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한자루 사 달라고 하면 지금 쓰고 있는 연필을 새끼 손가락과 견주어 그보다 짧아져 있어야 사주엇던 옛날 부모님이 였다.
연필,샤프,볼펜,사인펜--- 종류도 다양한데 빛깔이 달라지고 디자인이 달라질 구조가 다라질 때마다 사고 버리는 요즘 아이들의 연필을 둔 가치관이 같을 수가 없다.
검정 고무신을 신어 보지 않은 지금의 아이들이야 골동품으로 생각 하겠
지만 사십대이상은 검정 고무신 세대라고 말할수 있으며 실제 착용하여 성장한 것이다. 어릴때 그 고무신으로 물고기 잡던 추억을 그려 본다.물을 돌려 막아 웅덩이에 있는 물을 퍼 낼 때 고무신을 이용하여 퍼 내다 보면 고무신이 다 떨어져 못 신게 되어 야단 맞던 시절,겨울에는 발이 꽁꽁 얼어 동상이 걸려 고생하던 시절이 엊 그제 같은데, 아들 놈들의 운동화 한컬레에 십만원이 훨씬 넘으니 세월의 흐름을 탓 할수 밖에 없는 현실을 비관합니다.
옷도 그렇다.'옷물림'이라 하여 아버지가 입었던 옷을 큰 아들이 물려입고,다시 그옷을 둘째, 세째---로 물려 입는 습관이 있었다.
그래서 세째, 네째까지 물린 옷은 팔꿈치,무릅, 엉덩이,소매깃이 너덜 너덜 해어져 있게 마련이며,이를 깁고 꿰매어 요 밑에 깔고 주름을 잡아 입었던 사춘기 때 생각이 난다.
반드시 살림이 궁색하고 물자가 궁핍해서뿐만은 아니었다.이렇게 대물림을 하면서 형제결의을 하듯이 옷은 더불어 입는 사람끼리 친화력과 결속력을 강화시키는 뿐 아니라 교육적 의미도 숨겨져 있었으며,근검절약하는 큰 사람이 된다 하여 '덕'이니 '복'자가 붙은 것이다.
미국이나 영국사람들도 이러한 전통이 전하여지고 있으며 입다 남은 헌 옷, 가재도구 전체를 '가르지 세일'이라하여 신문이나 벽보에 공개하여 팔고 있는 것을 보았다.근검절약하는 정신을 배워야 할것이며,우리가 가진 것이 무었인지, 꼭 알아야 될 것이다.
연필 토막을 볼펜에 끼워서 쓰고,옷물림으로 누덕이 옷을 입히는 데는 나름대로 물질주의를 견제하는 정신주의 교육철학이 내포되어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