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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거'의 맨시티와 '현재'의 대구FC
얼마전 포포투에 개재된 맨체스터 시티 관련 글을 보다보니 과거의 맨시티팬들과 대구팬들의 공통점이 많다는 생각을 해봤다. 일단 과거의 맨시티팬(여기서 '과거'란 지금의 부호가 팀을 인수하기전을 말한다.)들은 자기비하적인 경향이 강했는데, 대구팬들역시 변병주 감독 부임이후 자기비하적인 경향이 강해졌다.(나도 그중 한명이긴 하다.)
또, 그들의 응원가중엔 이런 응원가가 있었다. "우린 홈에서도 못 이겨. 원정에서도 못 이겨. 지난주에 졌고, 오늘은 아마 질 꺼야.이런 젠장, 우린 너무 취해서 졌는지 이겼는지 신경 쓰질 않지!"
이 응원가 가사처럼 언젠가 부터 대구팬들은 경기결과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그 절정은 작년!! 당시 대구팬들은 서포터석에서 경기는 전혀 보지않고 90분동안 맥주, 양주를 안주삼아 노래를 함께하며 우리들만의 축제를 즐겨 다른팀팬들로 부터 '승패를 초월한 해탈의 경지에 오른 모습'이라는 찬사(?)를 듣기까지 했다.
올해는 좀 달라지나 싶었다. 일단 변씨가 물러나고 이영진감독이 오면서 새판을 짜기 시작했다. 물론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많은건 변함이 없지만 경기력이 지난해에 비해 완전히 좋아진 모습이었다. 특히, 성남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둔건 이제 우리에게도 빛이 오리라는 기대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성남전 승리이후 이상할정도로 경기력의 하락세와 더불어 1무6패라는 씁쓸한 기록이 대구가 남긴 현재까지의 후반기 성적이다. 그중에서도 이번 22라운드에 열렸던 대구FC와 인천의 홈경기는 지난 8년간 대구FC가 겪은 참혹사에 또 한번 추가될 경기라 말하고 싶다.
2. 'K리그의 대인배'
(사진은 2006년의 여름 어느 원정경기에서 대패 후 좌절하고 있는 필자의 뒷모습이다.)
71승 81무 134패!!
지난 8년간 대구FC가 걸어온 길의 수치상 표현이다.
그동안 대구FC라는 팀 경기를 보러 다니면서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를 수도없이 봐왔기에 패배에 연연하지 않는다곤 하지만, 내 돈 주고 입장료 사서 들어온 경기를 매번 지는거만 본다는건 너무 잔인한 일이 아닐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대구팬들은 우리 팀을 두고 'K리그의 대인배'라 자칭하며 우리팀을 조롱하곤 했다.
사전상 표기에서 '대인배'는 소인배의 반대말로, 아량이 넓고 관대한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여기에 앞에 'K리그'가 붙어 'K리그의 대인배'라는 말을 쓴다.
이런 말을 쓰게 된 계기는 상대팀이 꼭 승리가 필요한 결정적인 순간이거나 특정선수나 감독에게 특별한 경기인 경우, 항상 그 상대팀이 대구FC가 되고 그 승자 역시 상대방이 되어 그 상대팀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해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또, 스스로 희생해서 상대팀 원정경기에서 대패를 당해줌으로서 홈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프로축구가 재미있다는 인식을 일반 관중들에게 심어주는 일등공신을 매년해주는 '감초'역할을 담당했기에 'K리그의 대인배'라 불리기엔 자격조건도 충분하다.
이에 그동안 대구FC각 걸어온 '대인배'의 길을 한번 정리해보았다.(리그컵대회와 FA컵은 제외한 순수 리그중에서만 꼽아보았음을 미리 이야기하는 바이다.)
(1)2003/07/06 안양vs대구 0:5 패배
창단원년이던 2003년 대구의 첫번째 시련은 안양원정이었다. 그 앞선 경기에서 광주에게 2대1승리를 거두고 사기가 오른 대구는 안양에서 뼈아픈 대패를 당한다. 아마 경기장을 찾은 안양의 11000명의 관중들은 대구의 희생으로 대박축구를 경험했을것이다.
