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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어떤것] 08
#1. 커피숍
서현 : 이재인씨? 맞지요?
재인 : ? 네 이재인입니다만.
서현 : 다현씨는 어디 갔나요?
재인 : ? (얼굴 굳어지고 두 사람 눈 마주치면) 잠깐 화장실에 갔는데.... 누구십니까?
서현 : (아주 느긋하게 턱하고 자리에 앉아서) .. 지금 다현이랑 한 집에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인데...
재인 : 뭐? (얼른 일어나서 노려보는) 누구랑 한집에 살아? 너 누구야. 뭐하는 놈이야?
서현 : (na 어이구... 다다야, 어쩌다 이렇게 성격 고약한 남자를 만난거니?)
앉아서 얘기하지요. 우리. 배울만큼 배운 것 같은데... 이게 뭐하는 겁니까?
커피숍 화장실에서 손닦고 나오는 다현, 재인 서 있는 거 바라보고 의아한 듯 쳐다보면,
재인 다현 발견하고, 재인 눈 쫓아 서현도 다현 발견하고 일어서는,
다현 그제야 서현 발견하고 눈 커지는.
다현 : 오빠? 오빠!
하고 달려드는. 두 사람 안길 듯하면, 재인 기겁해서 두 사람 떼어 놓고. 얼른 자기 옆으로 다현 끌어다 놓는.
재인 : 지금 뭐하는 거야? (씩씩거리면서)
다현 : 왜요? (하고 재인 타박하다가...) 가만. 그런데 오빠 여기 왜 있는 거야? 여길 어떻게 왔어?
재인 : 내가 묻고 싶은 얘기야? 왜 이 녀석이 여기... 아니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이 남자랑 정말 같이 살아? (아니지 하는 얼굴이고)
다현 : 그럼요. 당연하지요. (그냥 대충 얘기하고 서현 바라보는) 어떻게 된거야? 집에 온거야?
재인 : 뭐야! (재인 소리 빽지르는) 당연하긴 뭐가 당연해!
서현은 웃음 터뜨리고 재인은 열받고, 다현은 상황파악 하지 아직 못하고.
서현 : 응, 완전히 집에 왔다. 김다다.
재인 : 다다? 이 남자도 (당신을) 다다라고 불러? 그럼 둘이 진짜 아는 거야? 정말 같이 산단 말이야?
다현 : 그럼요. 지금은 아니더라도.... 거기 가기.. (군대 가기전에는 그랬어요. 이러다 재인 뜻 알아채고)
뭐에요, 두사람 아직 인사 안했어요?
서현 : 인사하는 중간에 니가 온거야.
재인 : 내가 왜 저런 자식하고 인사를 해!
다현 : 또 자식이래지요? (다현 노려보면 재인 할 수 없고. 말 고쳐서, 그 모습에 서현 웃음 삼키고)
재인 : (이 악물고 또박또박) 내가 왜 저 남자랑 인사를 해!
서현 : 뭐, 난 별 상관없지만... 나중에라도 계속 볼려면 지금 인사하는 게 낫지 않나요?
재인 : 누가 당신을 또 봐? 또 볼일 없으니까 당장 우리 다다한테서 떨어져.
우리 다다라는 이야기에 서현 웃음 삼키고.
다현 : 재인씨, 제발 좀 조용히 해요. 우리 오빠에요.
재인 : 내가 지금 조용하게 (됐어... 이러다) 오빠?
서현과 다현 말끔히 재인 바라보고 있고. 두 사람 번갈아 보면, 어쩐지 닮은 것도 같고.
서현은 느긋하게 웃고 있고.
재인 : 친오빠?
다현 : 친오빠요. 오빠? 어떻게 된거야? 여길 어떻게 알고 왔어?
서현 : 집에 가기 전에 병원 들렀다가... 현진이가 니들 여기서 만난다길래, 궁금도 하고... 얼굴이나 보러 왔지.
다현 : 현진이 이게 또 배신을... (하고 중얼거리는 사이)
서현 : 김서현입니다. (얼굴 정중해지고)
재인 : (당혹스럽고, 하지만 얼른 고개 숙이고) 이재인입니다. 죄송 합니다. 제가 실수한 거 같습니다.
서현 : 뭐 그럴 수도 있지요, 그래도 성격 좀 죽이셔야겠는데요.
다현 가만히 재인 바라보면 재인도 서현 바라보다 다현 얼굴보고, 다시 서현에게 향하는.
#2. 전철
서현과 현진 전철 타고 내려가고. 입구 쪽에 둘다 서있는.
서현 : (다다는) 남자친구 절대 안생길 것 같더니만... 넌 남자친구는 없어?
현진 : 없어요. 그럴 시간이 어딨어요? (얼른 부정하는)
서현 : 있으면 무조건 데리고 와. 심사를 하게. 남자는 남자가 봐야 아는 거야. 응?
현진 : 네... (시무룩한) 오빠는 언제부터 출근해요.
서현 : 병원은 다음주부터나 출근할거야. 낼모레 세미나 있다고 거기부터 내려가랜다. 넌 소아과 하기로 한거지?
그냥 현진 웃음 비슷하게.
#3. 커피숍
다현 : 도대체 왜그래요?
재인 : 뭐가?
다현 : 왜 아무한테나 성질을 부리냐구요?
재인 : 누가 그 사람이 당신 오빤 줄 알았어? 무슨 남매가 그렇게 안 닮았어.
진짜 오빠 맞는 거야? (의심스러운 얼굴로 삐딱하게)
다현 : 호적등본 띄어와요?
재인 : 됐어. 본인들이 그렇다니까 믿어야지.
다현 : (한번 흘겨보고) 그런데 왜 도로 온거에요? 무슨 볼 일 있어요?
재인 : 응? 아.
다현 : ??? 뭐에요?
재인 핸드폰 건네주는데.... 다현 눈 말똥말똥 재인 바라보고... (진짜 최신식 핸드폰이어야 해요)
재인 : 핸드폰.
다현 : 핸드폰인건 아는데 이걸 왜 날 줘요?
재인 : 갖고 다녀. 요새 핸드폰 없는 사람 다다 하나 뿐 일거야. 초등학생도 있어.
다현 : 난 이런 거 필요 없어요. (얼른 재인 손에 다시 주려하지만, 재인 주머니에 한쪽 손 넣고. 삐딱하게)
재인 : 다현이한테는 몰라도 나한테는 필요해. 도대체 연락을 할 수가 있어야지.
어딜 헤매고 다니는 줄 알아야 만나든 말던 할거 아니야. (투덜거리는 어조로)
다현 : 내가 얼마나 헤맨다고 그래요?
재인 : 얼마나 헤매는지는 본인이 더 잘 알겠지. (다현 짹하고 노려보면) 아무튼 갖고 다녀.
헤매는 당신보다 기다리는 내가 더 답답 하니까. (재인이 강경하고 다현 푹하고 한숨쉬며 핸드폰 손에 쥐고는)
다현 : 틀림없이 한달밖에 안 갈 거야. (투덜거리고 혼잣말 하는) 난 잘 흘리고 다닌단 말이에요.
재인 : 나도 알아. 그러니까 이번에는 좀 신경을 써.
다현 : 이건 낭비에요. 재인씨 말고는 연락 올 때도 없는데.
재인 : 그게 바라던 바야.
다현 : 뭐가요? 낭비가요?
재인 : 아니. 연락할 사람이 나 밖에 없는 거. 아무 놈팽이한테나 번호 가르쳐 주지마.
재인은 만족하게 미소짓고 다현은 약간은 기가막힌데... 재인 웃고 있고.
#4. 다현 집
현진 : 다녀왔어요.
서현 : (큰소리로) 다녀왔습니다.
현진 그런 서현 바라보며 미소짓고.
진만 : 생각보다 이르다. 다음주쯤 올 줄 알았는데... 수고했다.
미정 : 오늘 오는 거야, 이제 완전히 다 끝난거니? (주방에서 나오며 얼굴 환해지고)
서현 : (고개 끄덕이고) 네. 다 끝났어요.
준현 : 형! (이러면서 두 사람 하이파이브 하고)
#5. 다현네 거실
가족들 과일 같은 거 먹고 있고.
서현 : 아. 저 그 사람 봤어요?
진만 : 니가 그 사람을 어떻게 봐?
서현 : 오늘 병원에 왔더라구요.
미정 : 병원에? 그 사람이 왜 병원엘 와, 어디 아프대? 아파 보여.
서현 : 아니요. 다다랑, 현진이 밥 사준 거 같은데요. 저도 얼결에 봤어요.
준현 : 어때? 형, 뭐 사기꾼 같지 않아? 우린 어디 이상한 사람일까봐 걱정인데...
미정 : 그래, 어때 보이니? 정말 그 남자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야. 왜 난데없는 재벌이라니.
서현 : 사람 괜찮아 보이던데요.
진만 : 너 보기엔 괜찮아?
준현 : 형이 괜찮다면 괜찮은거네. 걱정 안해도 되겠네.
미정 : 넌 가만있어. 정말 괜찮은 거야?
서현 : 네. 생긴 것도 그렇고, 다다한테도 제법 하던데요. 뭐 울컥 하는 게 있긴 해도... 남자가 그것도 없어선 안되잖아요.
가족들 서로 얼굴 마주보고... 조금은 괜찮은 남잔가 싶기도 하고.
#6. 다현이네 집
현진 배개 잡고 웃음 터뜨리고, 다현은 노려보는.
다현 : 이게 웃을 일이야? 그만 웃어. 이 배신자 친구야,
현진 : 내가 왜 배신자야. 그럼 오빠가 물어보는데 어떡하니. 누가 오빠가 그렇게 얘기할 줄 알았어?
