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철스님의 화두하는 법
그러니 동중일여 몽중일여 숙면일여,
그것이 공부의 표준이 된단 말이여.
그건 내 말이 아니고
우리 불법 선가의 근본생명이 내려오는 것이니까 말이지.
이제 화두 예기를 해야지.
보면 선방 나와 가지고 한 두철 안돼서 다 깨쳐 버리고
자기 소견 하나 가진 사람 많거든, 그런 병 가진 사람 쌨다 그말이여.
생각을 해봐.
여기도 속으로는 깨친 사람 안 쌨나?
지 속으로는 깨쳤다 그말이여. 바로 깨친게 아니고!
그래서 동종일여한지 몽중일여한지 숙면일여한지
그걸 한 번 생각해 보란 말이여.
그 세 가지 조건에 안 들었으면 깨친게 아니고 병이여.
그라믄 뭐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거든.
동중일여가 되고 숙면일여가 되려면 참 애를 많이 써야 되지.
또 그 화두하는 방법도 잘못되면 안 된단 말이여.
흔히 역사적으로 보면 무자(無字) 하면
그냥 '무(無)!' 이렇게 하는 사람이 많거든.
'불성이 있나 없나' '무! 무!"
자꾸 '무' 만 하면 되는 줄 안다 이기라.
자고로 말이지 '무!' 이렇게 하라는 조사스님네가 하나도 없어.
예전에 한 스님이 흉내를 내서
「웬 나이 많은 노인 하나가 참선을 한다고 앉았는데
이리 꾸뻑 졸며 '무', 저리 꾸뻑 '무', 자꾸 '무'만 하고
이리 꾸뻑 저리 꾸뻑」하면서 흉내를 냈는데
그리 할라면 만년을 해도 안돼.
소용이 없는데도 자꾸 무, 무 하면서
꾸벅꾸벅 졸기만 하는데, 그 병이 제일 큰일이라.
얘길 더러 듣긴 들었거든?
들었는데 그 ‘무’ 하면 그만이지 어디 다른 뭐가 있냐 말여.
스님들이 말씀하시기를 "조주는 인심도무(因甚道無)"
“조주는 어째서 무라 했는가” 이기라.
어째서 이 “어째서” 를 항상 넣어라 이기여.
정전백수자를 하든지 마삼근을 하든지 무슨 화두를 하든지 다 같아.
정전백수자 화두하는 사람이면 ‘정전백수자’ 이러지 말고
“어째서 정전백수자라고 했는고?” 해야지.
또 마삼근을 하면 “어째서 마삼근이라고 했는고?” 하고
무자를 하면 “어째서 무라 했는고?” 하면서
‘어째서, 어째서’ 그것이 항상 붙어가야 된다 말이여.
그냥 “무" 하든지 “정전맥수자” 하든지 이러면
그건 화두가 잘못된 것이라.
그러면 깊이 못 들어간다. 절대 깊이 못 들어가.
그런 사람 더러 있거든.
그 나이 사십 넘은 처사인데, 말하면 다 아는 사람이니
이름은 놔 두고 공부하다 딱 앉으면 정(定)에 들어 버리는기라.
무자 화두를 하는데 “무” 이러고 떡 앉아 있으면,
모든 생각, 망상 번뇌가 다 떨어져 나가. 그냥 “무” 하면
정(定)에 들어가지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단 말이여.
“니 그기 뭐 공부가? 니 공부하는 방법이 잘못됐어.” 해도
처음엔 말을 잘 안 들을려고 해.
그래서 이제 그냥 “무-” 하지 말고
어째서 무라 했는고? 어째서 없다 했는고” 이렇게 하라 했거든.
그냥 “무!” 하면
말이지 결국 무기(無記)에 빠지고 말아버려!
그런 일이 많이 있어.
또 어떤 처사가 20년 전에 김용사 있을 때 찾아왔어.
지금 살아 있으면 팔십이 넘었을끼라.
도리사 가서 육년을 공부를 했고, 어디서 가서 공부를 했고 하는데
공부를 맣이 했어.그런데 나중에 돌아다니면서 보니까
자기보다 더 잘 아는 사람도 없고 자기보다 더
크게 깨친 사람도 없고 해서 이제는 뭐 중도 상대하지 않고
자기가 천하제일이라 이래.
