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타 가오리
무게 1.5t 대형 어종…온순한 '바닷속 모포'
 |
| 만타가오리들이 텀블링하듯 몸을 회전하고 있다. |
스쿠버 다이버들이 꼭 한 번은 만나고 싶어하는 바다동물 중 하나가 만타가오리이다.
연골어류에 속하는 만타가오리는 성체의 양쪽 지느러미 너비가 7~8m, 무게는 0.5~1.5t에 이르는 대형 어종이다. 대항해시대 대서양을 건너 태평양으로 향했던 스페인 선원은 이 큼직한 어류가 헤엄치는 모습이
마치 넓적한 모포가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보여 만타(Manta)란 이름을 붙였다.
만타는 스페인어로 모포나 넓적한 숄을 의미한다.
만타는 생긴 모양이나 덩치와 달리 온순하다.
플랑크톤을 주식으로 삼으며 작은 새우보다 큰 먹이는 먹지 못한다.
팔라우 군도 게르만 해협은 만타가오리가 출몰하는 곳으로 전 세계 스쿠버 다이버를 유혹한다.
게르만 해협은 1899~1914년 팔라우 군도를 점령한 독일이 자국 선박의 원활한 항해를 위해
산호초를 발파해 만든 항로이다.
이곳은 수심이 얕은 데다 돌출된 수중 언덕이 산호초 형태로 발달해 만타가오리가 쉬어가기에
적합한 지형 조건을 갖췄다.
그런데 만타가오리가 넓고 넓은 게르만 해협 어디에, 또 언제 모습을 드러낼지 알 수 없다.
게르만 해협으로 입수하기 전, 현지 가이드는 다소 진지한 표정으로 'Pray to God'을 외친다.
만타가오리를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건 신의 뜻이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복선이 깔렸다.
수심 15~20m 바닥면에 도착한 다이버는 모두 신을 맞이하기라도 하는 듯 경건한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공기탱크 속의 공기를 아끼며 만타가오리를 기다린다.
기자는 가이드의 기도 덕이었는지 2005년과 2011년 두 차례 방문 모두 만타가오리를 만날 수 있었다.
공동기획 한국해양대학교, 이텍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