다현 : 몰라. 재인씨 펄펄 뛰고, 오빤 작정하고 장난치고. 하여튼 남자들 다 똑같아. (이러는데 현진 또 킥킥대는)
왜 또 웃어? 뭘 잘했다구.
현진 : 니 입에서 남자 어쩌구 그러니까 웃겨. 왠일이니? 이게.
다현 : 너! (이러는데 핸드폰 벨 울리고, 다현 깜짝 놀라는, 얼른 주머니에서 전화꺼내는. 현진은 다행이고)
현진 : (픽하고 웃으며) 받아봐. 그 사람인가 보네. (다현 현진눈치 살짝 보고 핸드폰 받으면)
다현 : 여보세요.
재인 : 뭐해?
다현 : 전화 받아요. (재인도 웃고, 현진도 웃는데. 다현은 현진 눈치 살짝 보고)
재인 : 그거 말구.
다현 : 음.... 집에 왔어요. 어디에요?
재인 : 나도 집에 가는 길, 거의 다왔어...
다현 : 그럼 운전하면서 전화하는 거에요? 나중에 해요. 위험해요. (딱하고 전화끊어버리면.)
#7. 차안
재인 황당해서 전화 바라보는 다시 전화 하는.
재인 : 끊지마. 이어폰 하고 있어서 괜찮아.
다현 : 이어폰? 아, 이어폰을 하면 되는 구나. 그런 거 몰랐어요.
현진 : (현진이 혼잣말 하는...) 니가 뭐는 아니? (다현 다듣고 친구 째려보고, 재인도 웃고)
재인 : 다른 건 하나도 못하면서 끊는 건 잘하네. 핸드폰 진작 사줄 걸 그랬다.
다현 : 왜요?
재인 : 그냥... 들어가. 다음주에 봐.
다현 전화 끊으면 아무래도 현진 눈치 보이는데, 현진 묘하게 웃고, 핸드폰 뺏어서 바라보고.
#8. 태하네 집
세사람 거실에 앉아 있고, 아줌마 차 나르는.
수영 : 그래, 그 여자 어떤 거 같아? 어떻게 알아낸거야?
혁주 : 누구 말이에요? 어떤 여자?
수영 : 재인이 만나는 여자 말이에요.
태하 : 누군지는 아직 모르겠고... 오늘 시내 나갔다 우연히 봤어요. 보통 관계 아니다 싶어 어떤 여잔가 뒤 좀 밟았습니다.
수영 : 뭐하는 여자야?
태하 : 닥터에요.
수영 : 닥터? 진짜 의사야?
혁주 : 직업은 괜찮네. 전문여성 아니야?
수영 : 직업이 괜찮으면 뭐해요? 집안이 좋아야지.
태하 : 얼굴은 예쁘장한데... 그냥 평범해 보여요.
수영 : 흥. 그래? 그럼 다행이고. 니가 보기에 분위기는 어땠어?
태하 : 글쎄... 재인이가 병원까지 와서 기다리는 걸 보면 보통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
....중요한건 누군가 하는 겁니다. 재인이가 그런데서 그냥 보통 여자를 만날리 있어요?
수영 : 그래, 내 말이 바로 그거야.
태하 : 한번 자세히 알아봐야겠어요.
수영 : 그래, 뭐하는 여잔지, 어떤 여잔지 알아봐. 틀림없이 무슨 속셈이 있어. 아니다, 나도 평창동가서 한번 슬쩍 떠봐야겠다.
아버지가 가만히 계신게 아무래도 수상해.
태하 고개 끄덕이고.
#9. 다현방
현진 : 재인씨 돈낭비 했다. (현진 핸드폰으로 찰칵하고 사진 찍는) 이렇게 좋은 핸드폰이 있으면 뭐해?
전화 받는 밖에는 쓸줄도 모르는데. (또다시 찰칵하는)
다현 : 뭐한거야? 어떻게 한거야? (찍힌 사진 바라보며 눈 동그래지고)
현진 : 알고 싶어도 참아. 어차피 설명해도 모르잖아.
다현 : 치. 그럼 관둬. 전화만 잘 받고 걸으면 되지. 뭐. (샐쭉해서)
현진 : 다다야. (현진 메모리 되어 있는 거 바라보며 씩 하고 웃는데) 이 안에 있는 거 니가 저장한 거 아니지?
다현 : 뭘? 안에 뭐 있어?
현진 : 1번도 이재인, 2번도 이재인. 3번도 이재인... 아주 자기번호로 도배를 했어. 뭘 눌러도 그 사람이네.
(다현과 현진 눈 마주치고) 1번은 핸드폰이고 2번은 사무실 같구... 3번이 집일라나. 너 이 사람 집에도 전화하니?
다현 : 아니야. 나 그 사람 전화번호 몰라.
현진 : 그렇게 정색 안해도 돼. 아무튼 공평의 조건, 정말 좋다. 공평 하나에 비싼 핸드폰이 그냥 생기네.
너 그 계약서 진짜 잘썼어.
다현 킥킥거리고 웃으면 현진 다시한번 찰칵하는데. (정말 예쁜 사진 카메라에 담기는). 밖에서 소리나고.
미정 : 얘, 니들 뭐하니?, 나와서 과일 먹어.
다현, 현진 : 네. 알았어요. 나갈게요.
다현 나가고, 현진 나가다 말고 다시 들어와. 책상 위에 다현 핸드폰 보이고.
무슨 생각났는지 핸드폰 열고 꾹꾹 누르는.
#10. 재인집 거실
재인 열쇠 손에 들고 가방 내려놓으면 삑삑 소리 나는.
핸드폰 창에 다현이 사진 나오고. 예쁘지요. 고맙지요. 한턱 쏘세요. 현진이.
재인 빤히 바라보며 기분좋은.
#10-1. 호텔 정경 보이고.
#11. 재인 사무실 아침
신문 보다 말고. 재인 핸드폰 꺼내들고. 거기에 다현 사진 나오는데.
살짝 미소짓다가. 무언가 생각나서 전화기 들고.
#12. 학교 운동장 보이고.
아이들 하나둘 귀가하는.
#13. 교무실
선우 : (조그만 목소리로) 김선생님. 토요일인데 우리 오늘 영화나 보지요.
다현 가방 챙기면서 얼굴안보고... 조금 정중하게.
다현 : 약속 있어요. 죄송합니다.
교장 : 김다현 선생님. 저 좀 봅시다.
다현 : (얼른 일어서고) 네 교장선생님.
다현 나가는데 핸드폰 울리는.
선우 자기건가 한번 바라보다... 가방 옆에 핸드폰 발견하고.
선우 : 여보세요?
재인 : ... (잘못 걸었나 싶어 전화번호 확인하면.. 번호 맞고 그때부터 열받는)
선우 : 여보세요. 전화를 거셨으면 말씀을 하셔야지요?
재인 : 너 누구야! 누군데 그 전화를 받는 거야? (그 녀석인가 싶으니까 더 열받는, 선우 역시 누군지 감 잡았고)
선우 : 받을 만 하니까 받지요. 그러는 댁은 누구십니까.
재인 : 뭐 받을 만해! 니가 왜 그 전화를 받아? 다현이 바꿔.
바꿔 줄 생각 별로 없는 선우 재인보다 훨씬 느긋한 자세로...
지금 다현씨 바빠요. 이따 하세요... 등등 말받아치려고 하는데 다현 나타나고.
다현 : 강선생님. (후유 한숨 쉬며) 제 전화지요? (왜 남의 전화를 받고 그러세요 라는 억양이지만.)
선우 : 핸드폰 언제 장만하셨어요? (다현 전화기 달라고 하듯 손 내밀면, 전화건네주며) (이재인씨) 입이 상당히 험한데...
(하면서 전화 건네주는데) 이런 남자, 위험해요. 제가 훨씬 나아요.
이 소리 전화로 다 들리고. 재인 더 열받는.
다현 : 여보세요. (다현이 대사와 재인이 대사 거의 비슷하게 떨어지는)
재인 : 너 누구냐니까! (다현 전화기에서 귀 조금 떨어뜨리고)
다현 : 다다에요. 조용히 말해도 알아들어요.
재인 : 내가 지금 조용하게 됐어, 그 음악 선생이지?
다현 : 미술선생님이에요. (님자 강조해서 말하면 선우 바라보고 있고)
재인 : 미술선생이든 음악선생이든 저번에 그 녀석 아니야?
다현 : ... (하도 열내니까 뭐 더 할 말 없고)
재인 : 왜 그 녀석이 전화를 받고 난리야. 같이 있는 거야. 지금. 거기 어디야? (당장 따라나갈 기세지만, 다현은 딱 떨어지고)
다현 : 어디긴요. 학교지.
재인 : 그럼 둘이 같이 있단 말이야? (생각하면 열받고)
다현 : 같이 근무하니까 같이 있을 수밖에 없지요. 네네. 알았어요. 글쎄, 알았어요. 안늦게 갈게요.
휴우 한숨 쉬고. 핸드폰 닫으면 선우 옆에서 빤히 바라보고 있는.
선우 : 그 분이랑 약속 있는 겁니까? (선우 추궁에 다현 이제는 정말 미치겠는.)
다현 : 강선생님, 선생님까지 이러지 마세요. 저 진짜 머리 아파요.
다현 머리 책상에 푹하고 밖을 듯 하면, 그런 다현 바라보며 선우 마음 아픈.
선우 : 전 마음이 아파요. (자기 자리에 와서 앉고 다현에게 들리지 않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14. 커피숍
다현 노려보고 있는 재인.
재인 : 뭐 전화하는 사람이 나 밖에 없어? (다짜고짜 목소리 높여서)
다현 : 전화하는 사람은 진짜 재인씨 밖에 없어요. 강선생님은 그냥 (저 대신에 전화) 받기만 했잖아요.
