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연승에 심적 부담없어... 내일 대국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 문도원, 연승신기록 달성이 눈앞에!
1월13일 중국 항저우 천원호텔에서 열린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1차전 본선 6국에서 한국의 문도원 2단이 중국 3장 송용혜 5단을 꺾으며 6연승에 성공했다.
줄곧 검토실에서 수순을 지켜본 박지연 2단은 "오늘은 나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초반 백의 행마가 너무 이상해서 실전은 흑이 계속 좋은 흐름이었다."고 평했다.
초반 백의 무거운 행마가 있었지만 중반은 팽팽한 접전이었다. 하지만 상변 전투에서 대마포획에 실패한 송용혜 5단은 초읽기에 몰리며 중앙의 요처를 뺏기고 대마를 죽이는 등 급격하게 무너지며 문도원 2단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205수 흑 불계승)
내일 열리는 본선 7국(1차전 마지막 대국)까지 승리한다면 문도원 2단은 제7회 정관장배에서 송용혜 5단이 세운 6연승 기록을 넘어 최다연승기록을 갱신하게 된다.
▲문도원 2단과 송용혜 5단의 국후 복기모습 한국의 첫 주자 역할을 200% 완수하며 정관장배의 스타로 급부상한 문도원 2단은 부산 태생으로 일곱 살 때 언니와 함께 처음 바둑돌을 쥐었다.
방학을 이용해 출전한 연구생 선발전에 덜컥 합격해 2002년 4월부터 여자연구생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서울의 장수영 바둑도장에서 공부하며 6년 간의 연구생 생활을 거쳐 2008년 3월 제33회 여류입단대회에서 내신1위로 입단했다.
문도원 2단의 입단 당시 소망이 정관장배 출전이었다고 한다. 2008년과 2009년에는 연속해서 정관장배 예선 결승에서 떨어졌지만 2010년 제 9회 정관장배 예선에서 백지희, 이슬아, 하호정을 연파하며 대표팀에 승선했고 첫 출전 1장으로 중일의 강호를 물리치며 6연승이라는 믿기힘든 성과를 만들어 내며 정관장배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97년 제5회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서봉수 9단이 기록했던 전무후무한 9연승 기록도 문도원 2단이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관장의 신데렐라 문도원 2단!
▲제7회 정관장배에서 6연승을 기록했던 송용혜 5단도 힘을 쓰지 못하고 패했다. 정관장배 6연승! / 문도원 2단 인터뷰
오늘 이기면서 송용혜 5단과 정관장배 6연승 타이기록인데... 이기면 좋지만 연승에 대한 욕심은 없다. 내 바둑을 두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대국소감은? 부담은 원래 없었는데 주위에서 이제는 맘편히 두라는 말이 많아서 더 편한 마음으로 둘 수 있었다. 초반을 좀 기분좋게 시작했다. 송용혜 5단은 마음이 좀 조급한 것 같았다.
상변전투가 어렵지 않았나? 상변에서 어깨 짚었을 때 백이 반발했다. 무조건 싸울수 있는 모양이라 생각했다.
오늘 대국은 언제 승부 결정났는지? 중앙에 빵때림하며 흑대마와 좌변을 이어서는 일단 주도권이 넘어왔다고 느꼈다. 이겼다고 생각한 건 한참 이후 였다.
처음 접한 중국, 일본의 기사들과 대국하는 느낌은? 이겨서 좋기도 하지만 두는 자체가 재미있다. 한국기사들과만 대국해 봐서 중국에 오기 전부터 설레였었다.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본선 6국 승자는 문도원 2단!
역전승이 많은데 본인 스타일인가? 연구생때 이긴 판도 거의 다 역전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바둑에서도 역전승이 유난히 많다.
역전을 가능하게 하는 자신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강점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형세가 나빠도 천천히 느긋하게 둔다. 사실 형세가 나쁜지 잘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바둑이 나쁜지 모르고 기다리는 건데 상대가 실수해 주어 이기곤 한다.
아시안 게임 상비군으로 여자바둑이 많이 성장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훈련했던 선수들은 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김윤영 2단, 박지연 2단 같은 경우 결과로 드러나지 않았나?
내일 대국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오히려 1차전을 내가 끝내겠다고 생각하는게 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1국을 두는 마음처럼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문도원 2단의 7연승 도전은 1월13일 오후 3시 부터다. 일본의 4장으로는 스즈키 아유미 5단이 나올 확률이 90%이상이다. 이 대국은 사이버오로, 야후바둑 대국실에서 강만우 9단의 해설로 생중계한다.
※각국 출전선수 명단 한국 : 박지은 9단, 이하진 3단, 문도원 2단, 박지연 2단, 김미리 초단 중국 : 루이나이웨이 9단, 탕이 2단 / 리허 3단, 루지아 2단, 송용혜 5단 일본 : 요시다 미카 8단, 스즈키 아유미 5단, 무카이 치아키 4단 / 아오키 기쿠요 8단, 지넨 가오리 4단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은 (주)세계사이버기원, (주)바둑TV가 공동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한다.
한중일 3국의 여류기사 5명이 출전하여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돼 최종 우승국을 가리는 방식으로 각 대국은 제한시간 각자 1시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으로 진행되며, 매 판의 대국료는 150만원, 우승국가 상금은 7,500만원이다. 3연승부터는 연승상품을 별도로 지급한다(3연승 地蔘 20支 2세트, 4연승 地蔘 20支 4세트, 5연승 地蔘 20支 6세트, 6연승 地蔘 20支 8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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