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의 어떤것] 09
#1. 다현 집 앞 거리 (처음 열쇠 주던 골목길)
재인 차 서있고. 다현 나오는.
다현 재인 바라보는. 두사람 나란히 앉아있고. 둘다 할 말 없는.
재인 : 저기,
다현 : 저기요.
두사람 얼굴 마주보고... 서로 한숨 휘고 고개 돌리는. 다시 바라보고.
다현 : 먼저 말해요.
재인 : 그날 호텔에... 관두자. 미안하다. 약속 못지켜서.
다현 : 아니에요. 그냥 계약서대로 만나기만 하면 되는데... 내가 무리한 부탁 했어요. 미안해요.
재인 : 아니야. 그런거. 일 있었어.
다현 : 그것도 미안해요... 바쁜데... 불러서.
재인 : 젠장할. 그게 아니라니까. (욕하고 발칵하고 소리지르지만, 다현 여전히 가만히 있고)
다현 : ...
재인 : 이봐, 나 욕했는데 뭐라고 안그래? (그래도 다현 시선 피하고 있는, 재인 조금 급해지고)
이제 정떨어져서 암말도 안하는 거야? 응? 그런거야?
다현 : ...
재인 : 일 있었어. 오려고 했는데... (변명조로 이야기하다, 안믿어 주는 눈치니까 목소리 조금 높여서)
진짜야. 정말 꼼짝도 못했단 말이야.
다현 그제야, 고개들어 재인 바라보다가.
다현 : 무슨 일인데요? 무슨 일 때문에 못 왔어요?
#2. 커피숍
다현 기가 막힌 표정이고. 재인은 불퉁한데.
다현 : 그럼 겨우 그것 때문에 못왔어요?
재인 : 겨우 그거? 파출소에 붙들려 있었다니까.
다현 : (어휴 하고 한숨쉬면서) 내가 언젠가 한번은 그런 일 당할 줄 알았어요.
그러게 아무대고 성질 부리지 말라고 그랬잖아요.
재인 : 누가 성질을 부려? 난 정말 아무 짓도 안했어. 재수없게 그냥 엉켜 들어간 거야.
다현 : 안하긴요. 안봐도 뻔한데... 지금도 이렇게 인상쓰고 있으면서...
재인 : 누가 인상을 썼다고 그래... (얼른 표정 바꾸며 억지로 웃는데 그 모습보고 다현도 픽하고 웃고.)
... 부모님들이 뭐라고 그러시지?
다현 고개 끄덕이면. 재인 자기도 모르게 한숨 비슷하게 나오고.
재인 : 그 자식도 왔어?
다현 : 또요, 또 자식이래지요?
재인 : 그래, 그 선생님 (할 수 없이 부르기는 하지만. 심술있고) ... 왔어? 왔겠지. 딱 보니까 할 일 없어 보여.
다현 : 왜 할 일이 없어요. 강선생님 바쁜 사람이에요. 학교에서도 궂은 일 다 맡아하고, 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이러면서 한참 설명하려고 하는데)
재인 : 됐어, 그만해. 왜 내 앞에서 그 남자 칭찬을 하는 거야?
다현 : 누가 칭찬을 해요? 사실을 얘기하는 거지.
재인 : 그런 얘기 몰라도 되니까 말하지마. 기분 나뻐! (속으로 으씨 욕하는...)
다현 픽 웃으면 재인, 흘긋 다현 바라보고.
재인 : 왜에?
다현 : 이제야 이재인씨 같아서요.
재인 : ?
다현 : 아깐 미안하다고 싹싹 빌더니... 금방 대마왕이네요.
재인 : 내가 언제 싹싹 빌었어? 상황을 설명한거지. 그리고 뭐? 대마왕? 그게 뭐야?
다현 : 그런게 있어요. (다현 픽하고 웃어버리는. 두 사람 겨우, 풀어져서)
#3. 다현 거실
가족들, 과일 같은 거 먹고 있는데, 다현 보이지 않고.
미정 : 아니, 다다는 어디 갔니? 주니야. 누나 좀 불러와.
준현 : 예! (하고일어나서, 부르는) 누나.
#4. 다현방
준현 다현 방 열어보면. 다현 없고.
#5. 다현 거실
준현 : (자리에 털석 앉으며) 누나 방에 없는데요?
진만 : 이 밤중엘 어딜 갔어? 지금 시간이 몇신데...
서현 : 답답해서 잠깐 나갔나봐요. 그 남자 안와서 꽤 실망한 모양이에요.
진만 : 실망은... 무슨. 서현이 니가 단단히 얘기해.
서현 : 뭐라고 얘기할까요? (빙글빙긋 웃으면서, 버릇 없지 않고, 그냥 반응 재미있는)
미정 : 뭐라긴... 그런 사람이랑 행여 소문이라도 잘못 나봐. 그때는 정말 큰 일이야?
서현 : ... 왜 그렇게 마음에 안드세요? 그만한 집안이라면, 다들 좋아할텐데...
서현, 빙긋 웃으며... 서현은 언제나 먼저 웃는 편입니다. 요란한 거 아니구요.
그냥 기분 좋게 빙긋 정도요. 그리고 금방 진지해져요.
진만 : 요즘 세상에 누가 다 재벌을 좋아해? 다른 사람 일이라면 나도 시집 잘 간다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 딸은 절대 안돼.
보기만 그럴듯하지 실속없는 짓이야.
미정 : 그럼요. 말많은 재벌 아니라도 집안 넉넉하고 사람 좋은 자리, 얼마든지 있어.
서현 : 그럼 재벌이라서 싫으신 거에요?
진만 : 니 동생, 그런 집에 들어가서, 어디 숨이 쉬고 살겠어? 이눈치 저눈치 봐야하고...
난 우리 딸이 저하고 싶은 것 하면서, 편하게 살았으면 한다. 그런데 왜 하필 재벌이야.
미정 동의하는 얼굴이고, 서현은 그냥 웃고마는. (그래도 동생 걱정되서, 한편으로 한숨쉬는)
#6. 다현집 앞
집 앞까지 걸어와서. 재인, 다현집 바라보는.
재인 : 여기... 구나. 이 근처까지 왔었는데.
다현 휙 뒤돌아보면... 약간 놀라서 눈 커져있고.
다현 : (그날) 왔었어요?
재인 고개 끄덕이고.
다현 : 그럼 들어오지요?
재인 : 어딘 줄 알아야지. 전화도 안되고...
다현 : 아, 핸드폰 꺼놨어요. (안타깝고)
재인 : (그럴 줄 알았어. 하는 얼굴로, 약간은 장난스럽게) 열받았지? 그래서 꺼놨지?
다현 정말 그랬으니까 별로 할 말 없지만, 그래도 변명하는.
다현 : ... 전화해도 안되고.... 재인씨, 오기 싫어서 일부러 꺼놓은 줄 알았어요.
재인 : 그래서 같이 껐어? (삐딱하게 말했지만 조금은 아쉽고) 켜놨으면... 그날 볼 수도 있었을텐데.
다현 : 미안해요.
