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마디로 말씀 드리자면 정말 맛가는 파티였습니다.
티예스토,티예스토,티예스토 하길래 정말 잘 하겠구나...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정말 대단한 디제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밤 12 가 안된시간에 곧바로 파티장으로 향했구요.파티 이름은 Thirst 였습니다.하이네켄이 서포트를 하는지라 녹색 불빛이 자주 보였습니다. 방이 두개가 있었는데 작은방 에서는 뉴질랜드 로컬 디제이들이 하우스및 일렉트로 클래식을 플레이 하고 있었고 거기서 15분 정도 흥을 돋구다가 main stage 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디제이 다니엘 다볼리가 플레잉 하고 있었구요.래이버들의 호응은 머 나쁘지많은 않았습니다. 그 역시 하우스 및 일렉트로 클래식이 주류인 전형적인 Ibiza 류의 튠을 틀고 있었습니다. 이곳 사람들이 그런 류의 음악에는 그다지 흥을 못느끼는듯 했지만 나름대로 한껏 즐기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30분 남짓 지나자 Miss Motif 라는 디바가 나와서 라이브를 하자 분위기가 한층 고조 되었구요. 이윽고 새벽 1시경에 어디서 양치다가 온 사람이 한명 나왔는데 바로 Pete Tong 이었습니다. 좀 늙어 보이는건 사실이었지만 나이만큼이나 늙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 역시 Ibiza 류의 하우스 음악으로 레이브 파티 장안을 가득 메꿔 주었습니다.
역시 연륜이 쌓여서 그런지 디제잉은 무난히 잘했습니다. 사실...다니엘 다볼리가 플레잉 할때는 비트가 한 번 나갔었거든요..ㅎㅎ
한시간 반이 지나자 Pete Tong 이 마이크를 잠시 잡아서 "Tiesto is coming out tonight right?" 하자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파티장이 떠나갈듯 환호 했습니다.
Pete Tong 역시 파티 분위기가 좀 다운 되었다는걸 안다는듯 "Give me one more chance" 하면서 마지막 30분은 좀 Trancy 한 house 튠으로 매꾸었습니다.
3시가 되자 드디어 Tiesto 가 등장을 했는데요.. 모든 레이버들이 Tiesto 를 열광하며 그를 맞았고 그의 첫튠은 역시 예상대로 Tiesto ft. BT - Love comes again 을 올려놨습니다. Tiesto 가 요즘들어 하드 해졌다는 소식을 많이 접했는데요 역시나 bpm 을 많이 올린채로 플레잉을 하더군요. 두번째 튠은 저도 모르는 튠이었구요.. 여기 디제이 들도 모르는듯 했습니다. 그리고는 세번째 튠으로 Solarstone vs. Sirocco - Destination 이 뻥하고 터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튠이라 감동먹은건 당연했구요^^;; 무엇보다도 놀라웠던건 좀 하드하게 가려고 하는 도중에 Destination 이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Destination 의 앤섬이 울려 퍼지기 무섭게 다음튠으로 Riva - Run Away, Mark Norman - Phantom manor 가 차례대로 나왔습니다.하지만 문제가 되었던 튠이 있었는데 바로 Riva - Run Away 였습니다. 바이닐이 아닌 CD로 플레잉 했구요. 도중에 CD Player 고장으로 CD 가 튀어서 몇초간 스피커를 끄고 바로 Mark Norman 의 튠으로 넘어갔습니다. Tiesto 의 표정은 머 변함없었구요 씨익 웃어 보이는 여유 까지도 보였습니다...(하지만...그가 뒤돌아 섰을때 티셔츠에 맺힌 그의 식은땀을 볼 수있었습니다..ㅎㅎ위기 관리 능력 또한 뛰어나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네요.)