그래 자기 어록을 만들어서 이 만큼 책을 가지고 다녀.
이놈의 처사가 누구 말이든 안 들을라고 한단 말이야.
그래 누가 혼자서 그라지 말고 나를 한 번 찾아가 보라 하더래.
‘그분은 별 수 있을까? 그럼 한 번 가보제.’
그래서 왔다고 하는데, 보니까 아만이 충천하고,
딱- 이렇게 앉는데 말이여, 이래 앉으면 정에 들어서
한 일곱 여덟시간 언제 지나는지를 몰라.
그 자기 경계를 가지고 큰 스님한테 가서 물어봐도 다
아무것도 모른다거든? 아무도 다 모른다 이기야.
그라믄서 자기가 최고다 이기야, 자기 경계를 모른께.
그래서 자기가 바로 견성했다 생각하니
신선이 이렇게 좋을 수 있으며 대통령이 이렇게 좋을 수 있나.
무엇보담도 자기 정에 든 경계, 그건 말로 다 할 수 없고
또 누구한테 물어봐도 잘 모르니, 다 자기보다 못하다 이기라.
그래서 내가
“그래! 그 참 공부 많이 했구먼! 그게 정에 든 병이지.
그 경계가 말이여 꿈에도 있나 없나?”
했더니, 가만이 있다가 없다고 해.
“예이 도둑놈의 자식, 꿈에도 없는 그기 무슨 공부라고 그래.”
그만 마 몽둥이로 두들겨 주었어.
"니 생각해 봐라, 응? 이 공부라면 일체가 일여해야 되지,
동중에든 몽중이든 숙면이든 일여 해야지
꿈에도 없는 그것을 가지고 그 무슨 공부라고,
니가 천하제일이라?" 하고 그만 탕탕 두드려 팼어.
그래도 공부를 많이 하고 애쓴 사람이라 머리는 영리해,
오기가 없고. 뭐 자기가 어디가서 조실할끼가? 그것도 아니거든?
자기 아들에게 살림 다 물려주고 공부만 하고 있는 판인데.
그란께 당장 “아이고 잘못됐다.” 해.
그리 아는 자기 그 경계가 제일인줄 알았는데
사실 보니 꿈에도 없단말야.
“그 공부 아니야, 그러니 어찌하겠나”
"어짤기 뭐 있겠습니까?
스님이 지적해 주셨으니 스님 시킨대로 하겠습니다."
“그래 삼천배 하라."
내가 삼천배하고 새로 화두를 배워가지고 새로하라 그랬어.
그전에 하던거 다 못써, 그 사람은 못 쓴단 말이여.
말하자면 병만 격하시킨단 말이여.
그래 결국 화두를 새로 배워서 공부를 열심히 했지.
보통들 보면 정에 들어서 7,8시간 눈 깜짝새 지나가고 이러면
뭐 자기가 천하제일이라고 알고,
그래가지고 큰 스님들 조실스님한테 물어보면 다 모른다 이기여.
아무도 자기 경계를 모르니까 자기가 제일이다 이기라.
꿈에도 없는 그것을 가지고 말이여.
그것 갖고는 안되는기라.
그래도 양심은 있으니까. 이해가 없거든...
뭐 어디 조실이나 되고 이해관계가 됐으면 또 우길끼라.
”꿈에 뭐꼬, 내가 숙면일여 되는데!“
꿈에도 안 된다고 하면 조실 안 해야 되니까.
그래도 이해관계가 없으니까
양심적으로 이야기하고 잘못됐다 그러는 기라.
참, 내게 절하고 새로 화두 배우는 사람 더러 봤어.
그런 사람들 보니까 화두 방법이 잘못됐어.
아까 한 이야기처럼 ”무!“ 하고 앉았는데 그만 망상이
확 떨어지면서 정에 들어버려서 몇시간 지나도 모르는
그걸 공부인 줄 아는 수좌도 봤거든.
지금 나이 40 넘을끼야.
지금 선방에 다니고 있어 누구라 하면 다 알아.
그런데 살짝 물어보면 잘 모른다 말이여.
깨치지도 못 한걸 가지고
그러면 영원히 외도가 되어 버리고 마는기라.
