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카페이다보니(콕 집어 부동산만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요) 성격에 맞게 글 하나 남겨봅니다.
또 분란이라도 될까 조금 걱정됩니다만 얼마전에 확단 관련 글 보면서
저도 댓글 남길까하다가 댓글만으로는 다 못 적을 거 같아서
없는 글 솜씨지만 하나 남겨야겠다 생각 했어요.
그냥 평범한 아줌마의 개인적인 생각을 나열한 겁니다.
전문성이고 경험이고 다 없으니 이 아줌마는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하는 정도로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직간접적으로 겪은 부동산 투자 사례들과 그에 대한 제 생각을 몇가지 말씀드리자면.....
1. 일단 저희 친정(전에 글 하나 남긴적있죠. 지적도 확인해야한다고....)은 상가가 두채 있는데
그중 하나는 80년대에 1억에 구입하셨어요. 당시에 1억에 그건물 샀다하니 다들 미쳤다 했습니다.
그 당시 시세를 몰라서 바가지를 쓴건지 뭔지 모르지만 평들이 그러했다하니 비싸게 구입하신 건 맞는 거 같아요.
그 상가가 한창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을 때 7억까지 올라갑니다.
현재는 3억 정도면 사겠다하니(물론 팔아야 저 가격인거죠) 가격이 최고점에서 반토막이하로 떨어진거죠.
이 상가건물은 시내에 위치해있음에도 교통불편 및 노후화로 중심상권이 다 죽어서
상가 가격도 저렇게 된 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리자면 친정은 충남 서산시이고 근처 대산 및 당진쪽에 공장이 많이 들어서서
인구유입이 꾸준히 잘 되고 있음에도 시내상권은 여전히 답보상태입니다.
그만큼 시에서 제때제때 개발을 잘 해줬어야했는데 특히 교통이 안습이라 언제 나아질지 기약이 없어요.
반대로 생각하면 도로망만 잘 정리되면 금방 부활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되긴 합니다.
때문에 해당 상가를 안팔고 계속 유지하실 계획이시고요.
2. 두번째의 경우도 친정의 사례인데
10여년 전에 서산 근교에 전원주택을 지으시려고 땅을 1500평 구입하셨는데(평당 15~25가량, 대부분 임야 일부 전)
대충 평균 20으로 잡으면 토지구입 비용만 3억이 들었네요.
현재는 평당 50가량이니 땅값만 7억 5천 정도 되겠네요.
하지만 시골땅은 거래가 잘 안되기 때문에(더구나 땅이 크면 더 거래가 잘 안되요) 부동산으로서의 가치는
7억5천에 못 미친다 생각합니다. 그냥 기분만 좋은 거죠.
그래서 저는 당장의 수익을 바랄 경우에 시골땅은 사면 안되겠구나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3. 이번에는 시댁의 사례로
현재 거주하고 계신 아파트는 부산 수영구에 있는 50평대 아파트로 거의 30년 됐습니다.
입주하실 때 1억 정도에 들어가셨다는데 현재 거래가는 3억 정도입니다.
주변에 학교도 있고 뒤에 산도 있고 위치적으로 좋지만 너무 오래되어 리모델링이 필수이고
중앙난방에 주차난까지 겹쳐 가격 상승에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주변에 재개발 호재가 있어 많이 올라서 저가격이고요.
재개발 끝날 때쯤이면 하락하거나 근근히 유지정도가 될거라 예상합니다.
그 사이 선호하는 아파트 거주환경이 많이 바뀌었는데 가만 있다보니 한계에 온 거 같아요.
아무래도 중앙난방에 주차난 심하고 재건축 기약도 없고 노후되어 올 리모델링 필수에
대형평수이기까지하니 갈수록 거래가 더 안 될거 같아 걱정입니다.
시댁에서는 재건축까지 기대하시는 거 같은데 전 안될 거 같아요.
재개발 다 하고 최후에 최후까지 가야 재건축을 할 거 같은데 인구가 팍팍 줄고 있는 요즘같은 때에 과연??
하는 생각이 드네요.
4.이제부터의 저희 사례입니다.
구미로 이사오기 전 서울 강북구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대놓고 다 적기 ^^)에 전세로 살았는데
2004년도 당시 23평 전세 9000만원 매매가 1억2천5백이었어요.
구미 발령으로 급하게 내려오게 되었는데 당시 부동산 아줌마가 여기 크게 오를 거니 기회될 때 사라는 거
돈이 없어 못 샀습니다.
구미에 전세물건이라도 많으면 생각해봤을건데 전세가 희귀하던 때라 꿈도 못 꿨죠.
현재 매매가 3억이 넘네요. 속이 너무 쓰려서 더 안 적을랍니다. ㅠㅠ
5. 위에 3억까지 오른 아파트를 못 살 정도로 전세가 없어 구미에 급하게 산 아파트....
상모에 한동짜리 분양가 1.3억(1.1억에 구입가능)이랑 보성2차 1억 3천에 구입가능중에 고민하다가
쩐 부족으로 한동짜리를 샀죠.
상모화성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이사는 8월이고 상모화성은 입주전이라 못갔어요. ㅠㅠ
상모 화성이 당시 1.4억 불렀던 걸로 기억합니다.
분양가(2002년 분양)가 1.1억 선이었으니 그 사이 3천이 오른거네요
한동짜리 아파트에 쭈욱 살다가 2015년에 처분했는데 그나마 운이 좋아 1.8억에 팔았어요.
