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11월 3일~12월 3일
11월 3일~11월 12일
1탄
한대오름숲길, 북 달아진오름, 지미봉, 식산봉, 성읍녹차밭,
누운오름, 가메오름, 검은오름, 도두봉, 방선문계곡,
한림항, 당오름, 청수곶자할, 수월봉,
친구와 제주도 여행이다
2년 선배인 사촌오빠 친구들과 한라산 등반하면서
3박 4일 동안 보내기로 하고
나는 친구와 더 있기로 계획했었다
하지만 선배 한분 중 사고 났다며 일정을 취소했다
모처럼 오빠들하고 함께 하려 했더니 안되고
우리는 일정대로 친구와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집을 떠나 창공을 날을 때는
여전히 여행에 대한 설렘으로 들뜬다
제주공항에 도착해 렌트받고
한림으로 향하였다
현지 오라버님이 비축해 놓으신 생선을 주신다 하여
숙소 가기 전 들려가기 위함이다
운전을 하고 가는데
비양도가 보이는 바닷가에 빛 내림이 장관이었다
오라버니 댁에 가자마자 인사도 못한 채
옥상으로 올라갔더니
순식간에 변하는 구름으로 처음 보던 만큼은 아니었다
생선과 미역 등등 한 박스 챙겨주셔서 숙소로 피~웅 달려왔다
다음날 천아숲길인 한라산 둘레길로 트레킹이다
한라산 숲길엔 표고버섯 재배단지가 많은 곳
그중 한 곳에 들려서
꼬들꼬들 말라가는 표고버섯을 1킬로 사서 데쳐서 먹고
버섯이 상품이라 데친 물은 된장국도 끓이고
뜨건 물로 마시기도 했다
공기 좋은 산속에서 자라는 닭들도 무병장수 할 것 같았다
서쪽 노고메 오름 가다 보면 오름이 보이지만
입구를 찾을 수가 없어서 지나치던 곳
북 달아진 오름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입구를 몰라 헤매는데
어느 한 팀이 우리와 같은 상황
철창문이 열려 차로 들어갈 수 있는 곳까지 그 팀을 따라갔다
그들과 함께 차를 나란히 주차하고
목초지 밭을 가로질러 오름 입구를 찾아가는데
농토지가 넓은 철창문의 주인이 전화하면서
이곳은 사유지라 철창문을 닫고 나가려는데
철문 밖으로 차를 빼 달라고 한다
버스기사분들 쉬는 날이기에
오름 탐방 중이라고 하신다
세분이 가시길래 우리도 그분들한테 키를 맡겼다
1킬로미터 넘게 차를 철창문 밖에 빼놓고
서로 다른 입구를 올라가 오름 정상에서 키를 받았다
그분들은 바로 옆에 있는 괴오름으로 이동하시고
우리는 오름을 한 바퀴 돌아 나와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서 다음에 다시 찾아보기로 했다
북돌아진 오름에서 보이는 한라산 백록담
서쪽에서 볼 때 볼록 솟은 참외 배꼽처럼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
새별오름은 북 달아진 오름 지근거리에 있어서
지난달에 이어 다시 가보기로 했다
한창때만큼은 아니어도 구름이 이뻐서 한컷이다
다음날
종달리 바닷가에 불쑥 솟아 있는 오름지미봉으로 향한다
그다지 높지도 않은데 가파르게 오름 정상에 올라보니
성산일출봉 우도도 한눈에 보이는 지미봉
푸르게 밭작물이 내려다 보이는 무밭들
오름 정상에는 움푹 파인 분화구 떠올리지만
지미 오름은 일반 산처럼 뾰족하다
그래서 지미봉이라 불리는 것 같다
이어
일출봉 바로 밑에 있는 식산봉으로 향했다
1시간 정도 오르고 내려온 높이 40여 m 식산봉
조선시대 내내 왜구의 침입이 유난히 잦았던 곳이다
해안 일대를 지키던 조방장이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이 오름을 낟가림처럼 위장
마치 군량미를 쌓아 놓은 것처럼
이엉으로 뒤덮어 꾸며놓으니 왜구들이
저렇게 많은 군량미를 쌓아 놓으니
병사도 그만큼 많을 거라 짐작하고
함부로 넘보지 않은 데서 유래된 食山峰 오름이다
식산봉 바로 아래
오조리라는 얕은 바닷가에
조개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체험장이다
조선 말기에 보를 쌓아 논을 만들었지만