재인 : 받기만 했잖아요? (다현이 말 흉내내듯 비꼬며) 왜 그 놈팽이가 다다 전화를 받는 거야?
둘이 왠종일 같이 붙어 있단 소리 아니야!
다현 : 말 조심하기로 했지요. 이제 자식에서 놈팽이로 바뀐 거에요?
재인 : 정리해. 그 남자. (딱잘라서)
다현 : 우리 학교 선생님이에요. 어떻게 정리를 해요?
재인 : 그럼 학교를 옮기던지.
다현 : 억지 부릴 걸 부려요. 말이 되는 이야길 해야 들어주지요. (재인 인상쓰지만 다현 상대 않하고)
재인 : 그럼 계속 볼 거란 말이야! 내가 싫다는 대도. 난 싫어. 그 녀석이랑 같이 있는 거.
다현 : 싫어도 할 수 없어요. 정말 별걸 다 간섭하고 있어. 우리 결혼했어요? (다현 역습에 찔금하기는 해도...)
재인 : 그래도 진지한 교재를 하잖아. 그건 기본적인 예의야.
다현 : (약간 기가 막히다는 듯) 예의요? 재인씨가 언제부터 예의 같은 걸 지켰다고...
아무한테나 이놈저놈 하는 사람이 무슨 예의에요? 금방도 놈팽이라면서요. 그냥 평상시 대로 살아요.
재인 : 그것도 다 당신 탓이야. 만날때마다, 남자가 안끼는 날이 없어요. 그러니까 내가 자꾸 예의같은 거 잊어버리고
험한 말이 먼저 튀어나오잖아. 기분나뻐. 옆에 그 녀석... 그 음악선생인지 미술선생인지가
딱하고 붙어 있을 거 생각하면 기분 아주 더러워. (재인 거의 욕하는 수준으로 말하면 다현 푹하고 한숨쉬고)
다현 : 알았어요. 알았어. 다 내 잘 못이에요. 오늘 일은 미안하게 됐어요.
다시는 강선생님이 내 전화 안 받게 휴대폰 관리 잘할게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 좀 해요.
재인 : 그럼 앞으로 안그럴거지?
다현 : 조심할게요. 됐어요? (재인 겨우 풀어진 듯 싶고)
#15. 다현네 집
미정 : 우리 다현이 아직 안왔는데.
선우 : 오늘은 (다현씨) 어머님 뵈러 왔어요. 여기요. (하고 장미 넘겨주는)
미정 : 어머머. 이거 나 주는 거야, (꽃바라보며) 예쁘기도 해라.
선우 : 어머님 생각나서 오는 길에 한다발 샀어요.
미정 : 세상에 언제 꽃을 받아보고 안받아봤는지 모르겠네. 앉아요. 뭐 시원한 거 줄까?
여보, 좀 나와봐요. 강선생 왔어요. (하고 진만 부르는)
#16. 다현네 집
과일 깍아있고. 진만 미정 선우 바라보는.
미정 : 정말 아버님 말씀대로 집장만도 다한거네.... 내년 봄이 입주라면. 얼마 안남았잖아.
선우 : 부모님 덕분이지요. 좀 도와주셨습니다. 그날은 정말 죄송합니다. 아버지가... 저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셔서...
실례가 많았습니다.
진만 : 뭐, 그럴 수도 있지. 자식이 사귀는 사람 있다면 집에서는 궁금한 법이야.
미정 : 아버님은 병원운영 하신다고 했고... 그럼 어머님은? 그냥 집에 계시는 거야?
선우 : 학교에 계세요. 서양화 전공이신데... 요즘 전시회 때문에 정신없이 바쁘세요.
미정 : 서양화? 그럼 학교면... 대학?
선우 : 예.
미정 : 그럼 교수님이시네. 형제는? 형제는 몇이나 되는데?
선우 : 제가 막내에요. 위로 누나랑 형 둘 있어요.
진만 : 다들 결혼은 하셨고?
선우 : 예. 저만 하면 끝입니다. 그래서 더 급하신가 봐요,
저 얼른 해치우고 두분이서만 오붓이 사시겠다고 얼마나 재촉을 하는지...
미정 : 집에서 재촉하실만도 하지. 준비가 다됐는데.
선우 : 네. 다현씨만 마음 먹으면 됩니다.
진만이랑 미정 괜히 흐뭇해지고.
#17. 재인이네 집 식당
규철 : (형준 바라보며) 좀 한가한가 보다. 요새 일찍 들어온다.
형준 : 이제 조금 숨돌릴 만 합니다. 급한 불은 껐어요.
재영 : 할아버지. 오늘 특별 메뉴에요. (국물있는 탕같은거 규철 옆에 올려주며, 가족들 규철 먼저 수저들기 기다리고 있는)
선희 : 드셔보세요. 요즘 통 드시질 못하시잖아요.
동석 : 회장님 드세요. (재인이) 걱정은 그만하시고.
형준 : 재인이 ... 진심으로 하고 있어요. 생각도 하면서... 한눈팔지도 않고 잔머리도 안굴리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규철 알아듣고 얼핏 미소 지나가면. 선희도 다행이다 싶고.
규철 : 니가 보기에 진심인 것 같아.
형준 : 네. 잘하고 있어요. (아직 본인은 잘모는 것 같지만...) 걱정 안하셔도 되겠습니다.
재영, 선희 무슨 소린가 싶어, 두사람얼굴 바라보는.
형준 : 회사일이에요. 어머니. 재인이가 요새 잘하고 있거든요.
선희 : 그래, 그러면 다행이고. (하고 규철 눈치 살짝 보면, 회장 얼굴표정 좋아지는)
#18. 다현네 거실
다현 : 다녀왔습니다.
미정 : (약간 타박하듯이) 좀 일찍 오지 않고. 강선생 여태 기다리다 갔는데. 꽃 예쁘지?
다현 : 또 꽃사왔어요? 꽃 사는 거 취미인 모양이네. 저번에도 주더니. (싫은 얼굴은 아니지만..., 얼른 꽃 뺏는 미정.)
미정 : 아니야. 얘. 이번엔 나 주려고 사왔단다.
준현 : 그 형 아무래도 선수 같아요... 엄마를 이런 식으로 꼬시네.
다현 : (동생 구박하며) 꼬시네가 뭐야, 말 좀 곱게 안할래?
준현 : 괜히 나보고만 뭐라고 그래.
진만 : 그건 니 누나 말이 맞아. 요즘 너 말버릇이 고약해졌어. (아들 살짝 야단치고 다현 향해서)
강선생 참하더라. 사람이 흐트러짐 없이 자랐어. (은근히 강선생 선택했으면 하는)
미정 : 어머님이 교육자라잖아요. 그런 집에서 허투로 키웠겠어요.
준현 : 엄마랑, 아버진, 재벌은 다 별룬가봐요. 그래도 성현그룹인데. (다현은 어쩐지 마음 안좋고)
미정 : 얘, 재벌이 별거니, 요란스럽기나 하고... 뭘하는 사람들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 강선생네도 슬쩍 알아봐야겠어요.
그쪽도 우리 얘 어떤지 알아봤다는데... 어떤 집안인지... 그래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요.
진만 : 누가 됐던 얼른 결정을 해야겠다. 강선생, 저렇게 드나는데, 넌 다른 남자 만나고 다니는 것도 그렇고....
다현 : ... 알았어요. 생각 해볼게요. (하고 자리에 일어나면, 준현도 같이 일어나면서 방 옆에서 누나 붙들고)
준현 : 누나, 아무래도 햇갈리면 적어, 적으면서 논리적으로 차근 차근 생각을 한번 해봐.
이게 보통 기회가 아니거든. 누나한테 남자가 둘씩이나 생기는거...
다현 : 너 독서실 안 가? 수능이 얼마나 남았다고 이렇게 한가 해?
준현 : 간다, 도서관. 맨날 나만 구박해!
#19. 규철 거실
동석 : 재인이 일 그만 털어 버리세요. 잘하고 있다잖습니까.
규철 : 후유... 비망록인지 뭐 이런걸 쓰고 있으니까 더 예전 생각이 나네. 내가 고집이 너무 쌨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난 정신없이 살아왔어. 가난같은 거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그저 돈버는 일 외에는 신경쓸 틈이 없었어.
동석 : ...
규철 : 시간이 지나면 그 녀석이 들어올 줄 알았네.
뜬금없는 말에 동석 회장 바라보면.
규철 : (혼잣말 처럼) 나도 내 고집을 꺽을만한 핑계가 필요했어. 나라고... 아들내미가 그렇게 고생하고 사는 게 좋았겠나.
그런데 그 녀석 그래도 내 자식이라고 고집만큼은 날 닮아서 그러고 나간 뒤에 코빼기도 보이지 않더구만.
동석 : (회장이 무슨 말하는 지 알아채고) 회장님.
규철 : 그리고는 내가 어떻게 해 볼 기회조차 안주고 그냥 그렇게 가버렸어.... 재인이에게는 애비겠지만...
내겐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야.
동석 : 그 친구가 그렇게 갑자기 가리란 생각, 아무도 못했습니다. (규철과 동석 마주보고, 진지하게)
규철 : 난 재인이 마저 그렇게 잃기 싫네. 지 말대로... 지 애비 자식이라 먼저 굽히고 들어오지 않을거야.
저 녀석이 나와 타협할만한 무언가를 주고 싶어.
동석 : 그게 그 선생님입니까. 김다현씨?
규철 : (고개 끄덕이며) 무모하긴 하지만... 어디에나 가능성은 있는 거니까. 설사 그게 1% 밖에 안되더라도
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그 녀석... 내 핏줄이야.
동석 조금 측은하게 회장 바라보고.
#20. 다현 방
다현 준현 말 생각하는.
준현 : 누나, 아무래도 햇갈리면 적어, 적으면서 논리적으로 차근 차근 생각을 한번 해봐.