그 당시 보성 2차는 평균 1억8천선이었으니 한동아파트 사서 나름 선방했다 생각합니다.
물론 상모화성으로 들어갔더라면 1억의 차익을 남겼을테지만 그때는 어차피 불가능 했으니 미련을 버려야죠
비슷한 조건에서 상모 화성의 경우는 주변 인프라 덕에 가격 상승폭이 더 컸던 거 같아요.
도서관과 시장, 상권은 아줌마의 시선에서 정말 큰 매력이 있더군요.
6. 2013년에도 살고 있던 나홀로아파트를 처분하고 옥계로 넘어올 계획을 가졌던 적이 있어요.
당시 옥계현진 48평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처음 알아볼때는 3억1천 정도였는데
집 구경다니고 알아보는 사이 가격이 한달만에 4천만원이 뛰더군요. ㅠㅠ
(여름으로 기억하는데 실거래가 기록을 보니 맞는 거 같습니다.)
집보고 맘에 들어 계약할까 고민하는 사이에 2000만원이 올라가는 기적?을 경험하고
포기했습니다. 3억 2천이 마지노선이었거든요;;;;
개인적으로 2012~2014년이 구미 부동산 피크였다 생각합니다.
이유는 가격이 팡팡 올랐기 때문에..... (무책임)
아무래도 새아파트 분양이 주춤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아는 게 없으므로 패쓰할께요.
7.현재는 옥계 이편한 45평에 거주중입니다.
위에 나홀로아파트 처분하면서 식구도 늘었고(애가 셋;;;)해서
겸사겸사 큰 평수로 옮기고 신랑 회사 근처로 이사를 한건데요.
원래는 살려고 했는데 또 옥계현진, 삼구, 이편한 중에 고민하다가 삼구는 애들 학교거리때문에
현진은 가격부담 때문에 이편한으로 결정하고 알아보던 중에 갑자기 살던 집이 팔려서
급하게 어쩔 수 없이 전세로 왔어요.
여기 와서 2년만에 확단쪽에 아파트 분양 줄줄이 되는 거 보고
안그래도 잠시 중흥2차 40평대에 혹한 적도 있지만
일단은 모든 부동산 투자를 잠정적으로 보류한 상태입니다.
일단 전세매물이 많아서 등떠밀려 아파트를 사야할 상황도 아니고
식구가 많아 대형평수가 필요한데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때 가격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이 들고요.
아이들때문에 학교문제가 중요한데 확단은 아직 이른 거 같아 옥계안에서 결정해야하는데
2013년에 옥계 이사 알아보면서 할인분양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있고(실제 다운 계약서 요구도 받았어요)
해서 많이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에요.
구미 부동산 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방도시들 부동산이 다 비슷한 상황이지 싶은데요.
일단 지방이 살려면 현재로서는 수도권 규제밖에 답이 없지 싶어요.
물론 내수시장이 어느정도 힘이 있을 때 얘기지만요.
그래도 우리나라는 부동산이 최고다라는 생각에
친구들이랑 정보공유하며 LH공사에서 하는 점포겸용토지 분양에도 부지런히 응모했는데
그것도 이제 막히고 정말 지방민은 답이 없네요.
(마무리를 어찌해야하나 고민)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다 같이 어려운 시기이니 서로 상처주지말고 말도 조심조심하면서
어려운 시기 같이 잘 넘겼으면 좋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무리 어쩔....)
첫댓글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잘 봤습니다^^
경험하신 부동산 이야기라
더 와 닿네요.^^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현실적인 내용이라 더 좋네요...^^
잼있어요. .ㅎㅎ 윗분들 말씀대로 저도 확 와닿네요..
감사합니다.
구미토박이로써 제가 느낀점은 구미인구중 중소득권자의 경우 부동산 거래시 오른가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경향이 짙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같은 동네에 신규분양된 아파트가 있으면 전세비율이 높았던 곳이 가격 하락이 빠르게 오더군요. 반대로 자가비율이 높았던 곳은 가격상승은 더딘 아파트도 보았습니다.
다른거도 점포잇어요
LH 말고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매물만 넘쳐나는 이 카페에 단비 같은 글이네요
글이 살아있네요 ^^
잘봤습니다
진솔하고 여유가 넘치는 글 잘보고 갑니다~~~^^
경험 보다 좋은것 은 없습니다. 글 쓰시느라 애쓰셧네요.
아이디도 이쁘시네요 ~ 지난번 글과 이번글 잘봤습니다^^
GOOD
잼있게 잘읽었습니다
실거주시면 확단에 대형 사도 괜찮을꺼같다는생각이.. 드네요..
아마 잠시내릴수도있지만. 훗날실거주하시면 오르지 않겠나싶어서요 ^^
잘 읽었습니다. 글도 잘 쓰시네요.. ^^
잘 읽었습니다.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잘 쓰시네요~~
옆에서 얘기하듯이 적어주셔서 잘읽었습니다. 엘에치공사 분양은 몰랐던건데 이제는 막혔나보네요. 정보력이 짧아서 아쉽네요. 아.. 자금력도 안되는군요ㅎㅎㅎ ㅠㅠ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두 여유가 된다면 큰 평수는 훗날 괜찮을듯 합니다. 대형을 선호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것 같아요.
역시 실전에 겪는 경험이라 머리에 쏙쏙들어옵니다.
잘보고 갑니다.
진솔하면서 재미있는 글입니다
재밎네요 ㅋ
오랜만에 텐텐오니 맛갈스런 글들이 있네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