 ‘타다’가 있는데 가루차를 마실 때는 이 표현을 써야 맞을 것 같다. 분말 커피를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니 가루차는 같은 방법이지 않은가? 가루차는 말차인데 따뜻한 물에 타는 게 아니라 먼저 가루차를 넣고 따뜻한 물을 부어 저어서 만들지만 탄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말차를 우려 마신다거나 끓여 마시지는 않으니 타 마시는 게 맞는 표현인 것 같다.
‘내리다’는 어떤가? 표일배를 써서 차를 마시는 건 내린다고 하면 되겠다. 표일배에 차를 넣고 버튼을 누르면 찻물이 아래로 내려간다. 드립 커피도 내린다고 쓰는데 표일배로 차를 내는 것과 비슷한 형식으로 추출해서 마신다. 몰론 표일배도 차를 넣고 우려내는 시간이 필요하니 꼭 내린다고 쓸 필요는 없겠다.
마지막으로 ‘우리다’인데 사전의 정의로 보면 ‘액체에 담가 그것의 맛이나 빛깔, 성분 따위가 배어 나오게 하다‘라고 되어 있다. 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붓고 일정 시간이 지나 따른다. 이렇게 보면 차는 우려서 마신다고 하는 게 적합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차를 끓여 마실까? 아니면 타서, 달여서, 내려서 마신다는 등으로 여러 가지를 비교해 보니 아무래도 우려 마시는 게 어울리는 것 같다. “차 한 잔 우려 주세요.”. “차 좀 끓여 마실까요?”, “차 한 잔 타서 먹어볼까?”, “차 달여서 올릴까요?”, “차 한 잔 내려 먹을까?” 이 중에 어느 표현이 차를 만들어 마시는데 가장 어울릴까?
무 설 자
첫댓글 ㅎㅎ 감사 😊 힙니다
우리다 로 가야 겠습니다
시끄럽고 혽란하고 시대가 심상치 않는 상황
보이차를 우리며 잠시나마 정적이고 차분한 멈춤의 시간이 필요할듯합니다
우린차를 마시면서 제 생각도 마음도 말도 시간도
바로 드러내지 않고 우림의 시간을 통해 정제되고 순화된 참된 나를 바라 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갈길이 멀지만 그래도 한걸음 한자 한호흡 하며
나아가길 바랍니다
오늘도 하늘바보님과 댓글 다담을 나눌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예전에는 백화정님이 다담을 나눌 수 있는 다우 딱 한 분이었는데
이제 하늘바보님도 기다리게 됩니다.
우림의 시간이라는 표현이 참 좋습니다.
저는 대체로 차의 양을 개완 120cc 기준으로 5g을 넣어
탕수를 붓고 5초 정도 지나 바로 부어냅니다.
우림의 시간을 거의 갖지 않지요.
차의 양을 적게 넣고 우림의 시간을 가지다보면
시간을 놓치기 일쑤라서 차맛이 들쭉날쭉 하게 되더라구요 ㅎㅎ
토, 일요일에는 글을 쉬니까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하늘바보님, 주말휴일 잘 보내십시오 ^^
네~~~♡
좋은팁 감사합니다
저도 조금 빨리 우려봐야 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차저울 쓰시지요?
되도록 계량해서 우릴 때마다 정량으로 하니 차 향미도 일정해서 좋습니다. ㅎㅎ
@무설자 차 저울
저렴한거 쓰고 있어서 교체할까 생각중입니다
최대한 간소하게 마실려고
눈 안돌리고 있어요 ㅋㅋ 지름신이 무셔
@하늘바보 차 전용 저울인데 써보니 너무 편합니다. 쿠팡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
ㅎㅎ 전 차한잔 끓여 마시자 라고 많이 말합니다 언제 부턴가 아들이나 지인,친구와 만나 찻자리를 가질때 “차나 한잔 끓여 마시자”라고 말하면 웬지 라면하나 끓여 나눠 먹듯 한끼 식사를 같이하는듯 정감이 깃든것 같아서 입니다 특히 추운 겨울엔 “가서 차 한잔 끓여 마시자” 이말 참 듣기도 하기도 좋습니다
문학적인 표현으로 쓰면 끓인다는 것도 좋겠습니다.
하지만 우린다는 차의 특성으로 쓰는 게 다우들끼리 주고 받는 글에는 어울리겠습니다. ㅎㅎ
달여마셨다
끓여마셨다
차를 타마셨다
차를 내리다
차 마시는 용어가
어딘가 좀 어설프다 했었는데~~
우려마셨다*
우리다로
쓰겠습니다.
찻잎을 우리다~~
부드럽고 좋습니다.
적절한용어가 필요했었습니다
또 감사드립니다🙏
다인? 차인?
다실? 차실?
다회? 차회?
tea는 다에서 비롯되었고 우리말 처럼 쓰는 차도 한자지요.
우리말에 붙여 쓸 때는 차가 어울리는 것 같고, 차모임이나 찻잔, 찻집이지요.
한자와 함께 쓰면 다가 괜찮아 보입니다.
다회, 다실, 다인...제 생각입니다. ^^
@무설자 오늘같은날은
꼭 수업료를 드려야하는데~~~~
빡공을 했습니다.
치부책에 메모해야할듯합니다.ㅎㅎㅎ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