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에 장애인으로 등록되어있는 사람은 지난 6월말 현재 6100여명으로 부여군 인구 10%대에 육박하고 있지만 이들에게 취업이란 멀게만 느껴진다.
협회별 현재 부여군내 협회에 등록되어있는 장애인은 농아장애인 547명, 지체장애인 5000여명, 시각장애인 520명으로 총 5067명이다. 하지만 이들 중 취업자는 시각장애인 두 명밖에 되지 않아 장애인 고용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이유는 아직도 부여군내에 있는 사업장에서 장애인 보다는 외국인 근로자를 우선시 하고 있으며 또한, 부여군 지방조례에도 장애인의 의무고용에 대한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부여군장애인종합복지관에선 '장애인고용 사업주간담회'를 개최하려고 하였으나 참여 기업체가 없어 이 또한 무산 되었다. 이처럼 해당기관은 장애인들의 취업난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지역의 특성상 기업체 등이 부족해 일자리를 창출하기가 쉽지가 않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부여같이 작은 지역에서는 장애인들의 취업이 원활하지 않다"며 "현재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업주들은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들 보다는 인건비가 저렴한 외국인 근로자들을 채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해 아직도 장애인 고용사업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부여군은 그동안 장애인 고용 촉진 사업을 위해 직업훈련 추천 및 지원이나 취업지원센터 등을 운영해 왔으나 허울뿐인 사업추진으로 장애인 취업률을 10%도 끌어 올리지 못했다.
지체장애 3급인 A씨는 "취업을 위해 부여군 및 유관기관에 문의 했지만 그 어디에서도 장애인 고용에 대해 정확한 대답을 해주지 못했다"며 "우리 같은 사람은 일 하고 싶어도 취업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군관계자는 "장애인들의 취업 현황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그 사람들이 취업을 했다가도 언제 그만둘지도 모르고 파악하기가 무척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 해 청소년수련관 다목적 홀에서 발표한 부여군 지역사회복지계획의 로드플랜을 보면 장애인의 재활을 통한 자활·자립의 실현을 토대로 한 사회·경제활동의 참여기회를 확대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도 사업비의 책정 및 운영방안이 미흡하기만 하다.
군에서 연차별로 추진되는 세부과제를 보면 ▲중점사업으로는 장애인소규모작업장 건립, 전시관매장운영, 이동편리를 위한 지원, 저소득장애인 생활안정지원 등이며 ▲지속사업으로는 직업훈련 추천 및 지원, 취업지원센터 운영, 수화통역센터 운영지원, 심부름센터 운영활성화, 셔틀버스운행, 여성장애인 생활지원 센터운영이 추진된다.
▲신규사업으로는 장애인체육회 설치 운영, 재가 지원개선확대, 중증장애인 생활 도우미 운영, 장애인자립센터가 운영되게 된다.
하지만, 장애특성별, 장애욕구에 적합한 재활·자립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함으로서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한다고 발표한 것조차도 기관 관계자는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서울이나 대전, 천안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어 부여 인구유입은 커녕 밖으로 새나가기만 하고 있다.
군은 아직도 소액의 사업비만 책정해놓고 '군에서 할 일은 다했다'는 아이러니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 장애우들과 그 가족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