재인 : 미안하긴. 내가 못 왔는 걸. 들어가라.
다현 들어가는데 뒷모습 바라보던, 재인 다현 부르는.
재인 : 다현아!
다현 뒤돌아보면... 재인 와서 가만히 안는. 다현도 순순히 안기고.
재인 : 미안해.
나직하게 이야기하는 재인, 다현 가만히 안겨 있는.
#7. 재인네 식당
밥 먹는데 조용한. 재영, 선희 규철 눈치 살피는.
밥먹다, 수저 내려놓고 일어서는 규철.
선희 : 아버님, 그만 하시게요. 좀 더 드세요.
규철 : 됐다. (동석 바라보며) 자넨 좀 들렀다 가게.
동석 알겠다는 표시로 고개 끄덕이고 따라 일어서면. 선희 걱정스럽게 동석 바라보고.
재영 : 아저씨 진지 더 드시고 가세요.
동석 : 아니야. 많이 먹었다. (규철 동석, 없는 자리에)
재영 : (분위기 무서워서) 밥 먹다 얹힐 뻔 했어. 엄마, 할아버지, 화 많이 나셨나봐.
선희 : 그러게 말이다. 무슨 일 때문에 저러시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회사일은 아닌 것 같은데.
재영 : 혹시 재인 오빠 때문에 그런가? 작년에 오빠 집 나갈 때도 할아버지 딱 저랬잖아.
선희, 재영 눈마주치고, 가만 생각해 보면, 그런 거 같고.
선희 : 너, 형준이한테 슬쩍 물어봐. 무슨 일인지.
재영 : 재인이 오빠가 아니라?
선희 : 니 오빠 물어봤자, 어딜 얘기를 해? 그냥 걱정하지 말라고나 하지..
(후유 한숨 쉬면서 혼잣말 하는) 별일 아니어야 할텐데...
#8. 서재
회장 여전히 노여운 얼굴이고, 동석은 걱정스럽고.
동석 : 노여움 푸세요. 재인이도 다 생각이 있을 ... (겁니다.) (이러는데 규철 말 자르고)
규철 : 무슨 생각이 있어?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동석 : ... (찔금해서 아무 말 못하는)
규철 : 바보 같은 녀석 같으니라고... 똑똑한 줄 알았더니... 밥상을 지 앞에 채려 줘도 그걸 못 먹어.
내가 절 그렇게 물렁하게 키웠어?
동석 : ...
규철 : 멍청한 녀석. 저러다 복덩이 놓치지 싶어. (회장 조금 진정했다 싶으니까. 동석 물어보는)
동석 : 왜 그렇게 그 선생님이 탐나세요? (저번에도 말씀하셨만) 전 솔직히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그 선생님보다 착하고 똑똑한 여자 얼마든지 많습니다.
규철 : 많겠지.
동석 : ... (그런데 왜 그 선생님입니까?)
규철 : 그래도 그 착하고 똑똑한 여자들이 재인이를 바꾸지는 못 할 거야.
동석 : 그럼... (하고 눈치보는... 그 선생님은 바꿀 수 있다고 생각 하십니까?)
규철 : 세상엔 그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주변 사람들을 변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 집사람 처럼 말이네.
(책상위의 사진 한번 바라보고 다시 동석 바라보는) 다현이라면, 그 녀석 바로 잡을거야.
동석 : ... 재인이... 쉽게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규철 : (규철 동석 바라보며 답답한 표정으로, 아니라는 뜻으로 고개 젓고) 그 녀석, 벌써 변했네. 저만 모르고 있는 것 뿐이야.
멍청한 녀석 같으니라고...
동석 그런 규철 가만 바라보고 있는.
#9. 다현네 거실
서현 : 그럼 이번주에 온다고?
다현 고개 끄덕이고, 가족들 눈치 살피는.
진만 : 부를 때는 안오더니 뭐하러 온대? 뭐든 그렇게 지 마음대로 하는 사람이냐?
다현 : 그날 사고가 좀 있었대요.
미정 : 사고? 무슨 사고, 오다 사고 났다니? (마음에는 안들지만, 그래도 사고 났다니까 모질지 못하고)
다현 : 네. 그래서 못왔대요. 핸드폰도 망가져서 연락도 못하고...
미정 : 어디 다친 건 아니고?
다현 : 아니, 그런건 아닌데...
진만 : 마음이 없어서 못 온거야. 사내자식이 안죽었으면 와야지.
다현 : 아니에요. 왔어요. 여기까지 왔대요, 아버지. (그런데) 그 사람 우리집 몰라서... 이 근처서 헤맸나 봐요.
진만은 여전히 마땅치 않지만 다현은 열심히 변명하는, 서현은 그런 다현 마음 눈치채고.
서현 : 한번 보지요. 뭐 당장 결혼을 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얼굴이나 봐요. 어떤 사람인지.
진만 못마땅하지만, 서현말에 동의하는 얼굴이고. 다현은 후유하고 한숨 내쉬는.
#10. 기획조정실
이부장 결재판 들고, 실장실 눈치만 살피는. 왔다갔다 하는.
인규 : 정신 사나워요. 부장님, 들어가려면 얼른 들어가고, 아니면 진득히 좀 앉아계세요.
부장 : 이 사람이, 나도 정신 사나워요. 우리 실장 비위 맞추느라...
창수 : 우리 실장은 일만 잘하면 뭐라고 안그래요. 그게 비위 맞추는 거에요.
인규 : 그러엄. 일을 안하니까 문제지.
부장 : 참 뭐 모르시네. 여러분들이 눈치가 없어서 그러는데...요새 우리 실장 이상해.
인규 : (부장쪽에 등돌리고 궁시렁대는) 일하기 싫으니까 별 핑계를 다 대요.
부장 : 아니라니까, 실장 진짜, 이상하대니까.
유경 : 이상해도 결재는 맡아야지요.
이부장 : 싫어.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 지뢰밟으면 어떡해? 결재받다가 그냥 죽는 수가... (하는데 실장실 문열리는)
실장님. 결재.
재인 : 갔다와서.. 아니 내일 합시다. (하고 나가버리는 이부장 벙찌고)
이부장 : 봐 바. 이상하지. 우리 실장이 일을 내일 하재! 이게 정상이야?
창수 : 그러게요. 이번 건 좀 많이 이상한데요.
#11. 커피숍
재영 뭐라고 얘기하려 눈치보는데 형준 선수치면서.
형준 : 묻지마.
재영 : 뭘? 나 아무 말도 안했는데.
형준 : 너, 재인이 얘기 하려고 그러잖아.
재영 : 어떻게 알았어?
형준 : 6살 때부터 봐왔는데 그걸 왜 몰라? 딱하면 척이지.
재영 : 도대체 무슨 일인데... 할아버지, 오빠 때문에 그러는 거지?
형준 : 노코멘트.. 할 말 없다.
재영 : 할아버지랑 오빠랑 싸운 거야? 응? 좀 좋아지나 했더니. 아닌 거야.
형준 : 진짜 몰라.
재영 : 작년에 오빠, 할아버지랑 대판싸우고 나갈때도 지금 같았어. 이번에도 그러면 할아버지 가만 안있을 거야.