참고로 이날 경기가 끝난후 안양서포터즈 홈페이지에 대구를 '불전동차'라고 표기했다가 논란을 일자 당시 회장과 문제를 일으킨 안양팬이 직접 대구에 내려와 지하철 화재사건의 유족들에게 사죄를 일이 있기도 했다.
(2)2003/07/30 전남vs대구 3:4 패배 - 김남일 국내무대 복귀후 첫골
월드컵 이후 네덜란드무대로 진출했던 김남일(당시 전남소속)이 국내에 복귀한후 기록한 첫번째 골이 바로 이날 경기에서 나왔다. 그것도 후반 43분, 극적인 연전골로 말이다!
대구의 시작은 좋았다. 전반전 이상일과 고봉현으로 먼저 2-0으로 앞서나가던 대구는 이후 경기를 이끌어가며 후반 12분까지만 해도 3-2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대구의 '대인배'정신은 이때 다시 시작된다.
후반 30분, 신병호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3-3이 되었고, 그렇게 경기가 끝날무렵인 후반 43분. 김남일이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국내복귀 첫골과 팀승리를 동시에 이끌어냈다. 전남팬들에겐 잊지못할 명승부를 만들어준 상대... 바로 우리의 대인배 대구다. (참고로 김남일은 03시즌 총 6골을 터트렸는데 그중 2골이 대구에게 만들어낸 골이다.)
(3)2003/11/16 수원vs대구 1:2 패배 - 수원 김호감독 고별경기
수원을 창단이후 줄곧 이끌어왔던 김호감독이 03년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고별무대의 주인공은 또다시 대인배 대구 ㅡ.ㅡ;; 이날도 출발은 좋았다.
후반전 송정현의 평범한 슛을 이운재가 실책으로 선제골을 허용했을때만해도 우리가 수원을 잡나하는 기대를 해봤다. 하지만 나드손이 동점골을 터트렸고 그렇게 1대1로 끝나려던 찰나... 이상하게도 그날 주심은 예정된 인저리타임이 지났는데도 경기종료를 불지 않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수원의 프리킥찬스에서 김두현이 멋지게 슛을 골망에 꼽으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동시에 경기종료... 수원팬들의 환호와 경기장에 퍼지는 배경음악 'My way', 이어 수원팬들의 '스승의 은헤'합창... 모든게 마치 미리 짜여져있던 시나리오였던것처럼... 그렇게 거짓말같은 경기가 끝났고, 우린 씁쓸히 대구로 돌아와야만 했다.
(4)2004/04/03 전남vs대구 1:4 패배 - 모따신의 K리그 데뷔전!! 그리고 데뷔골
k리그를 거친 수많은 용병들중 국내무대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하고있는 용병들은 많이 없지만 여전히 실력을 인정받아 국내에서 활약하는 용병들이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모따신으로 불리는 '모따'. 04년 시즌 '이따마르'와 함께 전남에서 처음 한국무대를 경험한 모따의 데뷔전이 바로 04년시즌 개막전이었던 전남-대구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서 모따는 2골을 터트리며 성공적인 데뷔무대를 치루었다. 그리고 1:4패배로 대구는 04년 시즌역시 불안한 출발을 하게되었다.
(5)2004/06/27 대구VS부천 1:2 패배 - 부천, 12경기만에 04시즌 첫승 기록
사실 03~05년시즌 부천은 지금의 대구가 겪고있는 잔혹한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04년 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리그 개막후 11경기동안 8무3패를 기록하며 단 한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상황에서 12라운드에서 만난 대구전은 만약 이기지 못한다면 전반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유일한 팀이 될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좋은출발을 시작한건 역시나 대구였다. '득점머신' 노나또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나가던 대구는 그나마 만만했던 부천을 잡고 승점3점을 추가할 좋은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운명의 순간 다보의 2골이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여기는 1:2 역전패. 추락을 거듭하던 부천에게 희망을 전해준 대구였다.
