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오는 온갖 모습 업연(業緣)으로 생각하면 사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겠는가. 이런 일 저런 일 집착 않는 신심(信心)이면 부처와 보살이 함께 놀자 한다네.
[덧붙임]
오늘도 똑 같은 얘기를 반복하려 한다.
그동안 수 백번 인과법에 대해 똑 같은 말을 해왔지만, 아직도 이해가 부족한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식상한 줄은 잘 알겠으나, 반복하여 말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업연(業緣)이란 고락(苦樂-괴로움과즐거움)의 인과(因果-원인,결과)가 인연으로 나타나는 시기, 즉, 때라고 했다.
욕심 없는 사람은 없다. 모든 중생은 욕심으로 살아간다. 욕심은 즐겁고 기쁘고 행복하고 편안하기 위해 이로운 것을 차지하려는 마음이다.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는 필요한 물질이 있어야 하고, 필요한 물질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또 나를 도울 사람들이 필요하고, 따라서 확실한 내편을 만들기 위하여 가족을 만들어야 하고, 더 나아가 나를 따를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리 집단을 구성하게 되고, 부족, 사회, 나라, 그리고 세계를 지배하려는 명예의 욕심을 부리게 된다.
결국 내 마음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온갖 욕심을 부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모습이나 마음의 모양이란, 원하는 것만 생기지 않는 법이니, 봄 여름이 있으면 가을 겨울이 있기 마련이고, 생겨나는 것이 있으면 사라지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해가 뜨면 반드시 해가 지는 것과 같이, 밀물이 들어오면 반드시 썰물이 되어 나가는 것과 같이, 낮이 있으니 밤이 오는 것과 같이, 마음 감정도 이와 같아서 기쁨이 있으면 슬픔이 있고, 즐거움이 있으면 괴로움이 있는 법이다.
그래서 기쁜 때가 있으면 딱 그만큼의 슬픈 때가 오기 마련이고, 좋은 때가 있었으면 딱 그만큼의 나쁜 때가 오게 마련이니, 다만, 기쁜 때와 슬픈 때, 좋은 때와 나쁜 때가 오는 그 때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나, 중요한 것은 전생과 금생, 내생에 걸쳐서 고락(苦樂)의 업(業) 즉, 그 때는 반드시 오고야 만다는 것이다. 이를 시절인연이라 했다.
좋은 낙업(樂業-좋은 업)의 인연도 수만가지 형태로 나타날 것이지만, 마찬가지로 좋은 낙업(樂業-좋은 업)의 인연만큼 나쁜 고업(苦業-괴로운 업)의 인연 또한 오만가지 형태로 나타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살다 보면 가끔 좋은 일이 생겨서 기분이 좋아질 때는 낙업(樂業-좋은 업)의 인연이요, 나쁜 일이 생겨서 기분이 나빠지는 것은 고업(苦業-괴로운 업)의 인연이다.
그러나 좋은 일이 생겼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기분이 좋은 낙업이 나타날 시절 인연에 맞춰서 좋은 일이 생기게 되는 것이고, 기분이 나쁜 고업이 나타날 시절 인연에 맞춰서 나쁜 일이 생기게 된다는 것, 즉 고락의 업에 따라 실재 현실로 그런 일이 생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내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감정을 얹어 잘 잘못을 따지거나 좋고 나쁜 분별심으로 집착하는 것은 습을 길러 업을 반복하게 할 뿐이므로 감정을 움직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대해야 한다.
따라서 마음을 잘 다스리고 닦아서 고업(苦業)을 없애 나간다면 괴로운 일은 생기지 않게 되는 것이고, 욕심을 줄이면 고락(苦樂-괴로움과즐거움)의 업 또한 줄어들어서 기분 나쁜 일 역시 생기지 않게 되는 것이니,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잔머리를 써서 시비를 한다거나, 남의 탓을 한다거나, 어줍지 않은 행동을 한다면, 오히려 고업이 커지게 되어 더 큰 괴로움이 현실로 나타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좋은 일, 좋은 인연이 생긴다면 나의 낙업(樂業-좋은 업)이 나타날 때가 되어 좋은 일이 나타났구나, 나쁜 일, 좋지 않은 인연이 생겼다면 나의 고업(苦業)이 나타날 때가 되어 나쁜 일이 나타났구나, 이런 생각을 빨리 하여 스스로 마음을 달래야 한다.
만약 좋은 일에 너무 도취되어 기분을 너무 지나치게 즐긴다면 그 과보(果報-댓가)로 인하여 다음엔 그에 버금가는 나쁜 일이 나타나 괴로운 기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나쁜 일이 생겨서 지나치게 화를 내거나 지나치게 나쁜 감정을 드러낸다면, 이 또한 그 악보(惡報-안좋은 업보)가 쌓이게 되어 다음에 또 그와 유사한 나쁜 과보가 생기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내게 닥치는 그 어떤 일도 나의 업(業)에서 나온 것임을 명심하여 지나치게 들뜬 마음을 갖거나, 지나치게 화를 내고 나쁜 기분을 가질 것이 아니라, 그 즉시 감정을 추스리고 업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대로 받아들이는 의지와 아량이 필요하다 하겠다.
하여, 모든 것을 업연(業緣)으로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매사에 시시비비 하거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 얼마 가지 않아서 편안하고 여여(如如)한 평화로운 마음이 되어, 삶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관세음보살님께서 눈 앞에 나타나 자비의 손을 잡아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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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