재영 걱정스럽게 입술깨물고 있으면.
형준 : 재영아, 나도 자세히는 몰라.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 건 작년이랑은 다를 거야.
재영 : 뭐가?
형준 : 회장님도 다르고, 니네 오빠도 변했어. 그러니까 그렇게 불안한 얼굴로 쳐다보지마.
(진지하게 하다가... 조금 장난스럽게) 그럼 오빠가 마음 약해지잖아.
#12. 학교 앞 거리
선우와 다현 전철 타기 위해, 걸어가는.
다현 옆에서 걷는 선우 곤혹스럽게 바라보고 있으면.
다현 : 선생님 차는 어디다 두셨어요?
선우 : 집에요. 다현씨가 전철이면, 저도 당연히 전철 타야지요.
정말 당연한 얼굴에 다현 후유, 하고 한숨 쉬면.
선우 : (우리 문제) 생각 해보셨어요?
다현 : ... (할 말 없고)
선우 : 천천히 하세요. 기다릴 자신 있으니까요. 그래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마세요.
다현 그런 선우 바라보고... 한숨 쉬는.
#13. 다현 집 앞
전철역 벗어나고, 5회에서 열쇠고리 준. 재인 차 골목길 들어서는.
시계한번 바라보고. 재인 기분 좋은데, 차 주차시키고. 핸드폰 손에 들어서 전화하려다가.
얼른 백밀러에 비춰보는데... 저 쪽에서 걸어오는 두 사람 보이고.
#14. 다현네 집앞
재인이 기다리고 있는 골목길, 조금 못미쳐 두사람 걸어오는.
다현 : 안 가세요?
선우 : 저도 집에 가는 길이에요. 이사왔잖아요.
다현 : (눈커져서) 그럼 진짜 이사오신 거에요?
선우 : 네. 집에서 나가라는데요. 다현씨랑 같이 들어오래요. (장난스럽지만, 진지하고)
다현 : (기가 막혀서 한숨 저절로 나고) 선생님. 그렇다고 집을 나오시면 어떡해요? 애들도 아니고.
강선생님 가출소년이에요?
선우 : 다현씨 때문에 그렇게 됐어요. (장난스럽게 웃고, 다시 진지하게 부르는) 다현씨, 부탁하나만 들어주세요.
다현 : 무슨... (하는 얼굴로 바라보면)
선우 : 제 이름 한번만 불러주세요.
다현 : 예? (좀 뜬금없고)
선우 : 선생님 소리 빼고 말입니다. 그거 어렵지 않잖아요.
다현 : (한참 바라보다가) 후유, 강선...우씨. 선우씨.
선우 : 고맙습니다.
그 모습 너무 진지해서 다현 픽하고 웃고 마는. 선우도 같이 웃고.
바라보던 재인 머리에 불받아 다현 끌고가는.
다현 : 재인씨!
선우 : (얼른 나서서)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다현씨. (재인, 선우 탁하고 뿌리치고)
재인 : 선생은 상관 말아요. 우리 문제니까. (성큼성큼 걸어나가면, 다현 할 수 없이 끌려가고, 선우 얼른 개입하는)
다현 : 재인씨! 왜 이래요? 이거 좀 놓고 말해요.
선우 : 뭐 하시는 겁니까, 다현씨가 싫다잖아요.
재인 : 하! 다현씨?
선우 한번 노려보고, 다시 다현 노려보는, 팔 여전히 움켜잡은 상태이고.
재인 : (선우 무시하고, 다현에게 말하는) 뭐야, 지금 뭐하자는 거야. 나 올거 뻔히 알면서
어떻게 저 선생이랑 나란히 올 수 있어?
다현 : 그게... 이거 좀 놓고 얘기해요.
재인, 다현과 선우 번갈아 바라보며, 다현 손 잡아끌고 성큼성큼 걸어가는.
재인 : 가자, 딴데서 가서 얘기 하자.
다현 : 재인씨! (다현 억지로 끌려가면, 선우 얼른 나서서, 다현 잡으려는)
선우 : 다현씨!
진만 : 이게 뭐하는 짓들이야? 길한복판에서.
다현 : 아버지!
이러는데.... 재인 눈커지고, 진만 노여운 얼굴이고.
#15. 다현 거실
진만 못마땅한 얼굴로 재인 바라보며. 미정 무슨 일인가 싶어. 바라보는.
진만 : 자네, 평상시에도 내딸한테 이렇게 막 대하나?
재인 : 죄송합니다.
미정, 재인 한번 흘깃 바라보고 다현 향해 작게 물어보는.
미정 : 무슨 일이니?
다현 : 별일 아니에요. 아빠, 그냥 얘기하는 중이었어요.
진만 : 무슨 얘기를 그렇게 험악하게 해? (진만 혀 끌끌차고, 선우 부르는.) 강서방. 자네도 그런 자리에 있었으면 말렸어야지.
선우 : 예? 예. 죄송합니다. 아버님. (처음에는 못알아 듣다가 바로 대답하는) 그럴 틈이...
강서방이라는 소리에 다현 눈 커지고, 재인도 인상 그은채 선우 바라보는.
다현 : 아빠!
진만 : 됐네. 자네는 이따 건너오게. 내가 이분이랑 할 얘기가 있으니까.
진만, 다현 말 무시하고, 선우한테는 부드럽지만, 재인이한테는 깍듯하게.
미정 : 그래, 이따와. 저녁 먹게.
선우 : 예.
진만 : 있다와서 바둑이나 한판 두세. (선우 향해 목소리 부드러워 지고. 재인 노려보는)
선우 : 예. 아버님.
재인과, 선우, 미정과 다현 서로 얼굴 바라보고 있는.
#16. 동석 사무실
동석 사무실에 수영 나타나는.
동석 : (엉거주춤 일어나 자리에 안내하며) 여기까지 왠일이십니까?
수영 : 왜 왔는지 아시잖아요.
동석 : ...
수영 : 재인이 여자 만나는 거 알고 계시지요?
동석 여전히 침묵지키고.
수영 : 그 여자 누구에요? (수영 탐색하듯이 물어보지만, 동석 그냥 웃는)
동석 : 제가 그걸 어떻게 압니까? 재인이 성격에 누구한테 보고하는 것도 아니고.
수영 : 왜 이러세요? 김비서님. 우리 아버지, 재인이 여자 만나고 다니는거 곱게 두고 보실 분 아니에요.
그런데 가만 계신 걸 보면, 뭔가 있는 거잖아요.
동석 : 그럼 회장님한테 물어 보셔야지요. 전 그냥 비섭니다.
수영 : 김비서님은 그럼 전혀 모르세요?
동석 : 네. 저는 모릅니다. (수영 동석 바라보다, 손안에 패 보여주는)
수영 : 그 여자, 우리도 대충은 누군지 알아요.
동석 : 네? (동석 의외의 발언에 놀라고, 설마 싶은)
수영 : 저도 들은 얘기가 있으니까 여기까지 찾아온 거에요. 김비서님한테는 그냥 확인차 온거였는데... 말씀 안하시다면
할 수 없지요. (하고 일어서서. 동석한테 섭섭한 얼굴로) 너무 그렇게 재인이 편만 들지 마세요. 저도 서운한게 많아요.
