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조모임팀은 <행복한 토요일>
원래 오후5시부터 모임이 시작 되어야 하는데
회원중 한 명이 오카리나 연주로 음악회 무대에 선다고 한 달 전부터 초대장을 난사해 회원들 모두 함께 응원하러 간다고 시간변경, 장소변겅.
하필 내가 제일 싫어하는 장애인의날 기념행사에 본의 아니게 동원된 것이다.
이런 뜻있는 행사는 평소에 많이 해도 좋은데, 장애인들 모셔 놓고 말고 사람들 많이 모일 때~
내 마음은 장애인차별철폐의 구호를 외친다!!
오랫만에 찾은 어린이대공원.
ㅡ어린이들이 참 많아요.
ㅡ어린이들은 참 귀여워요.
앙앙 울며불며 떼쓰는 아이들을 보며
두 아이가 동시에 엄마에게 투정 부리는 것을 보고 나서는
ㅡ엄마가 힘들겠어요. 아빠도 힘들까요?
ㅡ난 어릴때 생각 안나요.
ㅡ애들을 키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예요.
잠시 앉아서 쉬며 청춘들은 결혼과 육아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ㅠㅠ
회원들 의견을 좇아 어쩔수 없이
내가 또 그리도 싫어하는
동물원을 둘러 보니 맹수들은 모두 등 돌리고 웅크리고 있었다. 마치 인간들이 보기 싫다고 항의하는 듯 했다.
동물들에게도 탈시설 이행하라!!
의견을 모아 건대입구까지 식사하러 행진.
음식점들마다 메뉴 탐색하고 또 긴 논의 끝에 익숙한
김☆천국으로! 이곳에서도 기계에 대고 주문.
이젠 익숙하다 못해 친숙하다. 오히려 더 편하다. 메뉴실사. 원하는 사진에 클릭만 하면 되니까~
아직 환승에 자신 없어하는 몇몇 회원들을 위해
조력인인 나는 지하철을 반바퀴 빽해서 그들과 끝까지 동행한다.
요즘 정부에서 발달장애인 자조모임 지원한다고
앞서서 이런저런 기관에서 조력인 양성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부모나 기관종사자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권감수성은 물론이고 발달장애인들의 스팩트럼 상황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지가 제일 큰 걱정이다.
장애학계의 석박사 출신도 못되고
장애계의 소장, 센터장, 연구소장 이란 명판도 한 번 가져보지 못한 내가 감히 이러쿵 저러쿵 참견할 주제가 못 되니 오로지 현장에서 바라보는 나로서는 심히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자조모임의 이름만 가진 프로그램으로 전락할까 괜한 걱정마져 깊이든다.
아픈 과거를 공유하며 순수한 치유를 위해 오로지 친구들과 놀며 먹으며 쉬고 싶어하는 이들을
사회경제적 협동조합을 꾸려야 지원 한다는 것은
결국
일하지 않는 자는 지원 받을 자격이 안된다는 형태로 또다른 구속을 하려 하는, 정부의 책임을 결국 부모에게 미루는 약은 정부의 술책에 에헤라디야~ 하고 맞장구 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내 심정이다.
대체 조력인 비용은 얼마를 책정해 줄 것이며 자조모임 회원들의 비용은 어디까지 인정해 줄 것이며
각 회원들의 주머니에 현금으로 넣어주어 카드결제가 안되는 포장마차에서 파는 소떡소떡 한 꼬치라도 자유롭게 사먹을 수 있게 할 것인지
아니면
협동조합 명의로만 된 카드만 쓰게해서 먹고 싶은 메뉴가 아니어도 단체결제 해야 하는 음식점이나 편의점을 이용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 곳인지
별의별 고민이 다 든다.
같은 조합에서 구성된 사람하고만 자조모임을 해야한다는 것도 어이없는 발상이다.
직장선배, 동료, 상사 흉은 대체 누구와 풀 수 있겠느냐말이다.
아무리 급조된 탁상공론이지만 생각할수록 어이없는 일이다.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그 지원으로 인해 현재 진행중인 순수한 자조모임들이 원치 않는 붕괴가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분명 부모들과 기관들은 정부지원을 받기 위해 당사자들과 별개로 그들 마음에 맞는 사람들로 구성하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
이제 겨우 마음 맞춰 가려고 하고 있는데
다시 새로운 구성원들과 새로 마음 맞춰 가려면 또 많은 시간들의 희생이 필요로 할 것이다.
우리 그냥 냅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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