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20:6]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나를 사랑하고 -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아하브'로서 특히 남녀간의 애정과 육체적인 사랑을 뜻하는 단어이다. 이러한 이성간의 사랑은 제3자의 개입을 불허하는 배타적인 성격을 지니는데, 여기서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면서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곧 하나님을 사랑함에 있어서도 우상 숭배와 같은 제3의 요소가 결코 개입되어서는 안됨을 시사한다.
한편 이 말은 또한 계명의 준수 여부가 근본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미움에 근거하고 있음을 밝혀 주는 구절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순종을, 미움은 거역을 낳기 때문이다. 이것은 계명 준수의 진정한 목적 역시 '하나님 사랑'에 있음을 보여 준다. 후일 사도 요한은 그의 서신에서 이 진리를 명쾌히 설파했다
내 계명을 지키는 - '지키다'에 해당하는 '솨마르'는 '울타리를 치다', '주의를 기울이다', '보존하다'라는 뜻이다. 이는 곧 하나님의 계명을 그냥 지키는 것이 아니라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보존하는 태도로 지켜야 함을 교훈한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먼저 하나님께 대한 마음속으로부터의 사랑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께서는 하나님께 대한 사랑을 인간의 가장 크고 첫째되는 계명이라고 가르치셨던 것이다 천대까지 (라알라핌) - 직역하면 '천 명의 사람들에게'. 한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계명을 지키면 (그의 후손) 천명의 사람들에까지, 즉 많은 후손들이 은혜를 입는다는 말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삼, 사대까지' 죄를 갚는 것(5절)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을 보여 주는 반면, 천대에 이르기까지 은혜를 베푸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를 승하는 사랑의 품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공의로 인류 역사를 주관하시되 그 배후에는 언제나 인간에 대한 짙은 사랑을 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은혜(헤세드) - 15:13 주석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