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3일 연중 제14주간 (토) (마태 10,24-33) (이근상 신부)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마태10,26-27)
우리에게 주님의 말씀이 전해질 때 그 경로는, 복음에 따르면 어두운 곳에서, 귓속말로 다가온다. 그러니까 아주 내밀한 체험이다. 이 사람과 저 사람이 다같이 한마음으로 한 뜻으로 듣는 교과서 속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밤, 나의 귀에 닿는, 내 마음만이 알 수 있는 나의 사투리로 다가온다는 말씀이다. 턱없는 용서란 다른 누구와도 나눌 수 없다. 사람들은 그분께 받은 우리의 용서를 밝은 대낮에 증명해 보라하지만, 그건 밤에 내 귀에 다가온 작고 여린 소리... 소리 없음같은 우물거림.
이렇게 내게는 깊은 그러나 세상의 눈에는 가난한 체험을, 복음은 더 밝고 더 크게 나누라고 격려하고 있다. 숨기지 말고 우물거리지 말라고... 담대하고 당당하게 들은 바를, 그러니까 내가 다가와 나를 변화시킨, 그렇게 크고 깊게 자라나는 소리를 외치라고. 생명을 가지고 기가 막히게 성장하여 터져나가는 그 소리를 막지 말라고 주님이 그리 초대하신다.
두려워하지마라! 죄스럽지만 감히 당신의 용서를 듣는 것도, 부족하지만 감히 당신의 사랑을 외치는 것도!
출처: https://www.facebook.com/simonksyi/posts/pfbid0x3VXoekXT92psHU5WFp7P7TjTCGi9cvMbJAZnaATuHwwsPk6ecq1T2BPYiaLmRv2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