늪지대로 변해버렸고
8만 평에 달하는 양어장으로도 해봤지만 안되고
지금은 철새 도래지로 더 유명해져 겨울을 보내는 곳이 되었다
이곳에
황근이라는 나무가 자생하는데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이곳에 있단다
꽃이 피는 우리나라 토종 무궁화이기도 하며
실제 무궁화는 수입나무라고 한다
귀갓길에 성읍 녹차밭으로 향한다
제주도 하면 감귤이지만
녹차밭도 대단한 규모
녹차 재배에 최적인 캴슘과 마그네슘
유기물들의 함량이 풍부한 토양이며
기후조건을 갖추어 세계 최고수준으로 꼽힐정도라고 한다
남쪽에 도순다원,서쪽에 오설록이 있다면
동부엔 120만 평의 광활한 성읍 녹차밭이 있다
이넓은 녹차밭에는 원시림에서 볼 수 있는 동굴이 숨어 있다
눈이 시원할 만큼 녹색의 향연
넓게 길이 나있어 길 따라 산책하기도 좋은 녹차밭
인생 삿도 남길 수 있는 곳 핫하게 떠오르고 있다
지금은 무료지만
언젠가 입장료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예감이다
다음날
북돌아진 오름 <북 달아진 오름>을
이틀 만에 다시 오르기로 했다
오름이 원형이면 한 바퀴 돌아야 하지만
원형도 아닌 곳에 반쪽만 올랐었다
지난번 낯선 사람들과 만나면서 그냥 하산하게 되었고
또 목초 밭에는 우슬 뿌리가 많아 친구가 캐야 한다면서
굳이 또 오르는 이유며
북 달아진 오름이라면 한쪽에
그 모습을 확인해야 하는데그러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이틀 전에 왼쪽으로 올랐다면
이번엔 오른쪽으로 오르는 풍경바닥엔
조릿대가 무성하고 늦가을의 표본인 앙상한 나무가 빼곡하다
북 달아진 모습일 거 같은 곳에 절벽을 보아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반대 방향 길에서 절벽을 보면
그 형상이 나올 것 같다
하산하면서
보이는 풍경은 새별오름
능선에 개미만큼 보이는 사람들
찬란한 억새 군락지가
멀리서 보면 벌거벗은 오름으로 보인다
친구는 이곳에서 우슬 뿌리를
쇼핑백 가득 캐어
정성껏 씻어 말려 가져가기도 했다
오름같이 생기기만 해도 찾아가는 우리 일정
바로 누운 오름
오름이 누워 있다
바로 앞에 가메 오름
어쩜 그리 작아도 오름 형태는 갖쳐져 있다
가메 오름에서 보이는 누운 오름이
억새가 가득 덮여 있다
제주시 연동에 있는 검은 오름
숲이 무성해 멀리서 봤을 때 검게 보인다고 해서 검은 오름
오솔길에 야자수 매트가 깔아져 있어 훨씬 걷기 좋았다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여러 오름들이 보이고
또 한쪽엔 제주시내가 한눈에 펼쳐져있다
도두봉
전에는 안 그랬는데 10일 정도 렌트하면
중간에 교환하라고 한다
렌트 반납할 겸 가까운 도두봉으로 향했다
사방 어디 가나 보이는 바다 풍경
10여분만에 도두봉 오르면 인생 삿 하는 키세스 존 있다
5월만 해도 줄 서지 않았는데
지금은 줄 서야 인생 삿을 담을 수 있었다
그만큼 해외는 못 가고
여행객들이 제주도에만 몰리며
핫하게 떠오르는 장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었다
비행기가 이착륙하는데 제일 잘 보이는 곳이다
2~3분 간격으로 오르고 내리고 있는 도두봉
다음엔 비행기 이착륙하는 무지개 해안도로도 걸어보고 싶다
다음날
남쪽에서 차로 1시간 이동하여 북쪽으로 향하였다
제주시에 있는 방선문 계곡 탐방이다
13년도에 명승 제13호로 지정된 곳
예로부터 선비와 문인들이 즐겨 찾았던 경승지이다
입구부터 오르다 보면
백록담 북쪽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암반 한천이
제주도에서 가장 긴 하천이란다
건천이면서 중간중간 소가 형성되어 있고
조각조각 돌로 만들어진 아치형 자연교는
낙석위험이 있어 출입 금지되어
내려갈 수가 없었다
계곡 탐방하다 보면
내로라하는 시인들의 시가 암석에 새겨져 있고