(6)2004/11/20 부천VS대구 0:4 패배
사실 대구에게 있어 04년 시즌은 나쁜기억보단 좋은기억이 더 많은 해이긴 하다. 인천을 상대로 5:0승리를 거두기도 했고, 용병 훼이종은 팀창단이래 첫번째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밖에 노상래(현 전남 코치)의 은퇴식과 조커 진순진의 활약은 공격축구의 시작점을 만들었다.
03년처럼 허무하게 지는 경기도 없었지만 유일한 옥의티는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부천원정이다.
아직도 기억하는게 그날은 정말이지 무지 추운 겨울날이었다. 당시 필자는 고3이었고 이제 막 수능을 치룬 직후였다.
참고로 경기가 있던 이날 필자는 수시모집 면접이 있었는데, 1차에 합격한 2개 학교가 모두 이날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필자는 시즌 마지막경기였던 만큼 과감히 수시를 포기하고(..이날 엄마랑 무지 싸웟다. 축구때문에 니 인생 포기하려고 하냐면서.. ㅡ.ㅡ;;) 부천 원정에 합류했다.
그 결과 우리는 0대4 대패를 눈앞에서 보고 돌아와야했다. 설상가상 돌아오는 길에 단관버스가 고장나서 중간에 수원으로 들어가 수리때까지 기다려야했고, 수리후에도 저속운행을 하며 대구로 내려왔더니 새벽4시쯤 도착. 정말이지 잊을수없는 추억(?)이다.
(7)2005/09/11 대구vs울산 0:2 패배 - 이천수 국내 무대 복귀후 첫골
05년은 지금도 내가 생각하는 대구FC의 최고 전성기이다. 가장 재미있고 가장 조직력이 좋았으며, 가장 짜임새있는 축구를 했던 시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인배 정신'은 계속 되었다. 이번 그 주인공은 '이천수'
이천수는 스페인무대에서 실패를 겪고 울산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복귀후 3번째 경기만에 복귀골을 터트렸다. 바로 대구전이다. 05년 당시 울산의 포스는 '끝판대장'이었다. 당시 별명이 '아시아의 깡패'였으니 할말은 다한셈. 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울산의 페이스였고 결국 이천수는 이날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8)2006/03/26 대구vs경남 0:1 패배 - 경남, 팀 창단 첫승
그때도 그렇지만 지금까지도 대구는 경남에게 엄청난 열세를 보인다. 그 악연의 시작이 06년 3월 26일에 있었던 경남전 홈경기다.
2006년에 창단한 14번째 구단 경남은 앞서 3경기에서 2무1패를 기록한 상황에서 대구원정을 떠났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경남의 정경호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창단첫승을 이끌어냈다.(심지어 그 정경호는 대구 청구고출신이다. 이보다 잔인할수가.. 대구가 낳은 최고의 스타 박주영도 대구전에서는 삽질만 주구장창하다가 프랑스로 도망갔는데.... 애향심이라곤 전혀없는 냉혈인...;;)
(9)2007년~2009년 변병주와 함께 보낸 3년, 그 자체가 잔혹사
a. 뒤바뀐 천적관계 1탄. GS
사실 솔직히 말해서 변병주감독이 대구를 맡은 그 시기 자체가 잔혹사라고 할수있다.
일단 그 시작은 07년 개막전인 GS전이다. 변병주 감독 부임이전까지 대구는 유독 GS만 만나면 강한 면모를 보이며 의외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물론 안양의 역사는 제외하고 말하는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것이 변병주 취임이후 달라졌다.
b. 광주전 패배
광주는 매년 대구에게 승점을 헌납하는 '승점 자판기'였다. 하지만 이마져도 07년엔 달라졌다. 03년 원정에서 유일하게 1패를 기록했던만큼 광주에게는 절대 지지않는 팀이었지만 후반기 광주전에 1:2로 패하며 그 징크스를 깨부셨다.
c. 뒤바뀐 천적관계 2탄. 인천
인천은 04년 팀 창단이래 대구만 만나면 작아지며 단한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전까지 대구와 인천의 역대전적은 컵대회까지 모두 합쳐 5번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2007년 대구는 인천과 리그,컵대회,FA컵을 합쳐 5번 승부를 겨루었고 5연패를 기록하며 3년간 만든 역대전적을 단 1년만에 동률로 만들어냈다.
