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니 대천항에서 원산도를 거쳐 영목항까지 길을
낸다고 한다. 대천항에서 원산도까지는 해저 80m에 터널을 뚫고 원산도에서 영목항까지는 다리를 놓는다
한다. 터널도 모두 뚫었고, 다리도 놓았는데 마무리 공사가 안 되어 통행을
못한다 한다. 참 기술이 대단하다. 바다 밑에 물이 새지 않도록 길을 내니 놀랄
만하다. 우리나라가 그만큼 기술이 발전한 것이다. 그 공사를 설계하고 시공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어 재미를
보았을 게다. 그런데 나는 배가 조금 아팠다. 전북은 부창대교를 놓는다고만 했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전남은 천사대교 같은 큰 공사도 마쳤는데 우리 전북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예산을 따와야 하는데 낮잠만 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1시간 반이나 지났는데 선상카바레에서는 음악이 계속 울리고 춤꾼들의
몸짓은 그칠 줄 몰랐다. 아마도 저 사람들은 일하고 살림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
보냈으리라. 이렇게 한 번씩 나와서 놀고 가면 정신이 맑아지고 가뿐하여 다음 일이
잘 될 것이다. 너무 오래 시끄러워 싫었지만 그것도 사람 사는
모습이다. 선상 매점은 매상을 올렸고, 논 사람들은 기분이
상쾌했으리라. 이리 얼리고 저리 기대여 사는 것이 인생이
아니던가?
오늘 대천크루즈 선상에서 여러 가지 사람 사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나라 한 귀퉁이에 불과하지만 나라가 굴러가는
모습이었다. 경제가 어렵네, 일자리가 없어 못 살겠네 하지만, 모두 살만하니 구경 다니고 놀러
다닌다. 안 되네 안 되네 하지 말고 일제 강점기나 한국전쟁 때를 생각해 보고
살았으면 좋겠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밀어주고 어우렁더우렁 사는 것이 참 삶이
아니겠는가?
(201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