수영 나가고 동석 얼른 전화기 드는.
#17. 다현 거실
진만 : 너 그동안 이 사람한테 이런 대접 받으면서 만나고 있었던 게야?
다현 : 아니에요. 그냥 좀 오해가 있어서...
미정 : 어머, 너 이게 뭐야. (다현 살피다 놀라서) 세상에, 손자국 난거 봐. 멍들겠네.
다현 얼른 팔 문지르고, 재인 조금 찔금해서, 다현 바라보는.
다현 : 괜찮아요. 나 멍 잘들잖아.
진만 : 난 내 딸 귀히 키웠네. 어디 나가서 그런 대접 받으라고 고이 키운게 아니야. 집에 돈 좀 있다고 내 딸 무시하는 건가?
재인 : 죄송합니다. (재인 고개 숙이면, 진만 바라보고 있다가, 물한모금 마시고)
진만 : 난 사실 자네 별로네.
다현 : 아빠!
진만 : 넌 가만있어. 흠... 그래, 그 날은 사고가 있었다구? (재인 찬찬히 살피는)
재인 : 죄송합니다. 호텔에 일이 있어서...
진만 : 혹시 치고 받고 그랬나? (얼굴에 상처 바라보며) 아까 보니까, 잘하면 한 대 치겠더구만.
재인 : ...
다현 : 아니에요. 그런거. 그냥 사고였대요.
진만 : 너한테 안 물었어.
재인 : 죄송합니다. 호텔 일이었습니다. 손님하고 문제가 있어서 ... (호텔일 때문이라니까... 조금 참다가)
진만 : 계약선가 뭔가 때문에 내 딸이랑 만나고 있는 모양인데... 그만두게.
재인 : 오늘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성급했습니다.
진만 : 오늘일 때문에 그런게 아니야. (단호히 말했다가 목소리 조금 부드러워지는) 자네 집안이랑 우리 집이랑
어울리는 집이 아니네. 그렇게 결혼해서 행복하다 생각도 안하고.
미정 : 이 양반 말이 맞아요. 결혼도 격이 맞아야 하는거지. 우리 다다 말고 더 괜찮은 사람 만나요.
(살살 달래듯이 이야기 하지만, 정 없고)
진만 : 난 사위로 생각하는 사람이 따로 있네. 섭섭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 딸 그만 만나게.
다현 진만 바라보다가 재인 향하는, 재인과 눈 마주치고.
재인 : (다현 얼굴 바라보다가... 천천히) 죄송합니다. 지금은 이대로 정리 못하겠습니다.
진만 : 그럼 우리가 반대를 해도 만나겠다 이 소린가?
재인 : 저희 그냥 만나는 거 아닙니다. 이미 서류로 공증받아 계약한 법적인 상탭니다.
미정 : 공증? 여보, 그게 뭐에요?
미정 눈 커지고. (법적이라는 얘기에 약간 긴장한) 진만도 어쩐지 걱정스럽고.
재인 기회 놓치지 않고 설명하는. 냉정하게, 또박또박. 정말 사업가처럼 설명하는.
재인 : 다현씨가 부모님 허락 필요한 미성년자도 아니고, 제가 강요한 일도 아닙니다. 직접 하나하나 챙겨보고, 도장찍고.
최종적으로 변호사 통해 계약했습니다. 한쪽에서(의), 일방적인 파기는 곤란합니다.
진만 : 이 사람 말이 사실이야. 공증까지 했어?
다현 : 네. (재인 눈치 한번 보고, 고개 끄덕이는. 진만 미정 얼굴 마주치고, 한숨 저절로 나오는데)
미정 : 아니, 너 어떡할라구 그런데 도장을 함부로 찍어?
진만 : 그래서, 이대로 만나겠다 그 소린가?
재인 : 허락받고 싶습니다. 하지만... 허락 안하신다고 우리가 잘못된 만남이라는 생각 안듭니다.
약속은 약속입니다. 죄송합니다. (재인 단호한 얼굴이고, 가족들 조금 난감한)
#18. 재인 차안
재인 인상쓰고 운전하고 있는. 핸드폰 울리고.
#19. 형준 사무실
재인 : 태하가 그걸 어떻게 알아?
형준 : 몰라, 나도. 아버지가 전화해서, 어떻게 된거냐고 펄펄 뛰셔서 (나도) 알았어.
재인 : 유언장은? 그것도 아는 거야?
형준 : (나도) 모른다니까. 그래도 거기까지 알고 있는 거면, 뭔가 아는 게 틀림없어. 비공개 유언장, 아니잖아.
10개월 후면 달라질텐데...
재인 : 어디서 정보가 샌거지? 혹시 할아버지가 그러신 거 아니야?
형준 : 아니야. 회장님이 손쓰신거면 아버지가 미리 경고하셨을 거야.
재인 제길 하는, 답답해서 넥타이 조금 풀고.
형준 : 그 선생님. 이제 결론을 내라. 태하쪽에서 눈치 챈 이상 더 시간 끌면 우리가 불리해.
회장님, 참을성이 많은 것도 아니고.
재인 답답하고.
#20. 설렁탕 집
다현 음식 먹지못하고 깨작거리는.
규철 : 그래, 어떻게 됐나. 집에서는 뭐라셔?
다현 : 뭐라시긴요... 후유...일이 자꾸 꼬여요.
규철 : 왜? 또 안 갔어? 그 녀석. (발끈해서 혼잣말 하는) 내 그렇게 일렀구만.
다현 : 네?
규철 : 어, 아니... 안 간거야? 또 안왔어?
다현 : 아니요. 왔는데... 집에서 별로 좋아 안하세요.
규철 : 좋아들 안하셔? (좋아하지 않는다는 얘기에 난감해지고) 어른들은 그렇다치고 자네는? 제일 중요한게 자네 마음이야.
다현 : 저야... 사실 저도 햇갈려요.
규철 : 햇갈려?
다현 : 결혼 같은 거 생각도 안했는데, (나랑 상관없이) 갑자기 결혼얘기가 나오니까 정신이 없어요.
규철 : 원래 혼사라는게 다 그런거야.
규철 다현이 말하기 기다리고 있고. 다현 가만히 생각만 하고 있는.
규철 : 결혼이라는 게 한번 정하면 쉽게 물릴 수도 없는 거니까... 신중하게 잘 생각해봐. 따져보고.
다현 : 저희 아버지도 그래서 재인씨 같은 남자는 안된대요. 물릴 수도 없고, 마음 고생만 한다고.
규철 : 흠... 그렇게 고약한 녀석은 아닌데 아주 단단히 찍혔구만...
다현 : 그러게요.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데...
#21. 태하네 사무실
수영 : 정말 그 여자랑 무슨 관계가 있긴 있나 보다.
혁주 : 왜 김변호사가 뭐라고 그래?
수영 : 그 사람이 뭐라고 그럴 사람이에요.
