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제2차 범국민추모대회 현장에서 연행되었다 전경버스에 맨홀 뚜껑 투척 및 폭력을 행사했다는
경찰의 주장으로 인해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되신 '김홍일'님의 면회를 다녀왔습니다.
구치소에 들어간지 10여일이 지난 후에 면회했으니 늦은 면회에 대한 죄송한 마음에
가는 발걸음도 무거웠습니다.
제가 김홍일님을 알게된 것은 초심님이 조계사에서 생활하기 시작할 때 쯤이었습니다.
조계사에 가면 항상 뵐 수 있었고, 조계사 회칼테러를 목격하고 난 후 경찰의 수사태도에
저항하여 단식농성하는 모습도 뵈었습니다.
그 오래전부터 촛불로 함께 하고 계셨을 것입니다.

(조계사 회칼테러 당시의 모습)
신기하게도 김홍일님은 초심님의 수감번호 '90번'을 달고 계셨습니다.
공안사범에게 주어지는 두자리숫자의 번호입니다.
저희를 보자 놀라시면서도(닉네임을 주고 받던 사이라 이름을 보고는 저희인줄 모르셨을 것입니다),
매우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또한, 교도관의 면회 내용 메모 및 경고에도 굴하지 않고, 본인의 의지를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면회하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구치소에 들어가신지 10여일이 넘게 면회자도 그리 없는듯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 이분을 잊고 있었던건 아닌지, 피해자들을 위해 모금을 한다고는 하면서
정작 이런분에게 영치금이나 제대로 넣어드리고는 있는 것인지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영치금, 영치품을 넣었다는 말에 한참 어린 저희들에게 고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한 생각에 마음이 정말 아팠습니다.
미결수들은 하루에 한번 면회가 됩니다.
매일매일은 못가더라도 하루 10분의 면회가 김홍일님에게는 그곳에서 버틸 수 있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서울구치소 90번 김홍일
이분의 일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닐 것이며, 현장에 나가시는 모든 분들이 연행을 각오하고 나가실 것입니다.
연행되어 감옥에 가는 일보다, 촛불들에게 잊혀지는 일이 더 견디기 힘들 것입니다.
시간되시는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분에게 하루 10분의 자유, 희망의 말 한마디를 꼭 나누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서울구치소 예약 : 031-422-1473
전날 예약하시고 가시면 시간절약 및 여러가지로 편리합니다.
김홍일님 뵙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정말 무거웠습니다.
김홍일님~ 힘내세요.

첫댓글 구속 수감되신분이 김홍일님이셨군요. 죄송합니다. 이건뭐 할수 있는게 없다는 것이 저를 미치도록 만드네요. 댄장
사평님저도어저께홍일이형님께면회다녀왔읍니다 그안에서도끝까지쥐박이내려와야된다고하며 저를반갑게맡아주셨읍니다
아,, 함께하지 못하고 멀리서 변명하고 있습니다..ㅠ.ㅠ
이분 칼라티비에서도 보고 조계사 횟칼테러때도 많이 보았던분이네요..ㅠㅠ 많이 늙으셨네요 마음이 아픕니다..ㅠㅠㅠㅠ
힘내시라고 전해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