그 이후 상대전적이 완전히 뒤바뀌었음은 말할것도 없다.
-08~09년은 솔직히 군복무기간중이었기에 그 세세한 내용을 언급하긴 무리가 있지만, 어찌되었든 변병주와 함께했던 3년은 분명 좋은기억보다 나쁜기억이 더많은 암흑기임은 분명하다.
(10)2010/07/18 대구vs수원 1대3 패배 - 수원, 윤성효감독 프로데뷔 첫승
03년 김호감독의 고별무대를 뒷바라지해준 대구가 이번엔 또 한번 수원을 위해 대인배정신을 발휘했다. 차범근감독이 수원을 떠난후 새로운 사령탑이 된 윤성효감독의 데뷔승을 만들어주었다. 그것도 홈에서!! 이날 백지훈은 간만에 슬럼프에서 탈출해서 펄펄 날아다녔다.
(11)2010/09/18 대구vs인천 1대4 패배 - 인천, 허정무감독 인천감독으로서 첫승
...이젠 지쳐서 더 쓸말도 없다. 이쯤되면 진짜 다른 14개 K리그 관계자들과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의 재미를 위해 희생하는 대구구단과 팬들에게 공로상이라도 만들어줬음 한다.
3. 왜 우리는 주인공이 될수 없는건가?
그렇다면 왜 우리는 주인공이 될수 없는가? 왜 우리는 항상 남의 잔치를 도와주는 들러리만 해야 하는가?
잔혹사라고 적긴 했지만, 결국 이런 악순환은 단순한 경기력보다는 8년이란 시간동안 제자리걷기만 하다가 뒷걸음질치고있는 구단의 행정력이 주된 원인이다.
우리의 후발주자로 나선 시민구단 인천,경남,강원이 성공적인 롤모델을 제시하며 추월을 하고 있는데(이미 추월을 했다.) 반해 우리는 잘못된 시민구단의 사례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구단 고위간부의 무능력함(정치인들의 손에 놀아나는 불안정한 구단)은 총체적인 마케팅의 부재(사실 지금 대구FC의 마케팅은 전혀 없다고 봐도 무관하다. 어떤팬은 '조기축구회'가 자기네 경기 보러 오라고 홍보해도 이거보단 잘하겠다면 구단의 마케팅부재를 강하게 비난했다.)으로 이어지고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 시점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불안정한 구단운영은 선수단의 부진으로도 이어진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말이다. 이른바 악순환의 연속이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감독으로 있던 변병주감독의 비리까지 겹쳤다.)
일주일에 한번, 딱 2시간.. 그것도 주말 저녁시간에 다른 놀거리를 찾자면 얼마든지 많은걸 할수있다.
나는 대구경기를 보기위해 버스왕복비와 입장료, 그리고 기타 먹을거리를 위해 평균 만원을 지출한다. 또한, 기회비용으로 그 시간에 축구장을 찾지 않는다면 나는 토요일 저녁에 내가 좋아하는 '무한도전'을 새벽에 다운받아 보지 않고 본방으로 볼수도 있다. 또, 원정이라면 그 지출은 더욱 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주말을 포기하고 우리경기를 보기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그렇다면 나는 최소한 내가 투자한 만큼의 즐거움을 느끼고 만족하고 돌아와야되는데,
오늘은 자신들이 적어도 프로였다면 보여줘선 안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심판의 오심으로 인한 실점? 다 핑계다. 실력이 안되서 진거다.
하지만 이제 이런 경기는 더이상 보고싶지 않다. 후발주자 경남,강원,인천이 잘나가는 모습을 보고 구단프런트들은 도대체 뭘 느끼는지 알고 싶다. 당신들의 머리속엔 우리가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플랜'은 있는지? 묻고싶다.
4. 결론
대구의 잔혹사니 어쩌니 하면서 이야기를 돌렸는데, 결국 오늘 인천전을 보고와서 내가 하고픈 말은 이거다.