혁주 : 난 또 뭐라고 그랬다고. 그런 일에 너무 신경쓰지 말아요.
수영 : 신경을 어떻게 안써요? 무슨 꿍꿍이가 있는 줄 모르는데.
태하 : 할아버지도 이상해요. 신문에 그렇게 났으면 틀림없이 뭐라고 한마디 하실텐데, 여직 가만히 참고 계신거 보면.
혁주 : 그건 그렇지. 그렇다면 혹시... (혁주, 무언가 한가지 생각나고)
수영 : 혹시 뭐요?
혁주 : 에이, 아니에요. (손사래치며, 아닐 거라고 생각하다가도 수영과 태하 바라보는)
수영 : 뭔데요? 말을 해봐요.
혁주 : 장인어른이 소개시킨 거 아닐까?
수영 : 네? 그 여자 아무 집안도 아니라는데, 우리 아버지가 왜 그런 여자를 재인이한테 소개시켜요?
혁주 : 그럼 재인이가 왜 갑자기 별 볼일 없는 여자를 만나? 결정적으로 왜 아버님이 가만히 계셔?
불호령이 떨어져도 몇번은 떨어지는게 정상이지.
태하랑 수영 얼굴 마주보며, 그런 것 같고.
수영 : 태하야. 너 그 의사선생 얼마나 알아봤어?
태하 : 뭐 이름이랑, 기본적인 신상정도요. (생각하는 눈빛으로 고개 끄덕이고, 수영 바라보는)
수영 : 아무래도 수상해. 어디 병원이니? 어떤 여잔가 내가 한번 봐야겠다. (태하 고개 젓는)
태하 : 제가 하겠습니다. 어머니는, 회사쪽을 알아봐주세요. 재인이가, 그런 여자 그냥 만날리 없고,
만난다면 회사밖에는 이유가 없어요.
#22. 다현방
다현 전화 오는. 이재인이라는 자막 보이고.
다현 : (살짝 주위 둘러보며) 여보세요.
재인 : (느닷없이) 올라올래. 갈까?
다현 : 내가 갈게요. 또 여기 왔다가, 성질만 부려서 찍히면 어떡해요? (후유 하고 한숨쉬고 일어서는)
#23. 커피숍
재인 : 계약서 얘기 갑자기 꺼내서 어른들 걱정 안하셔?
다현 : 걱정하시지요. 공증 어쩌구 그러니까, 당장 변호사 찾아가신다는 걸 겨우 말렸어요.
재인 : 방법이 없었어. 자꾸 그만 만나라고 하는데... 할 말이 있어야지. 또 다른 말씀은?
다현 : ... (반대 하니까, 할 말 없고. 재인 대답 안들어도 알 수 있는)
재인 : 시작이 너무 안좋았어. (혼잣말 처럼 하다가 다현 노려보는) 다, 다다 탓이야.
다현 : 그게 왜 내 탓이에요? 재인씨 발끈하는 성질 탓이지.
재인 : 그러게 왜, 그 녀석이랑 손 붙들고 걸어오냐구? 걸어오길. 내가 기다릴 거 뻔히 알면서.
다현 : 누가 손을 붙들어요. 집이 근처니까 같이 온거지.
재인 : 아무튼간에... 그 녀석하고 떨어지랬잖아. 그 남자가 왜 자꾸 얼쩡거리는 거야?
다현 : 그렇다고,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날 끌고 가면 어떡해요?
재인 : (뜬금없이) 많이 아파?
다현 : 뭐가요?.
재인 : 손목. 멍들었다면서?
재인 다현 손목 잡고 바라보는, 살짝 손끝으로 문지르는, 어쩐지 다현 무안해지고, 손빼면.
다현 : 괜찮아요.
재인 : ... 미안해.
다현 : 미안하면 다시는 성질 부리지 마요.
재인 : 누가 그게 미안하대. 멍들게 한 거 말이지... 누구땜에 내가 성질을 부리는데...
혹시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야. 내 속 뒤집느라.
다현 기가 막히고...
#24. 재인 차안 + 선우 집
재인 : 저녁 먹고 들어가자.
다현 : 늦었어요. 안그래도 재인씨 미운 털 박혔는데 더 늦었다가는, 이번엔 정말 완전히 찍혀요.
다현 핸드폰 울리는. 재인 흘긋 다현 바라보는.
다현 : 여보세요? (상대 선우고.)
선우 : 다현씨!
다현 얼른 재인 눈치보면. 재인 다현 바라보고, 인상 굳어지는데.
다현 : 예 .... (아주 작게) 강선생님...
선우 : 어디에요? 식사나 같이 하려고 하는데... (이러는데 재인 얼른 전화 뺏어서.)
재인 : 나랑 밥 먹고 들어갈거니까 신경꺼요. (하고 핸드폰 탁하고 닫아버리는)
다현 : 재인씨!
하는데 전화 또오는. (재인 다현한테 전화 다시뺏어서,)
재인 : 당신 바보야? 사람 말 못 알아들게. 끊어! (아예 밧데리 뽑아버리는.)
#25. 다현네 집
전화기 들고 있는 미정 황당한 얼굴이고.
미정 : 세상에,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요? 여보, 그냥 뒀다가는 우리 다다 정말 큰일 나겠어요.
진만 : 왜?
가족들 어리벙벙한 표정이고.
#26. 다시 차안
다현 : 뭐하는 거에요. 왜 전화를 그렇게 받아요?
재인 : 이 놈이 당신 전화번호를 어떻게 아는 거야? 둘이서 나란히 걸어 다니는 것도 모자라, 밤마다 전화까지 하나보지?
다현 : 나도 몰라요. 내가 안가르쳐줬으니까.
재인 : 안가르쳐 줬는데 전화가 와?
다현 : 올 수도 있지요. 재인씨 한사람만 전화하라는 법이 어딨어요?
물어보는데, 딱히 생각나는 답변 없고, 그냥 쉽게 툭하고 내뱉는.
재인 : 그거 내가 사준 핸드폰이잖아.
다현 : (기가 막히고) 남자가 정말 치사하게... 누가 사달랬어요?
재인 : 치사해? 말이면 단 줄 알아?
다현 : 재인씨야 말로, 말이면 단 줄 알아요. 차 세워요.
재인 : 뭐?
다현 : 차 세우라구요. 전철 타고 가게.
재인 다현 노려보다가. 끽하고 차세우는.
다현 기겁하고. 재인 얼굴 한번 노려보고. 내리려다, 핸드폰 생각나서. 재인에게 핸드폰 기분나쁘게 건네주고.
탁하고 문 닫고 걸어나가는. 재인 차 붕 떠나고.
#27. 전철역 거리 (밤)
#28. 차안
재인, 열받아 씩씩거리며 운전하고. 그러다 다시 끽하고 서서.
#29. 전철역 거리 (밤)
사람들 북적거리는. 차에서 내려서 열심히 뛰어가는.
사람들 사이에 다현 같은 여자 보이면,
재인 : 미안해.
하면 그 여자 다현 아니고. 사람들 지나가고.
재인 낮게 욕설 내뱉는.