저번에 JK 님께서 Armin 이 플레잉 할때 역시 줄기차게 달린다고 하셨는데 튠들을 살펴보면 달리는튠이 그렇게 많지 않았고 튠 배치가 희한하다고 하셨는데 Tiesto 역시 그랬습니다.약간은 분위기가 다운 될 수도 있는 튠들의 배치를 희한하게 해서 하드하면서도 무지하게 달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지하게 반가웠던 튠은 바로 Evanescence - Hello(Trifactor Mix) 였는데요 예전에 Amy 의 보이스와 Trance 가 잘 어울릴것 같다는 말씀을 드린적이 있었는데(실제로 전에 노먼쓰리 님인가...잔머리 님인가.. 곡을 링크 걸어 주셨죠.)확실히 큰 파티에서 그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튠에서 문제가 생겼는데요 다음곡이 Tiesto - Traffic 이었는데 traffic 이 플레잉 되는 중간에 바늘이 나가서 오른쪽 스피커가 찢어지는 소리가 나더군요...머 그대로 내버려두고 다음곡으로 무사히 넘겼구요...그 와중에 바늘을 다시 갈아 끼워서 다시한번의 위기를 넘겼습니다.(그걸 보면서 디제이는 바늘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룰을 다시금 생각나게 했네요.) Riley & Durrant - Candesco , Mike Robbins - Are You A Freak ,Tiesto - Forever Today, Fictivision vs. Phynn - Escape, Mauro Picotto & Ricuardo Ferri - New Time, New Place ,Marco V vs. Jens - Loops & Things Relooped ,RAH - Pole Position (AirbaseMix),Tiesto - Lethal Industry 등이 계속 터져 나왔구요...뭐니뭐니 해도 하이라이트는 saltwater - the legacy 가 뻥하고 터졌는데 정말 가슴 쓸어 내렸네요.
파티는 종반으로 향했구요.. 역시나 William orbit - Barber's adagio for strings(Tiesto's Magikal Mix) 가 흘러 나올때는 다시한번 모두가 열광 했습니다.
두시간이 약간 넘는 셋 이었구요 마지막곡으로 Ron Van Den Beuken - Timeless(RVBD Mix)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차례인 뉴질랜드 로컬 디제이 sam hill 이 조금만 더 틀어달라고 요청 해서 튼곡이 바로 Rank1 - Breathing(breaks dub<white label>)과 tiesto ft. bt - love comes again (mark norman mix)로 모든 셋을 마무리 했습니다.
조금도 빈틈이 없고 쉴 새없는 셋이 였구요...
이런말 하기 뭐하지만...정말 미친 디제이 였네요.정말 미쳤다고 밖에 표현 할 수없는 디제이 였구요..ㅎㅎ 무슨 마술에라도 걸린듯 신들린듯이 믹서를 자유자재로 다루더군요... 비트매칭,큐 타이밍 들어가는데 3초도 안걸렸습니다. 그리고 셋 중간중간 사인을 해주는 여유도 보여줬는데(Pete Tong 도 그러했습니다.) 튠 하나가 들어가고 다음튠으로 꼭 들어가야 하는 타이밍인데 들어가지도 않고 사인하고...할 거 다하고 다음튠 들어가더군요...ㅠㅠ 위기 관리 능력역시 대단했구요, 사운드도 잘뽑고 스피커도 소리가 가장 적절할 정도로 셋팅을 잘 했구요...흠잡을데 없는 셋이었습니다.흠이라면...스탭들의 시스템정비가 엉성 했다는것(위에 말씀 드렸듯이 바늘도 나가고 CD Player 도 나갔구요.) 입니다.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건...이번 파티를 가기전에 그 전 장소에서 플레잉한 리스트를 잠시 살펴 보았었는데 여기서 튼거와는 많이 틀렸습니다. 그 뜻은 레이버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는 거네요. 그 전 파티에서 틀었던 Angeli and Nelson - holding onto nothing,Delerium - Silence 같은 튠들도 이번파티 때는 안틀었습니다.
첫댓글 으례히 왕 유명 디제이면 레이버들이 전혀 모르는 최신 튠들로만 갈겨대야 할것이라 생각할텐데 지적해주신 리스트 쭉 봤더니 유명한 노래들도 무지 많이 틀었군요... 티에스토가 Saltwater - The Legacy 틀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참고로 Alphazone remix 였습니다..ㅎㅎ 어제까지 Alphazone - Rockin 으로 착각하고 있었다는..ㅎㅎ
저도 Solarstone vs. Sirocco - Destination을 거기서 직접 들었다면 발광하지 않았을까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