팬은 '봉'이 아니다. 또, 이런경기를 매번 보러 오는 '자원봉사자'도 아니다. 오늘 화가 났던 부분도 그런 부분에서이다.
나를 비롯한 내가 알고지내는 대구팬들은 하나같이 이런 말을 한다.
'대구팬 8년하면서 내가 배운건 어떤일에도 참고 넘길수 있는 '인내력'과 구수한 '욕지거리'뿐이라고..
정말 구단이 팬들을 생각한다면, 이런 형편없는 마케팅과 볼거리를 제공하는건 그야말로 배신행위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첫댓글 대구 구단 프론트 전원은 대구와무덤까지님이 쓰신 이글을 무조건 숙지해야합니다.. 안그러면 정말 대구는 무덤에 들어갈지도 몰라요..
연패로 고생하고 계십니까? 무승으로 어려움에 쳐해 있습니까?
200경기 승리까지 한경기 남았는데 마지막 고비에서 자꾸 비기신다구요?
감독 고별경기라 승리가 꼭 필요하다구요?
대구와 한번 붙어보세요.
이 한몸 희생해서 도와드립니다.
우리 대전의 프론트에게도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의 머리속엔 우리가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플랜'은 있는지?라고.
사실, 경남 강원 인천을 부러워하면서
때로는 대구를 보며 위로(?)를 받은 것도 사실... --;;
그래도 팬들이 존재하는 한 좋은 시절 오리라 믿습니다.
슬프지만 재미나고, 리그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글 잘 봤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휴... ㅜ.ㅜ
힘내세요. 02년 우리는, 1년 동안 3승했었습니다. 리그, 컵대회 포함해서.. 정말 1년 내내 3승했었고, 그 시즌 종료후 팀해체라는 큰 시련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시즌, 우린 전반기 2위도 하고, 홈경기 최다 관중도 새웠습니다. 대구도, 이 시련이 지나면, 주인공의 날이 올 수 있어요. 힘내세요...
대구의 팬으로써,
팀이 가진 여러 불안요소들 가운데 저는 프런트들의 무능함이 가장 두렵습니다.
자칫하면 구단이 해체될 수도 있겠다라고 느껴질 정도의 그 무능함과 무성의함을...
일단은 박종선단장부터 좀 교체되었으면 합니다.
전 도대체 이 양반이 우리팀에서 뭘 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변씨 용병비리때도 한마디 말도 없고....
아, 딱 하나 있었군요.
선거철에 인천까지 올라가서 인유머플러 두르고 정치인 옆에서 기념샷 한 방 찍은거..
괜찮아요 힘내세요 부산이 승점 챙겨 드리잖아요 ㅋ
대구를 사랑하시는 맘이 정말 크시네요. 저의 아들(초등 1학년)과 3번째 가고 있어요. 대포항전(억수같은 비), 대성남전(정말 이길 수 있었는데), 그리고 이번 경기..../후반 초반에 레오가 넣었으면 어쩌면 비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몇년동안 대구 경기를 보면서 느낀 건 공격하고 싶어도 공격하지 못하는 실력,,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었어요. 그래도 이기는 걸 보면 참 다행스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건 저희 애가 요즘 축구에 관심을 가지는데 상대팀이 설기현, 정성룡, 허정무가 있지만 진심으로 대구를 응원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봤어요. 참 저는 대구지지자입니다. k3는 경주이구요.
그리고 원정 인천보다 적게 보이는 12번째 선수들!!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목은 괜찮으신가요? 마음은 알레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럼 소리는 언제든 듣기 좋았어요. 동점골 넣었을 때 홍염은 감동이었어요.