#30. 전철역 구내
역내로 들어가던 다현 주위 둘러보면. 재인 없고. 약오르고. 그냥 안으로 들어가버리는.
사람들 틈에서 재인, 반대쪽 찾아헤매는 재인.
#31. 전철안
전철. 같이 타고 있는 서현과 현진.
현진 가슴 두근거리고. 서현 바라보면. 그런 현진 바라보며 서현 미소짓고.
서현 : 와이셔츠 어울리니? (넥타이 올리며)
현진 : (고개 끄덕이고) 오빤 뭘 입어도 어울려요.
서현 : 그렇기야 하지. (장난스럽게 말하면 현진 그냥 웃고.) 고되지. 의사노릇.
현진 : 아직은 버틸만해요.
서현 : 어, 우리 병원에 독사가 다 죽었나 보네. 버틸만하다고 그러는 거 보면.
현진 : (서현의 말에 조금 미소짓지만) 맞구도 컷는데요 뭘. 치프선생님들이야 짖기나 하지 물지는 않아요.
(현진의 얼굴에서 미소 사라지고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는) ...나 살던 집에 그대로 있었으면 지금쯤 맞아 죽었을지 몰라요.
(그러다... 서현 바라보며, 진심으로) 내가 오빠랑 다다한테 얼마나 고마운 줄 알아요? (서현 그런 현진 어쩐지 측은하고.)
서현 : 자식, 고맙긴. 넌 우리 아니라도, 혼자서도 잘할 애야. 여태도 그런 것처럼.
#32. 재인차
거리 달리고. 답답한... 머리 긁적이다, 핸들 팍하고 치는. 해결책 별로 없고.
전화 걸려고 해도. 다현 전화 없고. 다현 전화 바라보는.
재인 : 이런 젠장.
#33. 다현방
들어가면 다현 침대에 앉아, 웅크리고 있고.
현진 : 왜 그래? 어머니 기분도 영 안좋던데... 무슨 일 있는 거야?
다현 : 아니야. 그런거. (이러다 한숨 푹쉬고) 그 사람이랑... 난 인연이 아닌가봐.
현진 : ... (현진 다현 이야기 기다리고 있는)
다현 : 자꾸만 엇나가. 다행이다 하고, 조금 안심하면 금방 이게 아닌데... 하고. 미안하다고 얘기하다가도 또 싸우고...
어른들한테는 구박만 받고. (다현 시무룩하고, 그런 다현 바라보고 있던 현진)
현진 : 다현아. 세상에 사람들 참 많은데... 이 사람도 있고, 저 남자도 있는데,
하필이면, 니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왜 이재인씰까?
다현 : 응?
현진 : 너. 사람이 서로 만나는 인연이라는게 뭔 줄 알아?
다현 :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현진 : 그것도 그렇고. (다현 바라보며 심각하지 않고, 밝게요) 진짜 인연은.... 하늘에서 바늘을 똑바로 떨어뜨렸을 때
땅에 있는 좁쌀 하나에 정확히 딱 꼽히는거... 그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인연이래.
다현 : ?
현진 : 좁살 하나. 딱 한 명. 99명(아흔아홉명)이 아무리 옷깃 스치고 지나가봤자, 진짜 중요한 사람은, 인연 닿는 일프로.
딱 한사람 뿐이야. 재인씨랑, 너... 그렇게 어렵게 만난거야.
다현 : 이렇게 안 맞는데. 우린 사사건건 부딪혀.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것도 인연이니?
현진 : 부딪혀야 불이 붙지. 싸움을 해야, 정도 생긴다. 너! (그리고 장난스럽게 삐쭉거리며) 그리고 니 둘, 한번에 좋아지면,
나 심심해서 안돼. 재미없잖아.
다현 : 유현진. (하면서 현진 노려보다, 할 수 없이 웃고, 현진도 같이 웃는.)
#34. 병원 태하 차 들어오는.
태하 엘리베이터 누르려고 하는데.
재인과 현진 두 사람 이야기 하는.
태하, 재인 발견하고 걸음 멈칫 하고.
현진과 재인 서있는. 재인 핸드폰 건네주는. 현진 받기는 하지만...
현진 : 재인씨는 매일 핸드폰 건네주러, 병원에 오시네요.
재인 : 어제, 화내고 그냥 가버려서요... 이거 마저 없으면 정말 연락두절이에요.
현진 머쓱해하는 재인 바라보다가.
현진 : 재인씨, 사람은 누구나 다 똑같아요. 힘들면... 마음 흔들리게 되있어요.
재인 흔들린다는 이야기에 현진 바라보면.
현진 : 만나서 싸우기만 하면, 누구라도 지쳐요. 우리 다현이 재인씨한테 특별한 사람이라면... 잘 해주세요.
재인 : (여전히 바라보고만 있다가) 부탁합니다. 전해주세요....
현진 : 그러지요. (재인 뒤돌아서면) 아참. 재인씨.
재인 무슨 일인가 싶어, 다시 현진 향하는.
현진 : 좀 웃어보세요?
재인 뜬금없고. (예? 하는 얼굴이고)
현진 : 웃는 법 모르세요? (자기 입술 살짝 손으로 잡아당기며) 좀 웃어보라니까요.
재인 할 수 없이 억지로 웃는 척하면. 현진 핸드폰으로 찰칵하고.
현진 : 재인씨가 보내는 특별한 메시지라고 전할게요.
그때야 재인 조금 웃고, 그러면 다시 찰칵소리 나고. 재인 멋진 사진, 찍히고.
#35. 병원, 복도
현진 챠트 잔뜩 들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서면, 태하 얼른 나타나. 대신 눌러 주고.
태하 : 몇층 가시지요?
현진 : 아, 감사합니다. 6층 좀 눌러 주시겠어요?
태하 가만히 현진 바라보고 있는, 현진 뭐 얼굴에 묻었나 싶은 눈동자고.
태하 : 혹시 저 기억 안나세요?
현진 : 네? 누구신지 ...
태하 : 전 기억하는데. 이렇게 우연히 만나네요. 이 병원 다니세요?
현진 : 네... (여전히 누군지 싶고)
태하 : 저번에 백화점에서 넥타이 같이 골랐잖아요. 다 골라놓고 막판에 와이셔츠로 바꾸셨지만...
현진 : (생각하다... 그제야 기억하는) 아, 안녕하세요. 여긴, 왠일로... 어디 아프세요?
태하 : (잠깐 생각하다. 얼른 변명하는) 잠깐, 위경련이 나서 들렀는데, 지금은 괜찮네요.
현진 : 내과는 3층인데...
태하 : (다시 급히 변명하는) 들렀다 왔습니다. 아는 사람이 위에 있어서요.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6층 표지판에 외과 표시 바라보고) 흉부외과에요.
현진 : 신경쓰는 일 많으세요?
태하 : 네? 네...
현진 : 그럼 예약을 하시고, 찬찬히 치료를 받아보세요. 다른 것도 그렇지만 위경련은 원인이 많거든요.
