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누나 안녕?
결혼은 미친짓이다 나두 보고싶은걸~^^
날씨 좋다!
미선누나 즐거운 주말 보내길 바래~
--------------------- [원본 메세지] ---------------------
오늘 영화를 봤습죠.
장소는 늘 즐겨찾는 cgv 인천.
무슨영화를 볼까 하다가 `결혼은 미친짓이다`라는 영화를 관람.
결혼을 거부하는 감우성.
조건이 맞는 남자만 만난다면 결혼할 생각이 있는 엄정화.
둘은 맞선이란 매개체를 통해 만남.
육체적인 관계까지 나누는 사이가 되지만,
결국 엄정화는 조건좋은 남자와 결혼.
그이후에도 감우성과의 관계는 계속 유지.
엄정화의 사고방식이 요즘 여자들의 생각을 대변한다고 할수있을까?
결혼이라는것을 거부하지만, 사실 그 `거부`라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더욱 가두려하는 듯한 감우성.
안들킬자신 있다며, 결혼후에 더욱 감우성에게 깊어져 가는 엄정화.
결혼식이라는 형식적인 행사를 치루지만 않았을뿐,
여느 신혼부부처럼 감우성의 방에 보금자리를 튼 두 사람.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차츰 서로에게 지쳐가는 두 사람.
결코 정상적일수 없는 둘의 만남...
하지만, 끊을수 없는 둘의 관계...
`결혼은 미친짓이다`?
이 영화에서 `미친짓`이라고 표현된 이유는 뭘까?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감우성의 입장에서 이렇게 말할수 있을까?
나를 사랑하면서, 조건좋은 남자에게 가버린 엄정화의 결혼은 미친짓!
둘째, 엄정화의 입장에서 ...
`결혼이란 그저 내 생활욕구를 충족시킬만한 꺼리를 찾는것이라
나에겐 아무의미 없다. 그저 형식일뿐이지... `하는의미에서의 미친짓?
셋째, 제 3자의 입장에서...(영화 관람객...쯤이라고 해둘까요?)
쟤들 다 비정상적인 관계구나... 미쳤구나... --;
결혼이 두려워 그것을 외면했지만, 결국은 사랑하는 여자에 대해
질투하고 애틋함을 그리는 감우성의 모습에서
`결혼은 미친짓이다`라는 제목은 어쩌면 역설적인 표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랑`이라는 단어에는 결코 달콤함만이, 즐거움만이 존재할수는 없다는
사실. 환상속의 그대만을 꿈꿀수는 없는거겠죠.
`사랑`이라는 단어가 정말 황홀함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결혼이라는거... 그거 역시 지금 내가 생활하고 있는 삶의 연속이겠죠?
`결혼`은 현실 그 자체라는 지극히 평범한 사실을 감우성이, 또 엄정화가
조금만 빨리 깨달았다면 모든이들의 축복속에 좋은 가정을 꾸릴수 있었을
텐데...
영화가 끝나고 같이 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음... 저는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며칠전에 언니랑 싸웠는데, 싸우는 순간에는 정말 얄밉고,
절대로 먼저 사과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지만,
정말 이틀도 안가서, 자연스럽게 아무렇지도않은 마음으로
밖에서 따로 만나서 대화도 나누고, 쇼핑도 하고, 맛나는것도 먹고
하며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거든요.(모두들 경험 있으시죠?^^)
부부도 이래야 할것 같아요.
상대방의 약한 모습, 못난 모습을 보았더라도, 또 어떤 다툼이
생기더라도, 그 자체로 그냥 받아주는거. 형제에게 했던것처럼
그냥 무던하게 넘어가는거.
그런 마음을 가져야 평생 같이 살수 있는거 아닐까?
이런말했더니, 그사람 형제는 피가 섞여서 그럴수 있는거야. --;
라고 바로 받아치더군요. --;
결혼할 당시에는 정말 죽고 못살것처럼 그러다가도,
아무렇지않게 이혼하고들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결혼이라는거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선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결혼은 잘한짓이다`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좋은 인연들많이 만드시길...
그럼 스노우는 이만 자렵니다... 총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