다현 공책 같은 거 피고, 다현 무언가 한줄씩 심각하게 한줄씩 적어가는데.
현진 문열고 방에 들어와서... 그 모습 잠깐 뒤에서 보고 있는.
현진 : 뭐하니?
현진 다현이 뒤돌기 전에 얼른 뺏어서.
현진 : 돈많은 것도 걸린다. 필이 안온다. (현진이 뺏은 종이 다현 다시 뺏어들고. 얼른 감추는)
다현 : 어, 늦었네. 오빠랑 같이 온 거야?
현진 : 서현 오빠 오늘 부산 내려갔어. 세미나 때문에. 그런데 너 그거 뭐야?
다현 : 맞다. 깜빡했다.
현진 : 뭐냐니까?
다현 : 아니야. 아무 것도. (얼른 공책 덮는)
현진 : 어쭈, 이제 비밀도 생기셨어. 봐봐.
다현 할 수 없이 현진한테 순순히 노트 주고. (장면 바꿔주세요)
다현은 침대에 앉아있고. 현진은 책상의자 뒤로 해서 다현 바라보는.
현진 : 이런 건 적을게 아니라 말로 해야 필이 팍 와.
다현 빤히 바라보면서 연필들고.
현진 : 성격부터 하자. (종이 펴들고) 대마왕? 대마왕이 뭐야?
다현 : 그 남자 별명. (그 남자라고 하면 누군지 알고)
현진 : 별명만 봐도 대충 짐작이 가네. (종이보고 혼잣말 하듯, 싱긋 웃고) 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까.. 대마왕은 성격은 어때?
다현 : 성격좋은 대마왕 봤어? 심술 그 자체야.
현진 : 강선우씨는 그에 비해 훨씬 부드럽지. 그럼 강선우 한표. 또 다음은? (한표 하면서 종이에 한줄 긋고)
다현 : 대마왕. 그 사람, 쓸데없이 돈이 너무 많아. 꿈도 재벌이래.
현진 : 그건 장점이잖아?
다현 : 재물은 쌓이면 쓰레기와 같다.
현진 : (다현 말 받아서) 프란시스 베이컨. 그에 비해... 강선우 선생님은 넉넉해도 그정도는 아니지? (둘다 고개 끄덕이고)
인물은... 솔직히.. 둘 다 킹카야. 보기 말끔하고 나름대로 매력도 있고.
다현 : 그건 그래. (두 사람 눈 마주치고 웃고)
현진 : 좋아, 그럼 이건 넘어가고. 다음 직업. 이재인씨... 사업하는 남자라 무지 바쁘다.
다현 : 선우씨는 나름대로 여유 시간 있어. 방학도 있고.
현진 : (종이 적은거 바라보다) 하나가 빠졌네?
다현 : 뭐가?
현진 : 이재인씨... 사업하니까 언제 망할지 모른다! 대기업도 부도 나잖아.
다현 : 아니야. 그 남자도 월급받는다고 그랬어.
현진 : (입 삐죽이며) 싸고 돌기는. (현진 다현 마음 어느새 눈치 채고) 그래 다음 계속하자. 취미생활...
다현 : 난 클래식보다는 미술 쪽이 훨씬 나.
현진 : 그럼 또 강선우 한표... (종이 바라보다) 어떻게 이재인씨는 한표가 없니?
다현 조금 시무룩해하면, 그런 다현 바라보던 현진 종이 쭉하고 찢어버리는.
다현 깜짝 놀라서.
다현 : 야, 그렇게 열심히 쓴거 찢어버리면 어떡해?
현진 : 이거야 니가 고민을 하도 하니까 쭉 적어본거구... 중요한건 니 마음이지. 마음이 끌리는 남자. 그 사람이 진짜야.
다현 : 쉬워는 보이는데... 너무 턱없는 모험같어. 무모하잖아.
현진 : 원래 인생 자체가 모험이야. 무모하고.
다현 한숨 푹쉬고 인상쓰면 책상위에 스케쥴표 보이고,
#21. 백화점. 상무실
수영 : 너 그 여자에 대해 좀 알아보는 거야?
태하 : 안그래도 오늘 병원에 가보려구요. 직접 부딪혀 보게.
수영 : 뭐하러 그래, 사람 쓰면 되지.
태하 : 제가 확인하는게 훨씬 나요. 뒷탈도 없고.
수영 : 당신도 김비서 한테 슬쩍 물어봐요. 무슨 일인지. 내가 물어보면 입 꽉다물겠지만 그래도 당신은 틀리잖아요.
혁주 : 그 사람이 나한테라고 말을 하나... 그리고 뭘 알겠어. 비서 주제에.
수영 : 아직도 몰라요. 우리 아버지 수족 같은 사람이에요. 아버지 속을 그 분처럼 알고 있는 사람도 없어요.
혁주 : 재인이가 사귀는 여잘 우리가 알아서 뭐하려고 이 난린거야.
수영 : 이렇게 답답할 때가. 당신 그렇게 몰라요. 그 여자가 정말 별 볼일 없는 여자라면 다행이지만
혹시 누구 대단한 집 딸이면 어쩔 거에요. (태하 향해) 이름 부터 찬찬히 알아봐.
태하 : 네.
#22.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태하 내려오고.
#23. 백화점 넥타이 코너
현진 바라보고 있는. 이거 저거 들고 고민하고 있는데.
태하 매장 가로지르는데. 문득 현진 눈에 띄고.
현진 : 어느 쪽이 더 나요? (종업원 향해 들어보이는데. 태하 뒤에서)
태하 : 나이에 따라서 취향이 틀립니다.
현진 고개 돌려 바라보면, 태하 진지한 얼굴이고.
태하 : 선물하실 분이 젊은 분이세요?
현진 고개 끄덕이고.
태하 : 피부색과 와이셔츠 색과도 맞춰야 하긴 하지만... 이 정도면 고급스럽고 무난할 겁니다.
현진 고개 갸우뚱하고, 태하 가만히 현진 바라보고 있는.
#24. 다현네 거실
미정 전화받는.
미정 : 어머, 진짜 세상 좁다, 그럼 잘 알겠네. 으응. 그래. 진짜야? 진짜 괜찮아? 그래, 막내라고 그러더라,
원래 집안이 양반집안이구나. 응. 그래, 끊는다. (미정 얼굴 환해지고)
#25. 다현네 주방
다현은 없고 세식구 밥 먹고 있는.
미정 : 여보, 여보, 강선생이요. 볼수록 괜찮아요.
진만 : 왜 또 꽃 사왔어?
준현 : 그 형 자주 오네. 우리 누나 진짜 좋아하나 봐요.
미정 : 아니, 그게 아니라.... 글쎄요. 알고보니까 안사돈 되실 양반이랑 옥희랑 아는 사람이더라구요.
진만 : 안사돈은 무슨, 아직 다다는 아무말 없는데... (그래도 궁금 하고) 그래서 어떻데?
미정 : 슬쩍 떠보니까 그 집이 그렇게 괜찮다네요. 집안네도 다 잘 되고... 병원도 사람들이 저 지방에서도 찾아온대요.
왜 당신도 이름은 들어봤을 거 아니에요. 세림병원이라고...
진만 : 세림병원? 저기 부평에 있는 거?
미정 : 네, 그거요. 형제들도 다 착실하고 두 내외는 말할 것도 없구요.
진만 : 보고도 몰라. 집안은 걱정안해도 되겠더구만...
준현 : 그럼 다 선우 형 편이세요?
미정 : 편은 무슨.... (남편 향해) 강선생 조건이 괜찮잖아요.. 그 나이에 벌써 집도 장만하고, 재주도 있고. 또 둘째잖아요.
이재인인가 하는 남자는 홀어머니에 맏이라는데...
진만 : 당신은 차남부터 낳았어? 우리집 장남은 장가 어떻게 보내려고 그런 얘길 해?
미정 : 그건 아들 장가보낼 때 생각할 문제고... 지금은 딸 시집보내는 거잖아요.
진만 : (피식 웃고) 편리하기도 하다. 장남, 차남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다다한테 제일 나은게 뭔가가 중요하지.
미정 : 그러니까요. 전 그런 어마어마한 집안보다는 강선생이 낫다 싶어요. 사람도 착실하고 집안도 비슷하고...
나는 사위를 얻고 싶지, 딸을 잃고 싶지 않아요.
두사람 서로의 마음 이해되고.
준현 : 에이, 그래도 두 사람 다 보고 이야기 해야지요. 형이 그 재벌인가... 하는 남자도 괜찮다는데...
미정 : 하긴... 서현이가 괜찮다면 괜찮긴 해요... 그럼 그 사람도 한번 볼까요?
진만 : 둘다 오라고 하지 뭐. (가족들 동의의 고개 끄덕이고)
#26. 다현 집
다현 핸드폰 만지작 거리는데 현진 들어오는. 손에 쇼핑백 들고 있고.
다현 : 왔어? 벌써 일주일 지난 거네.
현진 : 그러게. 시간은 확확 지나간다. (하고 쇼핑백 내려놓으면)
다현 : 그게 뭐야?
현진 : 응. 아무것도 아니야. (현진 대충 치우는 거 보면, 다현 짐작하고)
다현 : 서현 오빠거?
현진 : 응. 부산 갔다 오면 본격적으로 출근하는데... (현진 좀 쑥스럽게 웃으면) 와이셔츠 하나 골랐어.
다현 : 넥타이를 샀어야지. 목 꽉 잡아매서, 한눈 팔지 말라고.
현진 : 나중에... (그런 현진 바라보며 다현 더 이상 묻지 않고) 넌 왜 그렇게 오만인상 다 쓰고 있어?
다현 : (푸하고 한숨 휘고) 아버지가 재인씨랑 선우씨 한꺼번에 심사하시겠대. 둘다 데리고 오래.