그래서 내가 '어째서' 를 늘 넣어라고 하니,
정이 안 나타난단 말이여.
자꾸 화두만 성성해서
”어째서 무라 했는고?" 하고
화두만 일여하고 정이 안 나타나거든.
그래 내 말하는 건
아까 그 처사도 그렇고 화두하는 방법이 잘못됐다는 거야.
공부는 열심히 해도 화두하는 방법이 잘못되면
그만 딴 길로 들어가 버린단 말이여.
그럼 아무리 죽자 애쓰도 헛 일이여.
헛 일이면 괜찮지, 도로 병만 생기고 만다 그 말이여.
그러니까 금방 말했듯이 무자를 하면 그냥 ”무“ 이러지 말고
”어째서, 어째서“ 를 늘 넣어란 말이여.
그냥 ”무“라 하는 사람도 더러 있어.
그치만 어른 스님들도 말이지 그냥 ”무-“ 하라고는 안했어.
조주인심도무(因甚道無)라고 하는 그건 특별한 기록이 없겠지만
고봉스님 제자 분인 중봉(中峰) 화상이라고 하는 이가 있거든.
고봉스님도 첫 번째 무자를 3년했어.
그냥 ”무“ 했거든.
그냥 무-무- 이래 삼년을 해도 아무 진척도 없고 공부 안된다 말이여.
그래서 나중에 자기가 공부를 성취해 가지고는
도대체 무자를 못하게 했어.
자꾸 무-무- 하고만 앉아있게를 못하게 해버렸어.
그란데 고봉스님의 수제자인 중봉스님은 무자 방법을 고치면 된다 한기라.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무라 했는고?" 하고.
‘조주 인심도무’ 가 거기서 나온기라.
그래서 천하 선지식 조사스님들이 공부하는 방법에는
언제든지 화두할 때, ‘정전백수자’나
‘마삼근’이나 뭐든 할 것 없이 말이여,
'어째서' 가 들어 가야해.
'어째서' 가 안 들어가고 그냥 '정전백수자' 이러든지
‘마삼근’ 이러든지 하면 공부 안된다 이기라.
그것이 근본 요령이거든.
'어째서' 하는 것이 근본 요령이거든.
또 흔히 말하면서 그 공부는 참구니 참의니 이렇게 말들하지.
그냥 ‘무-’ 이렇게 하면 그건 참구가 되고
어째서를 넣으면 참의가 된다 이렇게 말하는데,
그건 미친 소리여.
참의니 참구니 하는 말은 나중에, 이제 깨친 자리에서
이런 말 저런 말을 한 것이라.
공부하는 사람은 그리하면 못쓴단 말이여.
그리고 또 그냥 ‘무’ 하면 활구고
‘어째서’를 넣으면 사구(死句)고 이런 소리도 듣거든.
참으로 꿈에도 모르는 소리야.
또 화두를 깨친다는 것이,
그냥 무턱대고 깨치는 것이 아니고 표준이 있단 말이여.
동중에 일여한가?
몽중에 되느냐?
잠이 꽉 들어서도 되느냐?
여기서 확철히 해야 돼.
여기에서 깨치고서 숙면일여한데서 확철히 해야지
그리 안하면 깨친게 아니야.
그라믄 그렇게 할려면은 화두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 안돼.
아까 내 말한 그 처사처럼 잠깐동안 앉았는데 정에 들어 가지고
7시간 8시간을 잠깐동안 지내버리면
그 얼마나 공부가 병이 깊이 들었노.
꿈에도 안 되는 그것 가지고 선지식이다 하니.
생각해 보면 자기가 천하제일이라, 이래 말하는 사람 많이 있거든?
그래서 나중에 보면 공부 방법이 잘못됐다 이말이야.
그러니 방법을 꼭 좀 잘 해가지고
이제는 공부를 부지런히 부지런히 해야돼.
그 방법이라는 것이 말이지,
그냥 ‘무’ 하는 것이 활구이고
‘어째서’를 넣으면 '사구'다 '참의다'
이래 말하는 그런 사람은 모르고 하는 소리야.
그럼 뭐 여러 큰스님네들이 그걸 몰라서
조주 '무’ 자를
“어째서 무라 했는고?” 하고
'어째서' 이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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