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사집] 클로에 다 폰티나(Cloe da Pontina)- Prologue. 숙명의 홀

소녀 : ...듣고 있어?
내 목소리, 듣고 있어?
....
들리지 않는 구나....
당신에게 내 목소리는 이렇게 덧없구나....그렇겠지, 지금 여기의 영광을 볼 줄 아는 당신에게는....
클로에 다 폰티나 : ...?
반짝반짝거리네. 반딧불이는 아니야. 보석일까...?
아니....달도 없는데 보석이 혼자 빛날리는 없지. ...마치 마법같구나.
????? : ....
클로에 다 폰티나 : 너니? 나를 부른건.... 방금 그렇게나 애타게 나를 외쳐 부른 건....
????? : ....

클로에 다 폰티나 : ...세, 세티리...아...?
세티....
세티리아!
...세티리아!
세티리아 : 클로에 님.
클로에 다 폰티나 : 너...였니?
세티리아 : ....
클로에 다 폰티나 : 아까부터 부르고 있었던 게 너였니? 그 목소리의 주인이....
세티리아 : ....
클로에 다 폰티나 : 대답해!
세티리아 : ....
클로에 다 폰티나 : 세티리아, 대답해!
세티리아 : 네...아가씨.

클로에 다 폰티나 : 시끄러워!
...어차피 내 몫이 아닌 목소리따윈 듣고 싶지 않아! 나 말고 다른 모두는...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 가고 있을 테니....
내게는 나만의 목소리가 필요해. 나만의 숙명(moira)...오롯이 나 혼자 힘으로 감당해야 할 숙명이....

클로에 다 폰티나 : 이쯤에 책이 있었던 것 같은데....
분명히 봤어. 인페이즈 페노미논에 관한 책.
....
......................................
...그러고보니 저쪽에 ...가 있었는데. 그것도 겨우 일 년인가 이 년 전에 있었던... 그 일도 거기에서....
....
그만 두자.
인페이즈 페노미논에 관한 책도 더 찾을 기분이 아니야. ...다른 사람 손에 맡길 수도 없고...곤란하네.
클로에 다 폰티나 : (나르비크에 가 보겠다고 한 게 지금쯤이면 아버님 귀에 들어갔을텐데, 아무 말씀이 없으시군. 설마 이 정도 일도 직접 말씀드려야 하는 건 아니겠지.)
????? : ...아가씨. 클로에 아가씨. 공작님께서....
클로에 다 폰티나 : 그래. 그쪽으로 가겠다.
클로에 다 폰티나 : ...분명히 목소리가 들렸는데 어딜 간 거지? 내게 이런 장난을 칠 리 없는데.
...?
...뭐지? 지금 뭔가가....
무슨 일인가 일어났는데....
롱소드 굿나이트 : 이야~ 소문으로 듣던 것보다 훨씬 멋진 아가씨로군요? 별처럼 명멸하는 이 수많은 불빛 사이에서도 그 빛이 바래지 않는, 아주 대단한 미인.
클로에 다 폰티나 : ...!
롱소드 굿나이트 : 안녕하십니까~ 클로에 다 폰티나(Cloe da Pontina) 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무한한 영광....
클로에 다 폰티나 : 누군가? 그대의 신분을 밝혀라.
롱소드 굿나이트 : 그렇게 차갑게 대하실 건 없잖아요? 높은 신분에 걸맞는 관용을 베풀어 주세요. 후후후.
클로에 다 폰티나 : ...자네에겐 유감이지만 침입자에게 베풀 관용은 없어.
롱소드 굿나이트 : 세계의 이변을 알아채서 전해 드리는 건, 번드르르한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광대가 할 일이 아니던가요?
클로에 다 폰티나 : 세계의 이변?
롱소드 굿나이트 : 당신처럼 명석한 분이 아무 것도 모르는 척 하실 셈인가요?
클로에 다 폰티나 : ...?
롱소드 굿나이트 : ...뭐, 모르시겠다면 어쩔 수 없죠. 우후후. 전 다른 분을 찾아 가 봐야겠어요. 더 어울리는 분이 어딘가 있겠지요.

