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에게 맡겨진 이들을 위에서 지배하려 하지 말고, 양 떼의 모범이 되십시오' (3)
하느님의 양 떼를 치는 목자에게 요구되는 세번째 자세는 '위에서 지배하려 하지 말고, 양 떼의 모범이 되십시오' 이다.
여기서 '맡겨진 이들을'로 번역된 '톤 클레론'(ton klleron)에서 '클레론'(klleron)의 원형 '클레로스' (klleros)는 '제비', '몫', '분깃', '유산', '기업' 등의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마태오 복음 27장 35절, 요한 복음 19장 24절에서는 '제비'로, 사도행전 26장 18절과 콜로새서 1장 12절에서는 '상속 재산' (상속의 몫)으로 각각 번역했다.
이것은 원로들에게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양 떼를 의미한다. 여기서 베드로 사도가 '클레로스'(klleros) 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드러내기를 원했던 것은 하느님께서 원로들에게 양 떼를 돌보는 임무를 맡기셨지만, 그들에게 그 양에 대한 소유권까지 이전해 주신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즉 그들이 분배받은 몫의 주인은 여전히 하느님이기시에 원로들은 하느님의 소유인 양 떼들을 청지기 (관리인)적 자세로 잘 보호하고 양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양 떼를 맡은 원로들은 양 떼들 위에서 지배하려는 자세를 가져서는 안된다.
여기서 '위에서 지배하려 하지'와 '양 떼의 모범이 되십시오'가 대조되고 있다. '위에서 지배하려 하지'로 번역된 '카타퀴리유온테스'(katakyrieuontes)는 '복종시키다','주(인)가 되다'(마르10,42; 마태 20,25)라는 의미를 가진 동사 '카타퀴리유오'(katakyrieuo)의 명령적 의미를 지닌 현재분사이다. 이 단어는 원로들이 그들에게 맡겨진 교회안의 사람들에게 주인 행세를 하려는 행동을 묘사한다.
이러한 행동이 금지 부정어 '메드'(med; '말고')와 함께 쓰여 양 떼를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것은 베드로 전서 5장 2절의 연장선상에서 금지되고 있는 행동임을 알게 해준다.
또한 여기서 '모범'에 해당하는 '튀포이'(typoi)의 원형 '튀포스'(typos)는 '모방해야 할 표본'이라는 의미이다. 즉 원로들 모두가 양떼들에게 신앙의 모범이 되어야 함을 나타낸다.
이런 것들을 통해 베드로 사도는 교회의 주권이 철저히 하느님께 있음을 밝히면서 교회의 지도자들이 할 일은 겸손과 신실한 마음으로 모범을 보이며 하느님의 뜻대로 맡은 양떼들을 잘 돌보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출처: 피앗사랑 글쓴이: rigel |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