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일산에 이사해 7년여를 살다 어제 회사가 있는 신도림역근처 아파트로 전세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경제관념이 없던 저에게 김광수경제연구소는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김광수소장님을 우연히 한겨레신문인터뷰기사를 보고 알았는데 소장님 책들을 무작정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부끄러운건 제가 소장님을 알기 전에는 "부자학개론, 트럼프의 부자되는 법, 한국의 부자들" 등의 허무맹랑한 책들을 읽었던 사람입니다. ㅋㅋ
2008년경에 일산아파트를 처분하고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세를 처음으로 살았는데 지금에 와선 1~2억 이상의 손실을 막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집을 매수하였던 분도 1억5천의 대출을 일으켰는데 지금쯤 모두 변제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그러다 일산아파트들이 2009년 부터 거래가 조금씩 안되더니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더라고요..
일산아파트가 거짐 1992년~1994년 경에 시공되었는데 2008년 경 생전 처음 전세집을 보게 되었는데 와이프의 한숨이 크더군요..전세를 얻으신 분들은 이런 각오를 어느 정도 하셔야 합니다.
하여튼 이 결정땜에 본의아니게 회사에서 "부동산전문가(?)"란 소문이 돌았습니다. ㅎㅎㅎ
당황스러운 저는 이 곳 연구소를 강추합니다.
그러다 신도림까지 출퇴근하는 시간과 기름값, 그리고 체력을 요구하는 운전과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적어 문득 일산이 거주지로서 적합한가 의문이 들었죠. 와이프와 상의하고 주변선배들에게 상의하니 서울전세를 얻는 방향으로 선택했고 어제 서울아파트전세를 얻었습니다. 32평 전세가 2억8천이라 적잖이 놀랐지만 회사가 걸어서 3분이고 단지내 초등학교가 있어 아이등교를 제가 해주어도 되겠고, 무엇보다 새로 생기는 2~3시간의 여유는 제가 평소에 준비했던 자격시험에 투자할렵니다. 잘 모르지만 서울의 대형평형 전세금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 걸 보면 머지않아 20~30평 전세금도 안정될 것이라 추정됩니다. 더욱이 대한민국 베이비부머세대들이 은퇴가 시작되면 기존 서울아파트의 처분이 힘들 경우 전세를 주고 외곽신도시로 전세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부동산게시판에 간혹 신도시 이사문제로 고민하는 글들을 보게 됩니다. 제가 살고있는 일산도 2011년 경 제2자유로가 개통하였지만 계속적으로 입주하는 운정신도시로 인해 출근시에는 제2자유로도 막히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나마 제2자유로라도 개통되었기에 다행이지..조금이라도 지연되었거나 개통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장항IC 부터 정체가 시작되었거란 끔찍한 상상을 해봅니다.
제가 처음 이사온 2004년의 일산과는 지금은 현저한 차이가 있습니다. 저도 서울 살다 일산의 풍경이 마음이 들어 이사를 하게 되고 사실 정(情)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2006년 이후부터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니 곳곳에 교통정체가 되고 ㅠㅠ 물론 서울보다 쾌적합니다. 특히 주말에는 호수공원이라도 산책하면 참 좋죠....
서울인근 신도시, 김포ㅡ운정ㅡ별내ㅡ청라, 송도ㅡ원흥 등에 거주를 계획하시는 분들은 직장이 거주신도시라면 모를까 서울의 전세금상승으로 인한 반발매수는 별도움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서울의 어두운 전세아파트를 살다 화사한 새아파트 내부인테리어의 미혹되어 급소유하고픈 욕망이 생기겠지요..그 비쥬얼에 속으시면 안됩니다.
더욱이 교통의 요지가 될만한 곳은 거의 나대지가 없어 부득이 새아파트의 입지는 교통의 불편이 예상됩니다.
교통체증을 겪어보지 않는 분은 잘 모릅니다. (저를 포함한) 저의 회사직원들도(인천, 일산, 김포 등에 거주하는 분들) 새벽에 일어나 막히지 않는 시간을 선택한 뒤 회사에 도착해 회사주차장 차안에서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일산에서는 서부간선도로를 이용하는데 정말 고통이 큽니다....건강할리가 없겠죠...잠이 부족하니 짜증도 늘어가고 업무효율도 떨어집니다..만일 회사회식이라도 있는 날이면 다음날 매우 힘듭니다.
지금 일산의 아파트시세를 보시면 2008년 대비 30%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매매거래는 더욱 실종되었구요...간혹 급매물도 소화되지 않을 걸 보니 급급매물로 악순환되는 방향으로 가격하락이 전개되는 형국입니다...
일산은 그나마 교통ㅡ교육 등 인프라라도 있는데 말이죠.
제가 고수가 많은 이곳에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게 유익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40대 초반의 경험으로 30대들의 고민들을 생각해보다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파트를 소유하지 말고 이용해보시지요..
