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 7개 지하철역 일대가 주거·상업 기능을 갖춘 대규모 복합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광역급행철도(GTX)가 예정된 연신내역을 비롯해 가산디지털역, 방학역, 쌍문역, 영등포역, 녹번역, 새절역 등이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1차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
국토교통부는 31일 '3080+ 주택공급대책 제 1차 선도사업 후보지'로 서울시 4개구 총 21개 구역을 선정했다.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을 통해 약 2만50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구역 특성에 따라 역세권 9곳, 준공업지역 2곳, 저층주거지역 10곳이 선정됐다. 역세권 개발 후보지는 금천구 가산디지털역, 도봉구 방학역과 쌍문역, 영등포구 영등포역, 은평구 연신내역· 녹번역· 새절역 인근이다.
향후 트리플 역세권으로 거듭날 연신내역이 포함돼 있어 시장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연신내역 일대 8160㎡ 면적에 478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
지하철 3·6호선이 지나는 은평구 연신내역 일대는 저층 상가·주택지로 고밀이용이 필요하나 기존 도시계획 적용 시 사업성이 낮아 자력 개발이 어려웠다. 특히 구파발역을 기점으로 추진된 은평뉴타운 및 각종 정비사업에도 불구하고 연신내역 일대는 개발되지 않아 노후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는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을 통해 연신내역과 GTX신설역세권의 잠재역을 바탕으로 지구중심 상업기능과 주거기능을 활성화하는 주거상업복합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설계공모를 통해 민간의 창의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반영, 근린상업기능을 강화하고 생활편의를 증진시킨다는 목표다.
공급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영등포구 영등포역 일대다. 9만5000㎡ 면적에 2580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 이 일대는 이미 개발된 영등포역 전면부와 1호선 지상철도로 인해 단절돼 있어 그간 사업여건이 열악했다. 소규모·비정형 필지가 다수 분포해 권리관계가 복잡하고 이주대책 마련도 어려워 민간개발 추진에 한계가 있었다.
국토부는 역세권과 지역생활거점이라는 입지적 특성과 광역도심의 발전 잠재력을 바탕으로 직주근접 컴팩트시티 조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고 여의도 도심과 연접된 입지를 고려해 북측에 고층 업무·상업시설을 집중 배치하고 남측에 주거단지를 배치해 대표 도심 발전축으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금천구 가산디지털역 역세권은 면적 5만1497㎡에 1253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 이 일대는 역세권 입지임에도 김포공항주변 고도지구 지정으로 고밀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해 저밀이용된 곳이다. G밸리 국가산단과 남부순환로로 인해 주변과 단절돼 있으며 과소토지 비율 등 정비사업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노후화가 가속돼왔다. 국토부는 역세권 입지, G밸리 산업구조 고도화와 연계해 도심형 주거공간을 조성하고 부족한 상업·문화·업무기능을 보충하는 복합시설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봉구 방학역 일대는 8194㎡ 면적을 개발해 364가구를 지을 수 있다. 이 지역은 도봉로 및 마들로와도 접하고 있는 교통요지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및 지상철도로 기존상권과 연결이 단절되고 사업지 규모가 작아 민간개발이 어려웠다.
국토부는 향후 우이신설 연장선 신설계획에 따라 더블역세권역에 포함될 입지인 만큼, 주거·상업·문화 기능을 집약한 고밀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생활권 입지임을 고려해 커뮤니티센터 등 도심재생 활성화의 앵커시설도 함께 조성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도봉구 쌍문역 동측(447가구) 서측(1151가구)를 비롯해 녹번역(193가구), 새절역 동측(331가구), 서측(266가구) 등이 고밀개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