현진 다현 가만히 보고 있다가.
현진 : 넌 어떤데?
다현 : 응?
현진 : 니 마음은 어떠냐구? 어머니 아버지야 그렇다치고 넌 누구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거야?
다현 : 몰라...
현진 : 정말? 다 알면서 모른 척 하는 건 아니구?
다현 : 진짜 몰라. (이불 푹 뒤집어 쓰는)
그런 다현 바라보면 픽하고 웃는 현진.
#27. 거리
전철 걸어가면서.
다현 : 어떡하지. 뭐라고 얘기 할까?
현진 : 뭘 걱정이야. 사실대로 이야기 해. 우리 집에서 한번 보재더라. 그러니까 와라. 이러면 간단하잖아.
다현 : 그게 뭐가 간단해? 그 쪽집에서는 가만있는데 우리만 오라 가라 하면 괜히 오해할 거 아니야.
현진 : 그 집 할아버지도 너 아신다며... 그러니까 공평하게 우리도 한번 보자. 그러면 되지. 너 공평한거 좋아하잖아.
다현 : 그래도 그거랑 이거랑 틀리잖아. 우리 엄마, 재인씨 오면, 꼬치꼬치 캐물으실 걸. 결혼은 언제 할 거냐구.
현진 : 아닐지도 모르잖아. 강선우씨 이뻐하시는 것 같은데...
다현 : 그러니까... 두 사람 나란히 세워놓고, 누가 먼저 결혼할래...이러면 어쩌니? 우리 엄마 몰라? (현진 빙긋웃고)
현진 : 하긴... 잠깐 정신 놓고 있다간 너 틀림없이 둘중에 한사람이랑 신혼여행 가고 있을거야.
다현 : 그러게... 정말 이러다 금방 결혼하게 될 것 같아.
현진 : 그러면 이재인씨한테 경고를 해. 까딱 잘못하면 결혼하니까 집에 와서 잘 해라. 이러고.
다현 : 그게 그렇게 간단하니...
#28. 커피숍
다현 커피만 휘젓고 있는, 재인 눈 못마주치고.
재인 : (잔에 있는 물 한번에 들이킨 다음) 얘기 해봐.
다현 : ?
재인 : 아까부터 할 말 있는 눈치잖아. 그만 눈치보고 말해봐. 또 무슨 짓을 했는지. 오늘도 선봤어?
다현 : 아니요. (얼른 부정하고)
재인 : 아니면 왜 그래? 말을 해? 무슨 일인지. 음악선생 꼬리 달고 온거만 아니면 다 용서할테니까.
다현 : 미술 선생님이요.
재인 : 미술이던, 음악이던. 뭐야? 정말 같이 온거야? (얼른 둘러 보는)
다현 : 아니요. 재인씨... 그게요... 그게 좀...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머뭇거리고)
재인 : 그게 좀, 뭐?
다현 : 그게 있잖아요. 그게... 그게. 있잖아요. 저기...
재인 : 그게 있잖아요. (다현 말 흉내내고) 그래서? 그 다음에 뭐야. 뭐?. 숨넘어 가겠어.
뭐 그렇게 어려운 말이길래 말을 못하는 거야?
다현 : 저기요... (재인 답답해서, 다현이 할 얘기 미리 쫙 이야기 하는)
재인 : 후와. 저기요. 그게요. 있잖아요. 내가 다했어. 이제 말해봐. 한번만 더 뜸들이면 알아서 해!
다현 : 오해하지는 말구요.
재인 : 그러게... 오해 안한다니까. (물컵들고... 여유있게)
다현 : (결심했다. 빠르게 이야기 하는) 우리 결혼해야 할지도 몰라요. (말 잘못 꺼냈고.) 아니 그게 아니라...
재인 : 캑캑... (물먹다 걸렸다) 뭐야?
다현 : 괜찮아요. (등등 턱턱 치며)
재인 : 아파. 살살 쳐. 괜찮은 사람도 덧나겠다. 다시 말해봐. 뭐라고? 뭘해? 뭘하자고?
다현 : 잘못 말했어요. 우리 집에서 내가 재인씨 만나는 거 눈치 챘어요. 아빠가 좀 보재요. 우리집에서.
그러니까 재인씨가 가서 말을 잘 해야 해요. 까딱하면 결혼 할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어휴.. 내가 왠 횡설수설이지요. 이게 아닌데...
재인 당황하는 다현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 끄덕이면서.
재인 : 그래도 요점은 알아듣겠어. 본론은 집에서 날 좀 보자시는 거 아니야?
다현 : (고개 끄덕거리고.)
재인 : 알았어. 괜찮은 날자로 잡아. (이렇게 말하는 재인 어쩐지 기분 좋아지는데, 표정관리하고)
다현 : 진짜 괜찮아요?
재인 : 뭐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데.
다현 : 고마워요.
재인 : 고맙긴 뭘. 이까짓 걸로. (어깨 으쓱하지만 기분은 여전히 좋고)
#29. 재인사무실
전화 어깨에 걸치고, 한손으로 서류 넘기는.
재인 : 왜?
형준 : 전화 좀 이쁘게 받아라. 너 그래도 명색이 호텔리어잖아.
재인 : 내 동생한테 침흘리고 있는 늑대같은 친구한테 어떻게 친절해. 말해? (형준 키득거리고)
형준 : 오늘 재영이가 같이 저녁 먹잰다.
재인 : 나 오늘 시간없어. 둘이 만나.
형준 : 뭐? 진짜야 너? 둘이 만나도 돼? (잘못 들었나 싶은)
재인 : 맘대로 해. 둘이 만나든 셋이 만나든. 끊어 바빠. (전화끊어 버리고.)
#30. 형준 사무실
형준 : 야, 뭐야. 이자식... (끊은 전화 바라보며 아무래도 이상하고)
형준 또 전화하는...
형준 : 너 오늘 결혼하니?
재인 : 시끄러, 임마. (재인 전화 또 끊어버리고)
형준 전화기 내려놓고 이상한 얼굴... 이 친구가 미쳤나. 하는.
#31. 커피숍
재영 : 우리 오빠는 또 바쁘대?
형준 : 재영아. 니네 오빠가 드디어 우리 사이 허락하려나 보다. 우리 둘이 밥먹으랜다.
재영 : 오빠. (심각하게 부르고)
형준 : 응?
재영 : 우리 사이의 걸림돌은 재인이 오빠가 아니라 오빠의 수많은 첫사랑이야. (재영 말에 형준 웃음 터뜨리고)
#32. 기획조정실
창수 : 우리 실장 오늘 기분 업 해보이지 않니?
유경 : 그러게. 오늘 결재 10분만에 탁탁이네.
이부장 : 뭣들해. 빨리빨리 않하구?
창수 : 예? 뭘요?
이부장 : 밀린 결재 오늘 다 맡아. 우리 실장 마음 바뀌기전에. 빨리 빨리 가져와.
인규 : 부장님만 밀렸습니다. 다른 사람은 벌써 다 끝냈어요.
이부장 : 뭐야... 부장 결재도 안맡고 실장한테 바로 갔단 말이야.
인규 : 본인이 어디다 사인했는지도 모르세요?
창수 : 아까 이틀치 한꺼번에 다 하셨잖아요.
이부장 : 그거 말구 말이야. 자 내일거까지 왕창 다하자구.
유경 : 우리 실장 기분 좋은것도 이상하지만 부장님이 내일일을 먼저 하자니까 더 이상해요.
창수 : 오늘은 왠통 이상한 거 투성이다. 그치?
유경 고개 끄덕이고.
#33. 재인사무실
재인 나가다 말고 거울 들어다 보고. 완벽한... 마음에 들고. 기분 좋아서.
#34. 기획조정실
재인 : 저 퇴근합니다. 일찍 일찍 퇴근하세요.
창수 : 우리 실장 아무래도 맛 간거 같아. 일찍 퇴근하래.
유경 : 이게 뭔 일이래?
#35. 호텔 로비
재인 내려오면서 핸드폰 들고, 전화하려는데... 로비에서 사람들 웅성거리고. 싸우고 있는.
손님은 키작은 경상도 남자이고, 술 조금 취했고, 신혼여행 차림입니다.
여자는 남편보다 키가크고 촌스럽게 화려한 여자에요
손님 : 너거들 꼼짝 마라. (발들어서 멱살 붙들고) 내가 경찰 불렀다.
벨보이 : 손님 왜 이러십니까. 전부 오해세요.
손님 : 어쭈, 이러십니까아? 경찰 불렀다 카니까 무섭지. 임마 니는 꼼짝마라야.
재인 나타나서 겨우 떼어놓으려는데 남자 멱살 않놓고.
재인 : 선생님 무슨 일이십니까. (직원 향해) 어떻게 된거야.
벨보이 : 실장님. 저 아무짓도 안했습니다. 그냥 이 여자분이 발목을 다치셨다구 그래서...
손님 : 허, 이 놈봐라. 그라믄 우리 마누라가 꼬셨단 말이가? 니가 먼저 우리 색시 다리 더듬었잖아.
재인 여자 향하면 여자 재인보고 추파보내듯한 미소짓고, 그거 보고 남자 또 화내고. 재인 고개흔들고.
재인 : 잠깐만요. 손님.. 잠시만 진정하시고. (직원향해) 뭐해, 빨리 사과안하고. 사과드려.
벨보이 : 이분 술 취하셨는데... 저 진짜 아무짓도 안했어요. 억울 해요.
손님 : 니는 아무짓도 안했는데 내 술먹고 이런다 이긴가. 보자 보자 하니까, 니 안되겠구만.
또다시 달려들어 멱살잡으면 재인 얼른 두 사람 떼어놓으면, 손님 씩씩거리고.