2012년 대한민국 최고의 재테크는 주식_부동산 투자등이 아니라 "자기계발" 인것 같습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밑에 별내신도시 입주에대해 문의글 올린사람인데 도움 많이 되네요~
저도 우연히 가족들이랑 일산식사동자이 내부주택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호텔내부와 다를 바 없더군요. 울 아내 설득하느라 한참 걸렸지요. 주거의 개념을 과하게 뛰어넘는 시공은 낭비라 생각됩니다. 이런 비쥬얼에 속아 막대한 재정손실을 본 사람들 주변에서 많이 보고 있습니다. 이런 아파트소유하기 위해 중노동하는건(아파트대출이자 갚으려) 저로선 좀체 이해하기 힘듭니다.
최고의 재테크는 "자기계발"~~~^^
옳으신 말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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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제가 언제나 이곳에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자기개발..개발이란 단어가 이렇게 쓰여도 아무렇지 않군요..쩝..사람이 무슨 나대지 처럼 개발대상이 되는 이시대에 검색 보다 사색의 힘을 길러주는 인문학 독서를 강추합니다
머 인문학독서도 자기개발아닌가요 ^^;
ㅋㅋ 제가 디벨로퍼는 아니구요.
추천하실만한 인문학 도서가 있나요??
근데 "개발(開發 ; 새로운 것을 연구하여 만들어 냄, 연구되어 새로 만들어지다) "과 "계발(啓發 ; 재능이나 정신 따위를 깨우쳐 열어 줌, 깨우쳐 열리다 )은 다른 뉘앙스로 받아 들이시기 바랍니다.
네 제가 말한 자기계발은 회사직무상의 필요와 퇴직후노후대비용을 겸하고 있는것입니다. 시중에 출간된 막연한 자기계발서 류의 "자기계발"은 아닙니다. 오히려 퇴직후를 준비한다고 보아야 하겠죠. 표현이 좀 거창했나 봅니다.
시중의 자기개발서들은 나처럼해봐라 이렇게...다이런류의 책이더라고요.내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전혀않되는거 같어요
32 평이 2억 8천이라 ㅡ.ㅡ;;;; 전 지금 일산거주하는데 일산과 비교해 좀 비싸네요 ;;;
일산과 비교해 많이 비싸더라고요. 2004년 경에는 일산이 구로구보단 더 비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이쿠.. 저는 32평 2억8천이라고 하셔서 싸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동네는 4억... ㅡ.ㅡ;;;
30%이상 하락은 40평 이상이죠...
교통 학군 좋은 32평형 아파트도 2009년 부터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락속도는 40평 이상 > 30평형 > 20평형 순서 같습니다....
하락은 했지만 그다지 폭이 크지 않던데요 제가 아는곳은 5% 내외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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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용 한채를 처분했습니다. 집을 사는(Buy)개념이 아니고 거주(Live)개념으로 바꾸었습니다. 소유욕을 버리고 이용으로 간거죠. 새아파트도 살다보니 자동차처럼 물건으로 생각되어지더군요. 금방 질리고요. 2008년 이후로 전 부동산투자로 재미보겠다는 생각은 버렸습니다. 부동산으로 얻어진 수익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기에. 이후 다행히 수도권부동산은 제 바램대로 전개된거 같아요.
더욱이 베이비부머세대들의 은퇴와 2017년 부터는 가구수도 줄어들기 시작하고, 2030세대들이 처한 경제적 상황과 가치관들을 종합해보면 저의 아파트처분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물론 번거로운 이사는 불편하겠지요. 근데 저희 가족은 살고픈데 선택할 수 있어 불편이 간혹 특권이 되기도 합니다.
일본과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일본에 계시는 60대인 저희 이모님 부동산에 "부"짜만 나와도 고개 절래 흔듭니다. 본인 40대에 (1990년대초) 도쿄맨션 투자했다 손절매했다고요. 분당ㅡ일산 같은 다마신도시 지금 역세권빼고 빈집이 많다 들었고. 그나마 입주한 사람들이 거짐 외국인노동자들이라고.
우리사는 곳이 이렇게 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듯......
부동산시장이 부진하다 보니 "부동산경매"니 "수익형부동산"이니 하는 출판업자들의 부추김이 있더라도 과감히 인내해야 합니다. 경매는 강사만 돈번다는 풍문이 있습니다. 이런 관심과 열정을 대한민국의 정치구조와 경제구조를 이해하는데 쓰인다면 우리의 후세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대한민국을 물려줄거 같네요. 좀 오버했는데 이해해주시길. ㅎㅎㅎ
오히려 저는 전세를 통해 가족간의 유대가 강화되었다 생각됩니다..우선 경제적 이익으로 생기는 여유를 가족여행이나 아내를 생업전선에 뛰어들지 않게 해서 좋고, 전세를 통해 직장근처인 아파트를 얻을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어 또 하나의 기쁨이 생겼다 여겨집니다..아내와 아이보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지요......그리고 적어도 전세금은 확정적이니 손실날 염려도 없고요....