일단 대구와무덤까지님 적어주신 06년도 잔혹사까지는 그래 생각도 안했습니다. 아니 08년공격축구신드롬떄까진 근데 09년부턴 대구가 언제부터인지 못하는건 인정하지만 못할정도가아니라 망하는수준으로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낭만누랭님처럼 대전도한때는 우리같은 시즌이 있어다고 얘기합니다. 사실 말은 고맙습니다만 솔직히 지금 꼬라지로는 대구 조금만 있으면 해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해체막을 서포터즈도 이제 얼마없습니다 즉 동낫다고 해야할까요? 성적이야 까지거 못해도 됩니다. 박종환감독시절부터 그다지 상위권성적 꾸준하게 낸적 한번없으니깐 근데 구단이 경영이 아니라 시간떄울식이니 이부분이
가장 화가납니다. 대구FC구단 정말 거지구단이라는 소리들어도 지금까지는 아니였습니다. 근데 이젠 진짜 거지입니다. 프로구단이니깐 거지처럼 유지할정도이지 승강제가 도입된다면 대구는 사실상 해체단계까지 올꺼같습니다. 내팀이지만 올해처럼 스스로까는건 처음인데 ㅋㅋㅋㅋㅋ어쩃든 구단 단장 프런트가 교체되지않은이상 이렇게 가야할듯합니다. 아~시민구단이 아니라 이젠 거지구단 대구FC당분간 달고 다녀야겠네요 제표현이 좀과격했다면 양해해주시구요 이렇게 욕안나올수가 업네요
구단의 경제력 문제죠. 국가대항전이 아닌 프로리그에서 구단의 자산과 리그순위는 거의 평행관계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이런 팬들이 계시기에 대구는 희망이 있는거 같습니다.
댓글달아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무서운건 이런 최악의 상황을 구단은 인지조차 못하는 것입니다. 06년 3월에 주주총회당시 어느 이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설령 스포츠진흥법이 통과되지 않게되어 구단이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해도 절대 팀이 망해서 해체할 일은 없으니 걱정하지마라." 4년이 지난 지금.. 그때도 열악했던 구단은 더욱 열악한 환경속에 리그를 치르고 있습니다. 그때 그 이사님의 말처럼 물론 망하진 않을수도 있겠지만.. 생명호흡기에 겨우 의지해서 하루하루 얇고 가늘게 생명줄을 이어 살아가는 불안한 삶이 행복한걸까요?
팀이 처음 창단된 초창기엔 대구시의 지원이 너무 없어 팬들이 불만을 가졌었다면,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어 대구시의 입김이 팀을 흔들고 있는 상황이니 답답할 뿐입니다. 흔히 하는 말로 '정경유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요. 지금의 대구FC는 시민의 구단이 아닌 권력을 지고 있는 정치인들의 구단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올바른 시민구단이 가야할 '정석'(by the book)의 길은 사실상 멀어졌다고 봅니다. 차라리 이 글의 말머리에 남긴 맨시티처럼 제발 부탁이니까 누가 우리구단을 인수해줬으면 합니다. 진심입니다. 지금의 대구는 희망이 없습니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고 무지개가 뜹니다. 대구의 장마기간일뿐, 그칠때 땅이 굳지 않고 무지개가 뜨지않는건 아닙니다.
K리그는 이래서 좋습니다. 주인공이 몇명이 아니라 누구든 될 수 있으니까요.
팀이 형편없이 패배할때도, 내가 왜 이 멀리 축구를 보러 왔나 후회하면서도, 언제나 주말에는 축구장에서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제가 왜 그래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K리그를 좋아하는 팬들에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대구와 무덤까지님. 경기장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어색한가요? ..)
대구의 잔혹사...님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와 마음이 아프네요. 백척간두에서 한 발 더 내딛는 심정으로 더 노력하면 좋은 시절이 올거라 믿습니다..
팀의 애정이 담긴글 잘 봤습니다. 어서 대구가 긴 터널에서 벗어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위쪽 팀과 점수의 순서가 조금 바껴 있어서 "에엥?" 하긴 했지만.. 잘 읽었습니다.
뭐 우리팀도 딱히 승이 많은 팀이 아니라서... 무지공감되네요 ㅠ.ㅠ
대구는 그나마 부산만 만나면 승점 잘 챙기고 있잖아요 우리는 뭘 챙길수 있으라나 광주가 생기면 우리 승점자판기 되어 줄수 있을까 수원닭스가 승점 자판기 이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