괴암 괴석의 바위들과 고인물이 깊은 계곡임을 알 수 있었다
거북이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조금 더 올라가면 열안지 오름 이정표가 있지만
오르던 길로 다시 주차된 곳으로 내려가야 되는 상황이라
오늘의 목표 18000보 달성으로 마무리한다
다음날
동쪽 성불오름 탐방이다
네비대로 갔지만 입구에 향토 음식 장인 사월의 꿩 건물이 있어서
들어가지 못하고
옆길로 찾아들었지만 오름 입구는 안 나오고
오름 둘레길만 한 바퀴 돌고 나왔다
다시 개오름으로 이동하였다
입구엔 정자가 있다
그 옆에 주차해놓고 오르는데 생각지 않게 삼나무 숲이 울창하다
오솔길 나오는 듯하더니 나무로 놓인 계단이 가파르며
이어 편백나무숲이 나온다
정상 돌무더기 모습이 개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개오름이라지만
아무리 봐도 주변 나무에 가려서 일까 개 모습은 없고
철쭉꽃이 우리를 반긴다
정상에서 가져간 오메기떡과 귤을 먹고
반대쪽으로 하산하려다 보니
카메라 렌즈 후드가 없어졌다
다시 오던 길로 찾으며 내려오는데
가파른 계단에 떨어져 있었다
이 시간만큼은 우리뿐이어서 그대로 찾았다
다음날
일찍 한림항으로 가보았다
한쪽에선 교대로 걸치대에 앉아 아침식사가 이루어지고
이곳저곳에서 조기를 털어내는 삶의 현장
그물을 걷어 올리며 상하품으로 나뉜다
이어
서쪽 동광리 당오름으로 향하였다
지난번에 올라가는 입구를 못 찾아 어렵게 올랐기에
제대로 찾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다시 도전하게 되었다
이렇게 20여분이면 완만하게 오를수 있는 당오름
오르막 능선이 길어 사람이 멀어 보인다
나무가 없는 곳에는 쑥부쟁이가 드문드문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바로 앞에 보이는 도너리오름
제주도 분이 하산하기에 물었더니 골체오름이라 한다
당오름에서 볼 때 가깝고 낮아 보여서 오르고 싶었지만
가는 길이 막혔다고.. 빠른 포기를 한다
글을 쓰면서 검색해보니 한오름에서 두 개의 분화구를 가진 오름
보이는 둥그런 원형 분화구
반대쪽은 깊고 넓게 벌어진 말굽형 굼부리
보존가치가 많아 훼손 복원을 위해 휴식년제 시행 중이었다
당오름 오르고 나서 시간이 남으면
근처 청수곶자할 트레킹 한다
깨끗한 자연에서만 서식한다는 반딧불은
6월 중순에서 한 달간 출현한단다
그만큼 청정지역 숲이다
수월봉으로 이동하여 더 안쪽으로 들어 가보았다
바람이 잠잠해지면서 엉알길 왼쪽 바닷길로 접어들었다
화산체의 속살이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인 단면을 볼 수 있는 지층에
화산탄이 박힌 모습은 자연의 걸작품이다
깎아지른 수월봉 엉알길
끝까지 가보려 했는데
물 들어올 때이고 바위길이 너무 험해서 뒤돌아 나왔다
매일아침 화두는
오늘 어디 갈까 였다
날씨 따라 가야 할 곳이 다르기 때문이다
바람 불면 숲길로
따스한 날이면 바닷가로
구름도 적당히 있고 바람이 없으면 오름으로 다녔다
사촌오빠들하고 트레킹은 무산되어 아쉬웠지만
우리는 언제든 즐기게 되어있다
안 가본 곳 낯선 길 찾아다니는 것도 재미며
가본 곳은 궁금해서 찾아가고
하루도 빠짐없이 헤매고 다녔다
여행자의 꿈처럼,
첫댓글 와 ~~저도 동행한 기분이였습니다
그러시군요~
고맙습니다^^
사계 언제나 아름다운 제주에서
한달살기
행복한 삶의족적을 따라가 봅니다
고맙습니다.^*^
우연찮게 푹 빠지면서
자주 다니고 있답니다
고맙습니다^^
김명희님 가는 길에 코로나가 근접을 못하는 군요 ㅎ
하늘이 주신 빛나는 서정을 냉큼 조록조록 가슴 가득 은은하게 혹은 은밀하게 느끼며
탐라국의 순수와 열정과 평온을 만끽하고 계시군요
워낭님!
말씀처럼 순간순간 지나치는
제주도의 무수한 바람의 입자를 맞으며 즐겼습니다
좋은 여행 덩달아 떠나봅니다.
고마운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