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 -
아름다운 순이(順伊)의 얼굴이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 -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
- 윤동주, '소년'
윤동주님의 시를 접하면
항상 우수가 깔려 있습니다.
나라 잃은 하늘아래
청운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인간 생체 실험의 희생양이 되신
너무도 가슴 아린
젊은 지성~~~
윤동주님의 생을 떠올리면
가슴이 저려 옵니다.
시구의 마디마디
안 아픈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윤동주님의 시는
안 읽을 수가 없습니다.
아니 그 고통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같이 감내해야만 할 것같은
한서린 민족의 의무감으로...
예수님을 아파하듯
또한 너무도 아픕니다.
카페 게시글
문화 사랑방
소년/윤동주
록은
추천 0
조회 173
17.06.14 22:04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아름다우신..윤동주 시인님의
시....좋아요..
우리 우리..윤...그니까..윤..
ㅎㅎ
잘 감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