태하 : 다음에 예약을 하고 와야겠네요. (엘리베이터 문 열리면, 현진 내리고, 태하 따라 내리면)
현진 : (쫓아오는 태하 바라보고 턱끝으로 가리키는) 흉부외과는 저쪽인데요.
태하 : 아, 그러네요. 고맙습니다. (하고 돌아가며. 현진 뒷모습 바라보고.)
#36. 호텔 보여지고
#37. 재인 사무실
재인 일하다가, 문득 전화기 빤히 바라보고... 푸하고 다시 한숨쉬는데. (하는데 전화 울리는)
#38. 커피숍
선우와 재인 눈 마주치고.
재인 : 만나자고 한 이유가 뭐지요?
선우 : 다현씨 문제로 한번쯤 얘기하자 생각했습니다.
재인 : 난 댁하고 할 얘기가 없는데. (재인 삐딱하게 이야기 하지만, 선우 상관없이)
선우 : 그 계약서 때문에 이러시는 거라면... 경은이 후원 제가 하고 싶습니다만.
재인 계약서 이야기에 표정 변하고.
선우 : 그거 이재인씨만 할 수 있는 일 아닙니다.
재인 : 세상에 도와줄 학생 많으니까, 그 학생들 도와줘요. 지금 잘 하고 있는 아이 건드리지 말고. 그일 때문에 부른 거라면..
(하고 일어서려는데, 선우 진지하게 말하고, 다시 재인 자리에 앉는)
선우 : 이재인씨가 다현씨한테 해줄 수 있는게 뭐가 있습니까?
재인 : 내가 그런걸, 왜 그 쪽한테 말합니까? 그건 나와 다현이 문제 같은데.
선우 : 진짜 좋아한다면 포기 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재인 비웃듯이 바라보고)
재인 : 난 포기 같은 거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 좋아하면 그 쪽에서 포기해요.
난 아직 내가 다현이 정말 좋아하는지 모르겠으니까.
선우 :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이러는 이유가 뭡니까?
재인 : 좋아하지 않는다고도 얘기하지 않은 것 같은데...
재인 진지하고, 똑바로 선우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하는.
재인 : 한눈에 정신 나가버리는 거만 사랑이에요? 난 아닙니다. (다현이와 나) 우리는 이미 시작했습니다.
#39. 커피숍
재인 아무 소리 안하고, 형준은 인상쓰고 주위 둘러보며.
형준 : 술집도 아니고, 뭐 이런데서 만나자고 하냐?
재인 : 지금 술먹으면 안 돼. 맨정신으로 생각해도 결론이 안나는 판인데...
형준 : 무슨 일인데... 아직도 다현씨네 집에서 너 마음에 안든대?
재인 : ...
형준 : 말을 해봐. 들어줄테니까. 그러고 가만 앉아있으면 해결 되는 문제야?
재인 : 아무래도 걸려서.
형준 : 왜? 또 뭐가? 태하? 그거라면 걱정하지마. 나도 백화점, 분위기 알아보고 있어.
재인 태하 얘기에도 들은 척 안하고.
형준 그럼 태하도 아니고, 또 무슨 문제일까 싶어.
현준 : 왜 그래, 너답지 않게? 태하문제가 아니면 또 뭐야? 왜 그러는데?
재인 : (그녀석이) 내가 다현이한테 뭘 해줄 수 있냐고 물어보는데... 대답을 못했어.
형준 : 누가 그걸 물어보는데?
재인 : 누구 있어. 기분나쁜 남자...
형준 : 그 쉬운 걸 대답을 왜 못해? 사랑 있잖아. 남녀간의 영원한 테마.
재인 : 사랑은 무슨... 그건 동화책에 나오는 얘기지. 넌 아직도 그런 걸 믿고 있냐? (재인 시니컬한 대답에 형준 답답하고)
형준 : 죽어라. 이 녀석아. (친구 쥐어박듯이 하면) 그럼 아무 마음 안생기는 여자 앞날을 왜 막니?
그냥 포기 해. 그 집 어른들 말씀대로.
재인 : 싫어.
형준 : 왜? 못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보야? 너 그렇게 꼬였어?
재인 : 아니야. 그런거... 나도 그게 왜 싫은지 생각 중이야. (형준 픽하고 웃으며...)
형준 : 그럼 넌 그렇다치고 그럼 다현씨는?
재인 : 다현이 뭐?
형준 : 다현씨는 널 어떻게 생각하냐구? 다현씨 마음도 알아야 할 거 아니야.
재인 : ...
형준 : 두 사람 다 아니라면, 마음 접어. 너 혼자 맨땅에 헤딩해서 될 문제도 아니고...
형준 이야기하는데 재인 벌떡 일어나는.
형준 : 어디가. 야.
형준 피식거리고... 혼자 남아 찾잔 드는.
형준 : (혼잣말) 저러고 소문은 다 내고 다니면서 사랑은 아니라지.
#40. 재인 차안
형준 목소리 떠오르는.
다현씨는? 두 사람 다 아니라면, 마음 접어. 너 혼자 맨땅에 헤딩해서 될 문제도 아니고...
#41. 재인차안 + 다현 방
다현 재인 사진 휴대폰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핸드폰 울리는.
다현 : 여보세요.
재인 : 잠깐 나와. 할 말 있어.
다현 : 너무 늦었어요. 내일 해요.
#42. 다현집 앞 (밤) (열쇠고리 준 골목길)
다현 골목길 앞에서 두리번 거리면, 재인 빵빵하는.
#43. 재인차안 (밤)
다현, 재인 차 타고 있는... 차 고속도로 들어서고. 서해안고속도로. 당진쪽 표지판 보이는.
딸깍하고 문 닫히는 소리 들리는.
다현 놀라서 재인 바라보고.
다현 : 뭐하는 거에요? 나 내일 수업 있어요.
재인 : 납치 당하는 여자가 좀 낭만적인 멘트 없어?
다현 : 이거 납치였어요? 이런다고 우리 엄마랑 아빠가 허락 할 것 같아요?
재인 : 아니... 더 찍히겠지. (이러다가 좀 장난스럽게) 그래도 혹시나 하고 포기하시지 않을까.
다현은 정말 진지하고. 엄숙하게.
다현 : 우리 부모님들은 나를 믿으세요.
재인 : 그야, 당신은 믿겠지. 날 못 믿으시니까 문제지.
다현 : 잘 아네요. (푹하고 한숨 쉬고) 핸드폰 좀 빌려줘요.
재인 : 안가지고 나왔어?
다현 고개 끄덕이는. 재인 건네주면서.
재인 : 납치 아니야. 내려 달라면 내려줄게.
다현 : ... 진짜요? (못믿을 거 같은 얼굴로)
재인 : 아니... 운이 좋으면 해뜨는 거 볼 수 있어.
다현 : 그럼 출근은 언제 해요?
다현은 이성적으로 출근 걱정하면, 재인 푹하고 한숨 쉬면서, 앞만 바라보고.
재인 : 진짜 매력 없다. 것도 운이 좋으면.
#44. 다현 집앞 (밤)
현진 밖에서 바라보는. 시계 바라보지만 다현 오지 않고.
#45. 재인 차안 + 다현네 거실
들어오는데 전화 울리는.