롱소드 굿나이트 : 뭡니까?
붙잡지 않는 거예요? 제가 다른 분을 찾아 가도 괜찮습니까?
클로에 다 폰티나 : 더 어울리는 분에게 말인가?
...자네는 내게 용건이 있어서 찾아온 거겠지? 내게는 그런 사람이 아주 많아. 클로에 다 폰티나 라는 이름으로 얻을 수 없는 건 거의 없으니까.
롱소드 굿나이트 : 아, 물론...폰티나 가의 돈과 권력이면 바라는 건 플라바 산 꼭대기의 꽃 한 송이라도 손에 넣을 수 있을 테지요.
어떠세요? 돈이라면 썩어날 만큼 많이 가지고 계실테니까, 잠깐 제 가게에 들러 주시지 않겠습니까?
당신은 당신의 아티펙트를 받아 들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야만 당신이 바라는 일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클로에 다 폰티나 : 바라는 일...이라? 유감이군. 나는 남의 뜻대로 움직이는 일에는 흥미가 없네.
롱소드 굿나이트 : 물론 그러시겠죠~ 하지만 당신만의 특별한 운명에 관해서는 어떠세요? 흥미가 없으신가요?
클로에 다 폰티나 : ....
...내 특별한 운명을 왜 자네에게서 사야 하지? 자네가 여기 온 것은 내가 필요해서일 터. 무릎 꿇어야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자네야.
그렇지 않은가?
롱소드 굿나이트 : 뭐, 그렇다고 해 두죠. 그러지 않으면 당신의 그 끝 모를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을 테니까요.
클로에 다 폰티나 : ....
롱소드 굿나이트 : 그렇게 불쾌해 하지 마세요. 아아~ 무서워라. 정말이지 눈빛만으로도 사람 한 둘 정도는 얼려 죽일 수 있겠네. 휴우~
아무리 그래도, 당신의 아티펙트가 내 손에 있고 당신이 그걸 사가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다구요.
클로에 다 폰티나 : ...폰티나 가(家)의 영애에게 직접 돈을 만지라고 이야기하는 건가? 무례하군.
롱소드 굿나이트 : 아아~ 하지만 당신이라면 돈과 권력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걸 이해하시겠지요? 후후후.
그때의 그 실수를 통해 배웠을 테니까.
클로에 다 폰티나 : ...당신, 정체가 뭐지?
롱소드 굿나이트 : 아직도 모르겠어요? 전 지나가는 장사꾼이랍니다~!
클로에 다 폰티나 : 장사꾼이라...?
좋아, 특별히 들어 주지. 내게 팔고 싶어서 여기까지 주렁주렁 가지고 온 게 대체 뭐지?
롱소드 굿나이트 : 말씀 드렸잖아요. 당신의 아티팩트... 당신 운명의 열쇠. 숙명의 홀(The Mace of Moira)....
뭐, 저도 바쁜 몸이니까 간단하게 설명 드리고 끝내기로 하죠. 미안하지만 클로에 님이 한 가지 잘못 짚으셨어요. 전 팔 물건을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희소성이 떨어지거든요. 후후.
가지고 싶어지시면 직접 내 가게로 와 주셔야 해요. 롱소드의 선물가게로 말이죠~!!
...아, 아니지. 이렇게 말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까 확실히 말씀 드릴게요. 어려운 말로 하면 다들 못 알아 듣는다니까. 뭐...당신도 그렇다는 이야긴 아니구요. 하하.
레벨 17까지는 괜찮아요. 하지만 그 이후에는 탑에 갇힌 공주님이 된다구요~! 아시겠어요? 레벨 17이 된 후에도 당신의 특별한 운명에 관해... 이 세계에서 오직 몇 사람만이 눈치 챈 이변에 관해 알아 가고 싶으시다면 물건을 사야만 해요.
내 가게로 오는 법은...뭐, ESC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메뉴를 따라 올 수도 있고, 아이템 인벤토리 창의 카트 모양의 버튼을 따라 올 수도 있죠. 그건 자유롭게 하라구요. 난 손님에겐 관대한 편이니까. 후후.
아이템 샵에서 숙명의 홀(The Mace of Moira)을 구입하고, 더블클릭하면 당신이 제 제의를 받아들이신 걸로 알겠어요.
자...그럼 안녕히. 또 만날 수 있다면 좋겠군요. 가능한 한, 저 바깥 세상에서 말입니다.
클로에 다 폰티나 : ....
흥.
세티리아 : ...아가씨, 이런 곳에 혼자 계시면 안 됩니다. 내실로 드십시오.
클로에 다 폰티나 : 알았어.
(정말로 무례한 장사꾼이로군. 특별한 운명을 팔아서 세계의 이변에 나를 끌어 들일 속셈인가?)
(자, 어떻게 할까? 아이템 샵에서 숙명의 홀(The Mace of Moira)을 구입하고, 더블클릭하란 말이지...?)
(좀 더 생각해 보기로 할까.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