손님 : 허, 오냐 한패다 이거제. 니가 날 밀었어. 어, 그래. (팔걷 어부치고) 너거들 오늘 한판 해보자.
하는데 남자 에이 하고 주먹 나가는, 재인 제대로 대신 맞고. 입술 터지고.. 들고 있던 핸드폰 떨어지며 박살나고.
옆에 여자 얼른 재인이 옆으로 다가와 어머어머 하며.
여자 : 어머 괜찮아요. 오빠? 자기야, 그만해.
#36. 다현네 집
진만 : 왜 갑자기 히죽거려? 뭐 잘 못 먹었어.
미정 : 아니, 우리집에 재벌이 온다니까 신기해서요.
진만 : 신기할 것도 참 많다. 그 사람들도 다 우리같은 사람들이야. 왜 온다니까 그쪽이 마음에 들어?
미정 : 그런거는 아니지만... 말로만 듣던 재벌이 진짜 온다니까 적응이 안되네요.
그런 집 아들이 우리가 오란다고 정말 올까요?
진만 : 그럼 여자 집 부모가 찾아가? 우리 다현이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올테지.
미정 : 그렇지요. 아무리 계약 어쩌구 해도, ... 여자네 부모가 보자면 오긴 올거에요.
진만 : 당연하지. 돈 좀 있답시고 머리에 겉멋만 잔뜩든 놈이면 우리도 필요없어. (하는데 벨 울리는)
미정 : 어머, 벌써 온 모양이에요. 어떻게. 옷도 못갈아 입었는데. 얼른 당신도 가서 옷갈아 입어요.
진만 : 아니, 우리가 선봐. 그 녀석이 인사는 오는 거지. (이러면서도 옷갈아 입으러 가고)
#37. 경찰서
손님1 : 이 호텔 놈들이 우리 마누라. 그러니까 이 사람한테 흑심을 품었단 말이다.
경찰 : 그렇다고 사람을 팹니까?
손님1 : 봐, 나도 맞았다. 나도 고소할끼다. 고소. 여기 고소는 접수 안하나?
경찰 : 상대가 누굽니까?
벨보이 찔금하고. 재인 미치겠다 싶은데... 시계 바라보고.
손님 : 이 사람! (자기 아내 얼굴 한번 보고 직원한번 보고 재인 한번 보다가. 그 남자 가리키는 사람 재인이고...)
재인 기겁하고. 답답한.
#38. 다현네 집
선우 양주 들고 들어오는.
진만은 바둑 혼자 두고 있고, 미정은 반색하는.
미정 : 어서와요. 강선생.
선우 : (들어와 정중하게 고개 숙이면) 인사 여쭈러 왔습니다.
진만 : 새삼스럽게... 인사는.
선우 : 그래도... 오늘이 정식으로 찾아뵙는 거잖아요. 잘 좀 봐주세요. (가족들 웃고)
이거... (작은 상자 건네주며) 쵸콜릿인데... 입 심심할 때 드세요.
미정 : 뭘 올때마다 이런걸 다 사오고... 다음부턴 빈손으로 와요.
선우 : 아버님, 좋은건 아니지만 양주 한병 들고 왔는데, 이따 저녁 때 한잔하시지요.
진만 : 오랜만에 한잔 좋지. 앉게나.
선우 : 네. (탁자위에 바둑판 놓여있으면) 혼자 두세요? 그럼 재미 없지요? 상대가 있어야지.
진만 : 자네 둘 줄 아나?
선우 : 그럼요.
하고 자리에 앉으며 바둑알 놓는, 그런 선우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는 진만.
아버지 얼굴 바라보며 다현 자기 방으로 들어가고.
그런 다현 눈으로 쫓는 선우.
#34. 다현방
핸드폰 바라보면 조용하고. 휴 한숨쉬고. 밖에서 미정 부르는.
미정 : 다다야, 나와봐.
다현 : 네. (핸드폰 책상위에 두고 다시 나가는)
#35. 파출소
재인 : (시계 흘긋 바라보면, 시간 없고) 전화한통화만 합시다. (핸드폰 가는데 벨소리 가고... 고객이 전화를...) 젠장.
#36. 다현방
핸드폰 울리는.
#37. 다현네 주방
다현 엄마 도와 식탁위에 음식 올려놓는.
미정 : 얘, 재인인가 하는 그 남자는 왜 안온데니, 길이 막히나? (못마땅한 얼굴이고)
다현 : 그런가봐요. 서울에서 오니까..., 아직 시간있잖아.
다현 그러면서도 거실쪽으로 눈 돌리는. 거실쪽에서 선우와 진만 웃음소리 들리고.
#38. 다현네 거실
선우랑 진만 바둑두고 있는, 준현 옆에서 기웃거리고.
선우 : 아버님 못 물러 드립니다.
진만 : 내 딸이랑 사귀고 싶다며....
준현 : 형, 판단을 잘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선우 : (활짝 웃으며) 아예 처음부터 다시 할까요.
진만 : 예끼 이 사람아. (가족들 웃다가, 진만 문득 다현 바라보고) 그 남자는 왜 안오는 거냐?
다현 : 온다고 했는데... 바빠서 좀 늦나봐요.
진만 : 바빠도 지킬건 지키고 살아야지. 우리끼리 밥 먹자. (마땅치 않고) 여보, 준비해.
미정 : (주방에서 나오며) 다 됐어요. 어서들 와요.
다현 시계 바라보는.
#39. 음식점
형준 : (전화기 받으며 조금 투덜거리고) 그럼 그렇지. 둘이 밥 먹으라고 그럴땐 언제고 이제와서 감시야?
재인 : 나와.
형준 : (딱잘라서) 싫어. 이제 먹고 있어.
재인 : 나와. 빨리. 급해. (사정하는 목소리고)
형준 : (할 수 없고.) 어딘데?
재인 : 파출소.
형준 : 파... (파출소 이러려다, 재영 얼굴 한번 보고) 알았어. 금방 갈게. 일어나자. 재영아.
재영 : 오빠... 밥먹다 말고 어디가?
형준 : 니네 오빠가 너랑 나랑 둘이 만나는게 아무래도 불안한 가 보다. 밥은 집에 가서 먹자. 먼저 들어가.
(웃옷 들고) 오빠 급해서 먼저 간다.
#40. 다현네 주방
미정 : 강선생 많이 들어요.
선우 : 많이 먹고 있습니다. 어머니. 음식솜씨 환상이시네요. 다현씨도 어머니 닮았으면 이정도 하겠지요.
준현 : 에이, 누나는 라면밖에 못 끓여요.
다현은 아무 소리 안하고 깨작거리기만 하고. 손목 시계 흘긋 바라 보는. 저도 모르게 한숨 푹 나오면
선우 그런 다현 바라보고.
선우 : 그럼 미리미리 저라도 배워야겠네요.
진만 : 남자가 뭐하러 부엌을 들락거려. 채신머리 없이.
선우 : 아니에요, 아버님. 요새는 그런 거 없어요. 남자도 조금 해야지 와이프 고생안시켜요.
미정 : 그럼, 남자도 좀 할 줄 알아야지. 밥상 안채려 주면 굶고 앉아있는 것보다 그게 훨씬 낫지.
진만 : 아니, 그럼 난 굶고 앉아있나? 왜 날 봐?
미정 : 누가 그렇대요? 강선생, 많이 먹어요. 왜 넌 벌써 다 먹었어?
다현 : 네. (하고 다현 일어나는)
선우 다현 바라보고. 그런 선우 가족들 바라보는.
#41. 파출소 앞
형준과 재인 파출소 나오는데.
형준 : 내가 언젠가는 너 사고 칠줄 알았어. 그 성질 좀 죽이라고 그랬지?
재인 : 젠장. 미치겠네. (시계 바라보고 머리 벅벅 긁는)
형준 : 됐어. 액땜 한 셈 치고 잊어버려. 두부 먹어야 하는 거 아니니?
재인 : 시끄러. .. 젠장, 젠장...
형준 : 왜그래. 너답지 않게 소심하게.
재인 : (형준 말에 대꾸하지 않고) 키 줘.
형준 : 뭐? (차문 열다말고)
재인 : 빨리 키 내놔.
형준 : 자식 성질하구는.
키 건내주면 재인 운전석에 타서 형준 남겨두고 재인 붕하고 차 떠나는.
남은 형준 황당하고.
#42. 다현 방
다현 후하고 한숨 쉬고. 망설이다... 핸드폰 1번 꾹하고 누르는데... 이 전화는 고객이 전원을 꺼놔서... 이런 멘트 나오고.
다현 한숨 쉬는데.
#43. 재인차 안
재인 엑셀레이터 밟아서 속도 높이는. 시계 바라보지만 이미 9시 넘었고.
핸즈프리에 전화기 무의식중으로 찾다가... 휴대폰 없고. 제길. 하고 엑셀 다시 밟는.
#44. 다현네 집
선우 : 이만 가보겠습니다.
진만 : 늦었네. 어서 가봐.
미정 : 또 놀러와요. (다현 쿡찌르며) 너도 나가봐.
선우와 다현 두 사람 내려오는데.
#45. 다현네 집 앞
선우 : 이재인씨 안와서 기분 않좋으세요?
다현 : 좋고 않좋구가 어딨어요.
선우 : 저는 (재인이가 안온거) 안좋아요. 그 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다현 : ?
선우 : 이재인씨 때문에 다현씨 마음 다치는 거 보기 싫어요. 저, 다현씨 마음 고생시키지 않고 행복하게 해드릴 자신있어요.
다현 : 강선생님... 가세요. (하고 뒤돌아서는 다현 손 잡아 돌려 세우고)
선우 : 거기만 바라보지 말고, 제쪽도 한번만 생각해주세요.
다현 : 선생님!.
