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야권 단일화와 4대강, 세종시로 대표되는 불도저 2MB 정권의 실정에 힘입어 야권의 대승리로 끝난 지도 상당한 시일이 지났다. 그러나 6.2 지방선거를 생각할 때마다 불끈 불끈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금할 수 없는 점이 있으니,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의 반 역사적이고, 반 진보적이며 어리석기 그지없는 아집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진보신당은 야권단일화 자체를 무산시켰을 뿐 아니라 한나라당 수호역을 자임함으로써, 한나라당 박멸의 좋은 기회를 스스로 날려 버리고 오세훈 서울시장 재선의 1등 공신이 되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심상정 후보가 진보신당의 정체성을 내세우는 대신에 민주, 개혁진영의 승리라는 대의에 따르기로 하여 유시민 참여당 후보를 지지하면서 당론에 위배하면서 까지 후보 사퇴를 단행한 데 반해,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는 끝까지 완주함으로써 역사에 남을 치욕을 자초하였다.
만약에 노회찬 후보가 민주, 개혁진영의 소망인 야권 단일화에 동의하였더라면, 선거 전날이라도 후보 사퇴를 했더라면, 한명숙 후보가 서울시장에 너끈히 당선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최종 개표 결과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 간의 표차는 2만5,283표였고, 노회찬 후보가 획득한 총 표수가 14만3,459표(3.3%)였으니, 민주, 개혁 진영으로서는 땅을 치고 통곡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에 대해 노회찬씨는 방송에 출연해서 다음과 같이 변명하였다.
///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만큼은 미안하지만 저쪽(한명숙)을 찍고 오겠다' 이렇게 저한테도 내놓고 얘기하는 상황이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명숙에 대한 지지표는 갈만큼 갔다는 것이다.
노 대표는 "14만3000 표 정도 되는 제 표는 저 개인에 대한 지지표라기보다는 이명박 정부도 심판해야지만 '민주당도 어떤 책임을 물을 대상'이라는 생각이 분명한 분들의 표"라며 "이분들이 돌멩이를 맞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모인 3.3%의 표심은 민주당을 불신하는 고유의 '진보표'라는 설명이다.
노 대표는 "단일화 논의의 정치 협상 과정에서 나는 서울, 경기, 인천에서 ' 후보(정당)를 정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민주당은 수도권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였다. 그래서 단일화가 무산된 것"이라며 "무산의 책임에 일부는 분명히 저에게도 있지만, 굳이 책임이 있다면 힘이 더 있는 쪽"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노회찬씨가 자신의 지지자들이 저쪽을 찍고 오겠다고 했다는데, 자신의 모든 지지자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은 것은 아닐 것이며, 자신을 지지한 표는 '민주당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표라고 강변을 하고 있지만, 진보신당의 후보에게 표를 줄 정도면 한나라당 지지를 결코 할 수는 없는 유권자들이 분명하기 때문에 노회찬씨가 후보 사퇴를 했을 경우에는 태반이 한명숙 지지를 했거나 기권하였을 것이 분명하다.
단일화 무산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는 점도 괴이하다. 고작 3.3%를 득표했으면서 민주당에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하라는 것은 언어도단이며, 삼척동자도 비웃을 주장이다. 유시민 후보가 비록 민주당의 양보에 힘입은 바가 컸지만 양당이 합의한 게임의 룰에 입각하여 경기도지사 후보에 당선되었던 것으로 비추어 볼 때에, 막무가내로 서울시장 후보의 양보를 주장한 노회찬씨야말로 얼마나 자신의 주장이 억지였는지를 지금이라도 자각하여야 할 것이다.
대의보다는 소의를 좇은 진보신당은 결국 이번 선거에서 3석의 광역의원과 22석의 기초의원을 배출하고, 당지지율도 민노당의 절반 수준인 3%대 초반 밖에 얻지 못했다.