현진 얼른 전화 받고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이는.
현진 : 여보세요? 너 어디야? 지금 몇신 줄 알아?
다현 : 오늘 못 들어갈지도 몰라.
현진 : 미쳤니? 어른들 걱정 (하신고 있단 말이야, 이러는데... 진만, 미정 방에서 나오는)
진만 : 누구니? 다다니?
현진 : 예. 아버지. (전화기 뺏어서).
진만 : 너 거기 어디야, 그 놈이랑 같이 있는 거야?
다현 : 네. 아버지.
진만 : 지금 당장 들어와.
다현 : 아빠... 지금... 못 들어가요.
진만 : 어딘지 말을 해. 당장 데리러 갈테니까.
다현 : 아빠. 죄송해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 일 없어요.
진만 : 어떻게 걱정을 안해? 너 왜 안하던 짓하니?
다현 : 아빠... (다현 흔들리고 재인 얼른 끼어드는)
재인 : 전화 줘 봐. (다현과 진만 비슷하게 동시에 이야기 하는, 진만은 다현에게, 다현은 재인에게)
다현 : 안되요. 뭐라고 그러려고요.
진만 : 그 녀석 옆에 있으면 바꿔.
다현 : 아빠... (하는데 재인 전화기 뺐어서)
진만 : 당장 내 딸 들여보내게.
재인 : 죄송합니다. 아무 일 없이 내일 아침에 들여보내겠습니다. 걱정시켜 드려 죄송합니다.
진만 : 자네한테 죄송이고 뭐고 듣고 싶지 않으니까 당장 데리고 오게.
재인 : 죄송합니다. (전화기 끊고 전원 꺼버리는)
#46. 재인 차안 (밤)
푹하고 한숨 쉬는.
재인 : 걱정돼?
다현 : 그럼요.
재인 : 혼날까봐?
다현 : 그래서가 아니라요. 밤새 걱정하실텐데... 나 때문에 속상해서 잠도 못 주무실 거에요.
재인 미안하지만, 그래도 표정 안바뀌고.
재인 : ... 그러게 뭐하러 전화를 해?
다현 : 전화 안하면요? 그래도 어딨는 줄 알고 계시는 게 낫지요.
재인 : 누구랑은 말하지 말아야지. 너무 솔직했잖아. 알아서 잘 둘러대면 될 걸 가지고.
다현 : 그럼 속이는 거 잖아요?
재인 : 거짓말 한 적 없어?
다현 : 네. 그동안은 거짓말 할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이런 일 처음이에요.
다현 너무 심각한 표정이고...재인 분위기 바꿀 겸 농담 던지는.
재인 : 나한테 돈 내. 이런 경험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니까.
다현 : 아무튼 입만 열면 돈이에요. (이러면서도 한숨 푹쉬고.)
#47. 다현 거실
가족들, 걱정과 놀란 얼굴로 다 나와있는. 전화 끊은 진만 굳어진 채.
준현 : 누나, 안들어온대요? (현진 쿡 찌르면, 준현 눈치보고)
미정 : 여보, 어떡해요?
진만 : 어떡하긴... 니들 들어가라. 새벽에 나가야잖아.
준현과 현진은 눈치만 보다가 일어나고.
진만 : 우리도 들어갑시다.
미정 : 잠이와요. 잠이. 애가 안들어오는데.
진만 : 그럼 못 들어온대는데 자야지. 다 같이 밤 샐거야?
서현 : 아버지... 걱정 마세요. 별 일 없을 거에요. 다다, 그런 애 아니잖아요.
서현 위로하듯 말하지만, 진만 들어가다 말고.
진만 : 이런 애도 아니었어. 어딜 나가도 꼭 허락받고 나가던 애야. 외박이라니... 그것도 사내녀석이랑...
서현 : 지 딴애는 나름대로 허락 받으려고 전화 드린 거에요. 거짓말 하려면 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
(허락받으려고... 하면서 다현 변명해주지만, 진만 표정 굳어진채 말 자르는)
진만 : 관둬라. 혹시 담배 있니? 아니다. 관두자. (하고 들어가면)
#48. (왜목) 해뜨는 곳
(해 뜨기전, 아직 캄캄하고... 새벽오는... 이때, 일출시간이 보통 6시 30분이래요.)
재인 차 서있는. 두 사람 차 본넷에 기대서.
재인, 웃옷 벗어서 다현 입혀주는.
다현 주위 둘러보고, 시계없으니까, 재인 손 끌어다, 손목 시계 바라보는.
다현 : 다섯시 넘었는데 아직도 캄캄하네요.
재인 : 이러다 금방 환해져.
다현 : 그럼 다행이지만... 오늘 날씨 흐림, 이래서 못보는 거 아니에요?
재인 : 모르지. 해가 매일 뜨긴 해도, 보려고 들면, 쉽지 않으니까.
(다현 바라보며 살짝 웃으며) 아, 그런거 보면 해도 꼭 여자 같다.
다현 : 왜 해가 여자 같아요? (재인 말 뜬금없고)
재인 : 다 보여줄 것처럼 반짝거려도 속마음은 잘 안보여 주잖아. (두 사람 눈 마주치고,
재인 다현 가만히 바라보면서 혼잣말 하듯, 나직하게 이야기하는 천천히 말하세요.) 나 혼자 기다리다 지쳐서,
오늘은 아닌가 싶으면 어느새 하늘이 밝아져. 또 그러다, 너무 커져버리면, 눈부셔서 바라 볼 수도 없어.
재인 꼭 다현이한테 말하는 것처럼 들리고.
다현 침 꿀꺽 삼키고, 고개 숙이고 혼자 딴청피듯 분위기 바꾸려고. 중얼거리는.
다현 : 이렇게 멀리까지 왔는데... 못보면 어떡해요?
재인 : 해돋이도 인연이 닿아야 해. 몇 번을 와도 한번도 못 보는 사람이 있고, 운이 좋아서 올 때마다 보는 사람도 있어.
다현 : 재인씨는 몇 번이나 봤어요? (재인, 흘긋 다현 바라보며, 장난치듯이)
재인 : 누구랑 봤냐고 물어봐야지, 그걸 더 궁금해야 하는 거 아니야?
다현 키득 웃고 마는.
다현 : 그럼 누구랑 봤어요?
재인 : 절대 말 못해.
재인 진지하게 대답하면, 두 사람 키득거리다 잠깐 조용하고.
다현은 하늘만 바라보고, 재인은 다현만 바라보는.
그러다 다현 눈돌리면 두 사람, 눈 마주치고, 어쩐지 두 사람 분위기 어색해지고.
재인 : (흠흠) 말해봐.
다현 : 뭘요? (이러다가, 아까 말하던 거 생각나서, 픽 웃으며) 아, 난 해뜨는 거 처음봐요.
재인 : 그거 말고... 지금 나혼자 미친 짓 하는 거야?
다현 : 네? (무슨 소린지 이해 못하고)
재인 : 이러는 거 나 혼자 생각이냐구?
다현 재인 얼굴 바라보면, 재인 진지하고. 다현 역시 진지해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