잘읽었습니다.
열심히 사시는 한국의 40대 좋은 가장이시네요 ^^ 부자되세요!!
부자보다는 행복하게 이웃과 더불어 살고 싶습니다.^^
잘 봤습니다...
좋은 결정에 좋은 의견이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저희도~ 절약과 노후준비가 40대를 바라보는 저희 가정 화두입니다.
요즘 노후준비가 지나치게 재무중심으로 가고 있어 안타깝네요. 그보다는 가족들과 더 대화하고 건강을 돌보며 친구들과 우애를 다지는 것등이 노후의 우선준비 같아요. 물론 돈은 필요하겠지요. 그치만 우선순위만 잘 관리해도 돈이 너무 많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겠죠^^
현명하시군요. 저도 오래전부터 일산과 목동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잇는 주위분들에게 부동산가격의 하락을 충고하였으나 들으려 하지 않앗습니다. 지금은 고개를 끄떡끄떡.. 얼굴엔 수심이 가득... 이젠 더 이상 말하지 않습니다. 지나간 버스이므로...
네. 저도 2008년경에 일산의 대형평형을 소유하고 있는 분에게(2억대출있음) 처분을 권하였지만 도리어 제가 훈수를 받았지요. 더욱이 그 분은 식사동에 대형평형까지 분양신청하고 2011년경 입주를 계획하였는데 기존아파트는 2억이상 하락하고 분양아파트대금지연이자는 늘어만가고 분양가대비 2억 이상하락하고... 4년만에 4억손실이 났다하는데...엄밀히 말하면 손실이 4억 이상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문제는 분양아파트나 기존아파트 처분이 안되니 괴로워하더라고요. 이 분 직업이 고객에게 재무상담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ㅠㅠ
저도 2008년에 증여 받았던 일산 아파트 처분했습니다. 호수 공원을 걸어서 갈 수 있는 중대형 평형...
당시에 미쳤다라는 소리를 제법 들었죠...
제 거주지는 서울이고, 친정이 당시에 수색이었기 때문에 이미 서울로 출퇴근하기에 버겁다는 판단으로 한 결정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제가 살 곳은 아니고 당시 전세입자가 매수를 하겠다고 해서 그냥 그렇게 해버렸죠. ㅎㅎ
지금은 서울 변두리(신도림까지 전철로 10분 거리)에 삽니다. ^^ 이사해야 할 때 귀찮기는 하지만, 나름 만족합니다.
네.. 직장과의 출퇴근 거리도 무시못하겠더라고요..아내들이 남편들의 출퇴근에 허비하는 피로를 생각하여 신도시의 새아파트 입주를 검토하시면 좋겠어요.....^^ 대신 직주거리가 짧으면 가족간의 시간도 늘어나 여러모로 합리적인 결정이 되겠지요....제 주변에 새아파트에 집착하시는 아내를 둔 선배가 있습니다. 새아파트만 생기면 경기도 내에 어디든지 이사를 가더라고요....그 선배 새벽 5시에 일어나 회사에 8시에 도착하고, 6시에 퇴근하는 직장임에도 집에 들어가면 8시 20분 ....저녁 먹고 잠이 들면 .......정말 주말말고는 책 읽을 시간이 없답니다....
일산은 저도 인연이 깊은 곳입니다. 98년에 일산에 전세 얻어 첨 이사갔는데 그때만 해도 일산이 사람도 차도 많지않고 참 살기 좋았습니다. 그 조용한 분위기가 좋아서 전세 살던 아파트와 같은 단지에 제 평생 첫집을 장만했었어요.신혼이라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는데 IMF시기라 집값이 많이 저렴해져서 살수 있었죠.전세+자가로 일산에서 5년쯤 살다가 집 팔고 가락동에 집 넓혀 이사가서 또 5년 살고 2008년에 저도 정리했습니다. 그후 쭉 전세 살고 있구요.중간에 지방 발령도 있어서 4년간 이사를 세번하는데(담달초 이사포함) 이사가 귀찮긴해도 저도 나름 만족합니다.
네..저도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때로는 가장 좋은 투자일 수 있다" 는 사실을 부동산처분하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일반 직장인들 1억 이상의 금전을 모으기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1억 이상의 손실이 생겨나며 (이자까지 갚으며) 직장생활을 한다면 정말 스트래스 받을거 같습니다. 물론 전세살다보면 부동산업자들의 기망과 천박을 경험하고, 불편한 이사체험을 하는 것은 유쾌한 것이 아니지요..그럼에도 전세를 선택하며 얻은 가치들(경제적 이익, 가족간의 유대강화, 자기계발의 여유 등)과 소유를 통해 얻는 가치들을 비교형량하면 저는 전자의 선택이 나은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이런 선택에 기초를 제공하신 분이 김광수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