선우 : 이재인씨한데 마음 주시는 이유가 그 계약선지 뭔지 때문이라면... 경은이 제가 후원합니다. 저, 그정도 능력있어요.
다현 : 어떻게 아셨어요?
선우 : 준현이가 슬쩍 내비치더군요. 그거 때문에 다현씨 그 남자 만나야 한다고... 저도 이재인씨가 하는 만큼 할 수 있습니다.
다현 : ...
선우 : 그 사람이랑 결혼하면 파티 어쩌구 이러면서 방실거리고 억지로 웃어야 하는데, 그게 정말 다현씨가 원하는 거에요?
다현씨 몰래하는 봉사활동 그거 하면서도 사진 먼저 찍혀야 할 걸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재벌집 안주인 정말 하고 싶어요? 아니 잖아요.
다현 : 강선생님...
선우 : 전 우리 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가끔 상상할때 있어요. 난 그림 그리고, 다현씨 옆에서 책 읽고,
해지면 우리끼리 좋은데 가서 맥주도 한잔하고, 손잡고 산책하고...애들 얘기도 하고... 학교 얘기도 하고...
이재인씨 보다, 제가 훨씬 더 다현씨랑 비슷하다고 느끼는데... 그게 결혼 아닐까요. 비슷한 사람끼리, 좋아하고,
같이 살아가는 거.
선우 얼굴 바라보면... 다현도 답답하고.
다현 : 가세요. 내일 학교에서 뵈요.
다현 들어가려 하면 선우 얼른 팔 돌려 잡는.
선우 : 생각, 해주시는 겁니까?
다현 : ... (고개 끄덕이고.) 생각해 볼게요. 시간을 좀 주세요.
#46. 다현방
푹하고 한숨 쉰 다현 집에 들어와 보면. 핸드폰 가만히 바라보던 다현.
#47. 다현집 앞
대문 열고. 팔 포갠채 (팔짱 말구요) 길가 바라보는. 차 지나가지만 재인차 아니고.
하늘한번 바라보고. 조금 실망한 얼굴로. 다시 들어가고.
#48. 다현거실
다현 한숨 쉬고. 마당 거니는. 다시 들어가면.
준현 : 어디 나갔다와.
다현 : 그냥 답답해서.
준현 : 그 형 있잖아. 스타 끝내주드라. 다음에 한판 붙기로 했어.
다현 : 고3이 게임할 시간이 어딨어?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땐데.
준현 : 고3은 사람도 아니야. 그 형은 쉬엄쉬엄 하라고 하던데. 너무 공부만 하면 않좋다구.
다현 : 넌 그동안 충분히 쉬엄쉬엄 했어. 딴 짓하지 말고 들어가서 공부나 해.
준현 삐죽거리고 들어가고 다현은 한숨 쉬고.
#49. 다현 방
자기방에 앉아. 얼른 핸드폰 바라보는. 가만 바라보다... 한숨 쉬고.
#50. 다현네 집 거리
재인차 도착하는. 다현 집 어딘지 모르고. 주위 둘러보다가. 제길. 하고 차 지붕 내리치는.
재인 : 후우... (하고 한숨 쉬고 머리 긁적이는. 얼른 차에 올라타고)
#51. 다현네 안방
미정 : 그럼 그렇지. 재벌인가 뭔가 하는 사람이 우리가 부른다고 오겠어요?
정말 우리 다다 무시하는 거 아니에요. 불러도 안오고.
진만 : ...
미정 : (아무 말 않하고 있으면 미정 혼잣말 하는) 생각할수록 기분 나쁘네. 뭐 그렇게 잘났다고 코빼기도 안 비춰요.
진만 : 관둬. 오히려 잘됐지. 우리 다현이한테 진심이면 어쩔까 싶었는데, 그쪽에서 그런 마음 없으면 외려 잘 된거야.
미정 : 하긴 그래요. 이 참에 다다가 마음을 잡았으면 좋겠어요. 강선생이랑, 둘이 나란히 앉아 놓고 보니까
선남선녀가 따로 없대요?
진만 : 딱 보기 좋게 어울리더만.
미정 : 그렇지요. 어른들 좋으시겠다, 집 장만 다 되있겠다. 돈이야 둘이 버는데 부족할리 없을테고...
재벌인가 뭔가 하는데서는 우리 다현이 학교 다니는 것도 안내켜 할거에요?
진만 : 사람들 눈도 있고 하니까 관두라고 할지도 모르지.
미정 : 안봐도 뻔해요. 당장 그만두라고 그럴걸요. 걔가 애들을 얼마나 이뻐하는데... 지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살아요?
진만 : 뭐 꼭 그러기야 하겠어... 아무튼간 잘 생각하자구.
미정 : 생각하긴 뭘 생각해요? 딱보니까 그 집은 아닌데. 불러도 안오고. 결혼도 비슷한 집안끼리 하는게 좋아요.
그쪽하고는 너무 기울잖아요.
진만 : 그러엄. 서로 어울리는게 최고야.
#52. 재인 차 (밤)
운전하다... 끽하고 차세우는.
#53. 공중전화 앞
공중전화, 잔돈 없고. 핸드폰 없는...
재인 : 젠장. (낮게 욕하고 주위 둘러보는)
#54. 다현 방
다현 가만히 전화기 바라보다, 전화기 전원 끄는. 이불 푹 뒤집어 쓰고.
#55. 편의점 (밤)
생수하나 달랑 산 재인 편의점 전화 사용하고 있는.
종업원 재인 거스름 돈 건네주고.
... 고객이 전원을 꺼놔서... 라는 소리 들리고. 후유 한숨쉬는 재인.
종업원 그런 재인 바라보고.
#56. 차안 (밤)
재인 : 젠장. (핸들 탁하고 치는.) ************* (이쯤에서 8회 자르면 안될까요...)
#57. 기획조정실
재인 인사받는 둥 마는 둥 하고 실장실로 들어가는. 직원들 긴장한채.
부장 : 오늘은... (얼굴 표정이) 영 아니네. 어제 결재하길 잘했어. 그치?
인규 : 그러게요. 근데... 아무래도 이상하네... 혹시 무슨 일있는 거 아니에요. 위에서 뭐라고 그러나?
창수 : 에이, 아니에요. 위에서 우리실장 얼마나 인정하는데요. 그리고 그 얘기 듣고 가만있을 사람이에요. 또 소리 지르지.
유경 : 그런데 왜 저래요?
인규 : 그러게. 조용하니까 더 무섭네.
부장 : 소리 지르는 쪽이 더 낫겠다. 공포분위기 조성하지 말고. 이거 긴장되서 어디 일하겠어.
인규 : 평상시도 별로 일 많이 안하시잖아요.
#58. 실장실
전화기 바라보고. 재인 푹 한숨 쉬는. 주머니에서 새 핸드폰 꺼내는.
예전 핸드폰에서 휴대폰 줄 빼서 옮겨 달고. 핸드폰 노려보는.
#59. 학교 교무실
다현 역시 한숨 푹쉬는. 핸드폰 바라보면. 조용하고.
그런 다현 바라보는 선우.
다현 핸드폰 조심스럽게 키고 ... 학교 벨소리 들리면, 얼른 뚜껑 닫고. 가만히 바라보다,
핸드폰 올려놓은채 출석부 같은거 들고 일어서는.
#60. 실장실 + 교무실
학생이 들어와서,
선우 : 왜? 수업 시작했잖아.
학생1 : 선생님이 분필 가져오라는 데요?
선우 : 그래, 잠깐만 기다려. (케비넷쪽으로 움직이고.)
재인 전화기 들고 있고. 다현 책상에서 핸드폰 울리는.
선우 : 전화 좀 받아봐. 수업 들어가셨다고 그래.
학생 : 네.... 끊겼어요.
화면창에 부재중전화 떠있다가 자막 없어지고.
재인 ...고객이 전화를 받을 수 없는... 하는 말 나오고. 재인 푹하고 한숨 쉬고.
재인 : 미치겠네.... (전화기 닫고)
#61. 공원벤취
규철 : 얼굴이 왜그리 어두워? 무슨 일 있어?
다현 : 아무 일 없어요.
규철 : 말을 해봐. 무슨 일인지.. 풀이 다 죽었잖아. 그 녀석이 속썩여.
다현 : 아니에요. 진짜... 저기요.
규철 : 응 말해봐.
다현 : 여자네 집에서 부르는데 안오는 거 ... 그거 마음에 없어서 그런거지요?
규철 : ? 혹시 ...
다현 : ... 재인씨... 대마왕이... 재인씨가 어제 안왔어요.
다현 얼굴 숙이고 있고... 규철 얼굴 딱딱하게 굳어지는...
#62. 기획조정실
규철 나타나 곧장 실장실로 향하면, 유경 얼른 일어나 손 잡아 끌고.
유경 : 어. 할아버지. 잠깐만요. 어딜 들어가세요?
창수 :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올라오셨어요. 얼른 가세요.
인규 : 아니 밑에서 뭐하고 있는 거야. 여기까지 잡상인이 얼쩡거리고. 경비 다 갈아야 하는 거 아니야.
이부장 : 최과장. 자네는 사람이 어째 그런가?
규철 이부장 빤히 바라보는.
인규 : 네?
이부장 : 어르신네를 그렇게 몰아붙이면 어떡하나? 할아버지. 여기는요. 할아버지가 계실 곳이 아니거든요.
(지갑에서 천원짜리 뺐다가, 망설이다 다시 만원짜리 한 장 빼주며...) 저기 어디가서 점심이나 드세요.
여기 있다 우리 실장한테 걸리면 그야말로 죽습니다. 저 안에 있는 사람 (실장실 가리키며) 성질 더러워요...
그때 실장실 문열리면 부장 찔금하고, 재인 규철 발견하고.
재인 : 할아버지!
부장 : 어서, 어서 가세요. (실장 바라보며) 잠깐 들르신 거에요.