그러나 야권연대 대열에 대승적인 자세로 합류한 민주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수도권에 진보정치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등 약진하였다. 인천 남동구와 동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했고, 지난 2006년 선거에서 빼앗겼던 울산 북구도 탈환했다. 그런가 하면 지방의회에 총 142명의 당선자를 배출하였으며, 광역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도 민주당에 이어 제3당으로 전국 평균 7.4%의 지지율을 거두었다. 경남에서는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가 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진보신당의 당원들은 대승적인 결단을 내린 심상정의원을 해당행위자로 몰아 징계하려 했으니, 진보신당이 왜 그런 결정을 했고, 왜 그런 실패를 해야 했는지 그 원인을 알 것 같다. 진보신당은 오히려 노회찬씨의 대세를 읽지 못하는 어리석음과 소의에 집착하는 소탐대실을 성토해야 옳았을 것이다.
노회찬씨가 끝까지 사퇴를 거부하고 완주함으로써, 민주, 개혁 진영은 한반도의 중심이고, 대한민국 국부의 반 이상이 집중되어 있는 서울 탈환에 실패하였다. 수도 서울이라는 그 상징성은 실제 이상이며, 만약에 수도 서울마저 야권의 수중에 떨어졌더라면, 한나라당의 붕괴는 한층 더 당겨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견지에서 진보신당과 노회찬씨에게 묻고자 한다.
1. 대한민국의 모든 정치왜곡 현상은 구시대적이고, 반 역사적이며, 반 민족 적이고, 반 민주적인 한나라당의 존재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1. 한나라당의 집권 연장을 막지 않고서도 진보신당의 이념과 이상을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1. 시대착오적인 수구 보수당 한나라당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 중도 개혁당인 민주당, 그리고 진보정당들이 대안 세력으로 들어서야 옳다고 생각지 않는가? 이를 위해서는 우선 한나라당 박멸에 공동전선을 펴야 옳다고 생각지 않는가?
1. 지금도 서울시장 후보를 사퇴하지 않은 것을 여전히 잘 한 일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하여튼 6.2 지방선거에서 노회찬씨와 진보신당이 활약한 덕분에 한나라당은 그들의 마지막 보루였던 수도 서울을 사수하게 되었다. 이에 진보신당과 노회찬씨는 지금이라도 늦지를 않으니, 그들의 지난 과오를 자인하고, 차후에라도 그와 같은 실수를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한나라당의 뿌리는 깊고도 튼튼하여 그리 쉽게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에 대해 혐오감을 갖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만큼, 야권이 모두 연대하여 한나라당 박멸에 공동전선을 편다면 다만 시기가 문제일 뿐 한나라당의 종말은 예고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첫댓글노회찬의 말 <"14만3000 표 정도 되는 제 표는 저 개인에 대한 지지표라기보다는 이명박 정부도 심판해야지만 '민주당도 어떤 책임을 물을 대상'이라는 생각이 분명한 분들의 표"라며 "이분들이 돌멩이를 맞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는 틀리지 않습니다..그러나 아무리 좋은 말도 장소와 때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노회찬은 운동가이지 정치인으로는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퇴 하고 시민운동가로 나서면 좋은 결과가 있겠는데...ㅠ
첫댓글 노회찬의 말 <"14만3000 표 정도 되는 제 표는 저 개인에 대한 지지표라기보다는 이명박 정부도 심판해야지만 '민주당도 어떤 책임을 물을 대상'이라는 생각이 분명한 분들의 표"라며 "이분들이 돌멩이를 맞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는 틀리지 않습니다..그러나 아무리 좋은 말도 장소와 때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노회찬은 운동가이지 정치인으로는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퇴 하고 시민운동가로 나서면 좋은 결과가 있겠는데...ㅠ
안산님, 심상정은 여걸인가 보군요. 종아니님, 안녕하시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노회찬은 크고 작은 것을 구별 못하니 자격 미달이란 생각입니다!
민주당이 이번에 심상정을 은평 을에 내세워 지난선거 빚도 값고 이재오도 꺽어 주기를 소망해 봅니다.
진보세력은 분명히 한길을 가야 합니다
딴나라를 박멸하는데 너와 내가 갈라져서 되겠습니까?
큰 목표에서는 힘을 합치고
그다음에 방법이 다른건 서로 논의해도 늦지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