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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안병용 의정부시장, 송주명 한신대 교수, 최창의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 이재삼 전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장, 임해규 전 경기연구원장. (사진=경기신문 DB)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도교육감 출마 대진표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다.
물밑 움직임 등 발걸음을 빨리하는 다른 지역 출마 예정자들과 달리 경기도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출마 여부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민선 5기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지난 선거와 달리 대선 과정과 결과에 따라 후보군들의 셈법이 달라지는 만큼 섣부른 말 한마디가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 때문에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진보 진영 후보군 중 현직 프리미엄을 갖는 이재정 현 교육감이 3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사실상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교육감은 말을 아끼고 있다.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교육감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명확한 답변은 없었다. 이 교육감은 4년 전에도 출마 여부에 대해 장고를 거듭하다 막판 출마를 결정했다.
3선 출마 제한에 걸린 안병용 의정부시장도 교육감 출마 후보군으로 꼽힌다. 대학 교수 출신인 안 시장은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며 교육감 출마 자격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안 시장 역시 이 교육감과 마찬가지로 교육감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내년 6월1일 교육감 출마를 위해서는 선거일 90일 이전에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안 시장이 공직자 사퇴 시한인 3월3일 이전에 사퇴하면 교육감 출마에 뜻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안 시장과 이 교육감은 진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들 모두 출마를 공식화 할 경우 진보 적통을 둘러싼 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여권의 대권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당락도 이들의 셈법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시장은 이 후보와 중앙대 선후배로 지난 지방선거운동 과정서도 돈독한 친분을 과시하며 서로를 지원했다. 이 교육감 역시 이 후보가 도지사 시절 경기교육 발전을 위해 3년간 호흡을 맞추며 스킨십을 쌓은 만큼 이 후보의 후광을 선점하기 위한 이들의 물밑 신경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앞서 이 교육감과 안 시장은 고교 무상급식 예산 분담 비율을 놓고 한바탕 신경전을 벌인바 있다. 2019년 9월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이던 안 시장은 경기도교육청에 고교 무상급식 분담율을 5% 상향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교육감은 난색을 표했다. 해마다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분담률을 높이면 다른 교육 사업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였다. 하지만 안 시장은 집요하게 분담률 비율 조정을 건의했고, 결국 이 교육감이 2% 상향하는 것으로 한발 물러섰다.
아울러 여권의 대권 주자인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당락에 따라 이들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 달리 송주명 한신대 교수가 일치감치 신발 끈을 묶고 교육감 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 했다. 교육시민단체 민주주의학교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송 교수는 '민주시민 교육'을 강조하며 지지기반 마련을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송 교수는 김상곤 전 교육부 장관이 교육감 시절 경기도교육청 혁신학교 추진위원장을 지내는 등 ‘김상곤계’로 통한다.
이밖에도 최창의 사단법인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와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장을 지낸 이재삼 전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등도 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보수 진영 후보군에서는 딱히 거론되는 후보군이 없다. 그나마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임해규 전 경기연구원장이 하마평에 오르는 것이 전부다. 임 전 원장은 제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당시 새누리당 대외협력위원장과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다만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대선에서 야권이 승기를 잡을 경우 보수 진영에서도 다양한 후보들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