재인 : 여기 왠일이세요? 할아버지.
규철 재인 노려보고 실장실 향하면, 재인 따라 들어가며 문닫히고.
유경 : 할아버지?
창수 : 뭐야, 그럼 저 할아버지가... 그... 그... 그럼 회장님?
사람들 뜨악하고.
#63. 실장실
규철 : 너 도대체 뭘 하고 다니는거야?
재인 : ?
규철 : 어제 뭐했어? 뭘하고 다닌게야. 뭘하고 다녔길래 거길 못갔어?
재인 : ... 어떻게 아셨어요?
규철 : 어떻게 알았건. 지금 그게 중요해? 거길 왜 못갔어. 대답 해. 안간거야 못간거야.
재인 : 바빴어요. (어제 일 죽어도 말 못하고)
규철 : 바빠? 뭐가 바빠? 지 앞가림 하나 못하는 녀석이 뭐가 바빠?
#64. 기획조정실
유경 : 회장님이라면... 그... 그 회장님. 그 진짜 회장님?
창수 : 그럼, 가짜 회장님도 있어. 우리 실장이 할아버지라잖아.
이부장 만원짜리 얼른 주머니에 집어 넣으면,
부장 : 에이씨, 꼭 필요할 때는 수표가 없더라. 그러게 용돈 좀 올려달라니까. 최과장, 자네 어떡하나.
인규 : (긴장한 얼굴로) 아니 회장님이 여길 왜 나타납니까. 그것도 저런 옷을 입고. 몰래카메라 찍는 것도 아니고.
부장 :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알아. 아무튼 자네는 큰일났어. 잡상인 얼쩡거린다고 그랬잖아.
이러는데 문 벌컥 열리고 동석 나타나고 사람들 얼른 일어서고. 바로 실장실 들어가는.
유경 : 오늘 무슨 날이에요. 왜 거물들이 다 일루 집합을 해요?
#65. 실장실
규철 : 오늘 당장이라도 내려가서 싹싹 빌어.
재인 : 제 일입니다. 제가 알아서 할거에요. 간섭하지 마세요.
하는데 규철 열받고, 재인 두들겨 패는, 동석 얼른 들어와 말리고.
규철 : 니가 뭘 알아서 해?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이 놈의 자식.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갔어 손에 쥐어줘도 그걸 놓쳐? 니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직도 모르는게야.
동석 : 회장님. 참으세요. 왜 이러십니까. (규철 화나서 재인 노려보면, 재인 입술 깨물고.)
재인 : 다현이랑 ... (우리는) 이미 계약을 했습니다. 10개월동안 진지하게 만나기로.
규철 : 잘들어. 니들이 무슨 계약을 했고 니가 뭘 믿고 이러는지는 내 모르겠지만... 니가 손가락 꼽아가며 10개월 채우는 동안
다현이가 얌전히 앉아서 너만 기다려 줄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재인 : 혹시 태하, 태하 소개하셨습니까?
규철 : 네 녀석 눈에는 남자가 태하밖에 없든? 정신 똑똑히 차려. 이 녀석아. 사람 마음은 그깟 종이쪽지로
왔다갔다 하는 게 아니야. 결혼은 너 하나만 좋으면 달랑 하는게 아니라고. 그 집안 어른들이 널 이뻐도 하시겠다...
나라도 너같은 자식은 사위로 싫어. 이눔아.
#66. 병원 앞 커피숍
다현 어두운 얼굴로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고, 현진 답답한.
현진 : 그래서?
다현 : 그래서가 어딨어? 안왔다니까.
현진 : 그건 나도 알아. 그거 말고 하고 싶은 얘기가 있잖아.
다현 : 더 할 말 없어, 여태 다 얘기했잖아.
현진 : 나한테 말고. 재인씨 말이야. 이유가 있을 거야. 그냥 안 올 사람은 아니야.
다현 : (혼잣말처럼) 안왔는데 뭘.....
현진 : 연락해봐, 그러고 있지 말고.
다현 가만히 앉아있으면 현진 답답하고.
다현 : ... 그냥, 그냥 계약 때문에 나 만나는 사람인데 너무 부담주는 거잖아. 집에 오라는 거 부담일 수도 있어,
나도 그랬을 거 같아.
다현 후유 하고 한숨 쉬면. 현진 고개 젓고.
#. 다현집 주방
서현 밥먹고 있고, 미정 물 같은 거 담아서 옆에 주는.
서현 : 그 친구 안왔어요?
미정 : 그래, 얘. 지가 아무리 재벌이면 재벌이지, 온다고 그러고 안오는 경우는 또 뭐니?
서현 : 어, 이상하네.
미정 : 뭐가 이상해. 마음이 없으니까 그런거지.
서현 : 그런 것 같지 않았는데...
미정 : 그런 거 같지 않긴... 아무튼, 너도 다다한테 확실히 얘길 좀 해.
괜히 재벌 어쩌구 마음만 들떠서 니동생 신세 망칠지도 몰라.
서현 : 에이, 다다 똑똑해요. 걔, 특별한 아이잖아요. 사람한테 걔 만큼 잘하는 애 없어요.
어디가서 문제 안일으키고 미움 안 받는 애에요.
미정 : 그러니까... 애가 물러나서 이 사람, 저사람한테 다 잘해주니... 원.
서현 : 알았어요. 저도 얘기 해볼게요. 걱정마세요.
#67. 작은 술집
형준은 술마시고, 재인은 얼음물 마시는.
형준 : 술집 와서 술은 안마시고 냉수만 마시는 건 또 무슨 경우냐.
재인 : ... (대꾸 안하고 재인 휴대폰 노려보고 있고. 그런 재인 형준 바라보고.)
형준 : 이럴 거면 뭐하러 불러? 재미없게.
재인 : ... (여전히 핸드폰만 바라보는)
형준 : 전화하고 싶으면 해, 끙끙거리지 말고. 너 이러고 있는 거 내가 더 답답하다.
재인 : 전화 안 받아.
형준 : 그럼 찾아가던지. 너답지 않게 왜그래?
재인 : 뭐라고 말해? 그럴 수도 있지. 내가 일부러 안갔어?
형준 : 자식 큰소리는... 그러면서 왜 이렇게 안절부절인데.
재인 : 누가 안절부절이야? 어떻게 할까 생각하는 거지. 할아버지 말대로 싹싹 빌수도 없고.
형준 : 왜 못 빌어? 잘못했다고 인정했으면 일단 빌고 봐야지. 왜, 다현씨 화 낼까봐 무섭냐?
재인 : 뭐가 무서워?
형준 : 그러면 왜 그래? 너 지금 얼마나 이상한 줄 알아? 이재인 안 같아.
재인 : 시끄러. 임마. (하고 옷들고 일어나는)
형준 : 야, 어디가.
#68. 다현 방
가방 내려놓고. 씻으려고 수건 들고 나갔다. 얼른 다시 들어와 핸드폰 바라보는.
핸드폰 들어서 얼른 주머니에 넣고, 다시 방문 닫히는.
#69. 거실
다현이 핸드폰 주머니에 얼른 넣는 거 보고. 서현 빙긋 웃으며.
서현 : 앉아봐.
다현 자리에 앉고. 인상쓰고 있는데.
서현 : 인상 쓰지마. 예쁜 얼굴 주름 생겨. 아직 시집도 못갔는데... 힘드니?
다현 : 아니... 내가 뭘...
서현 :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세상에는 니힘으로 안되는 것도 있어.
다현 : ...
서현 : 죽어라 노력한 다음에... 나머지 1%는 기다려야 되. 그때부턴 운명이니까. 사람 사이 일은 더 그래.
이재인씨... 그날 못 온데 이유 있을 거야.
다현 : 전화도 안하는데...
서현 : 미안해서 못할 수도 있어. 남자들이 미안하다는 말하기 어렵거든. 전화해서 싹싹 빌면 봐줘.
다현 : 오빠.
서현 : 그때는 받아줘. 반성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하고 손놓고 있다면, 너혼자 아무리 노심초사해도 안되는 거니까
깨끗이 정리하고... (그래도) 사과할 기회는 줘. 그 남자. 사과하러 올거야. 그러니까 걱정 말고 기다려.
#69. 다현 집 앞 (밤)
재인, 차안에서 핸드폰 꺼내들고.
재인 : (머리 마구 긁적이다가, 진지하게 말하는) 미안하다. 그날 호텔에 일이 있어서... 많이 기다렸어?
(이러다. 에이참... 하고 인상쓰고 표정 바꿔서) 미안해... 오다가 사고가 나서... 나 안 죽은게 다행이야. 많이 기다렸지?
푸우, 이거 말고 없나... 우리집 대장이 갑자기 쓰러지셔서... 미안하게 됐다. (이러다... 푹 하고 한숨 쉬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 이재인. 너 미쳤냐. 죽을 죄 졌어?
다시 머리 긁고. 결심하고 핸드폰 켜서 다현 얼굴 바라보다, 차 문 열고 나오는.
#70. 다현 방
전화 빤히 바라보고 있는데... 전화는 오지 않고. 다시한숨 쉬는데 벨울리는.
깜짝 놀라서. 한참 바라보다.
다현 : (용기내서) 여보세요...
재인 : ... (할 말 없고)
다현 : ...
후유 한숨소리 나고. 두 사람 전화기만 붙들고... 별로 할 말 없는.
재인 : 잠깐 나와.
다현 : ...
재인 : 여기가... (주위 둘러보고)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저번에 내려다 준 덴데...
다현 : ...
재인 : 잠깐만 나와라. (전화 끊기고... 다현 전화기 바라보고)
#71. 커피숍
두사람 나란히 앉아있고. 둘다 할 말 없는.
재인 : 저기,
다현 : 저기요.
두사람 얼굴 마주보고... 후하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