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엔 바다의 피로회복제 ‘주꾸미’ 드세요…볶음보단 샤브샤브로”

[국이]

“봄엔 바다의 피로회복제 ‘주꾸미’ 드세요…볶음보단 샤브샤브로”

주꾸미, 봄철 산란 앞두고 살 통통하게 올라 최고의 식재료
한의학에선 성질이 平한 음식…속 편하게 하고 간 기능 강화
‘피로회복’ 타우린, 낙지의 2배·문어의 4배·오징어의 5배 함유
샤브샤브 등 삶는 조리법 권해…미나리랑 먹으면 춘곤증 예방

봄철 최고의 식재료로 꼽히는 주꾸미. 

 
3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이 시기가 되면 많은 사람들은 ‘주꾸미’를 즐겨 먹는다. 흔히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봄에는 주꾸미가 맛있고 영양가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봄이 되면 산란을 앞둔 주꾸미가 통통하게 살이 찌며 더욱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알이 꽉 찬 봄 주꾸미는 봄철에 최고의 ‘자양강장제’로 손꼽힌다. 
 
봄 환절기에 입맛과 기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건강관리에 제격인 주꾸미의 효능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꾸미는 영양 만점 식재료로, 급격한 환경변화와 춘곤증 등으로 피로해지기 쉬운 봄철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먹는 방식인 매콤한 주꾸미볶음. 

 
국립수산과학원의 한국수산물성분표를 보면 주꾸미는 낙지의 2배, 문어의 4배, 오징어의 5배에 달하는 ‘타우린’을 함유하고 있다. ‘피로회복제의 원료이기도 한 성분인 타우린은 간 기능을 개선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철분과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해 빈혈과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한의학적으로도 주꾸미는 성질이 평(平)한 음식으로 누구에게나 탈이 없고 속을 편안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라며 “또 동의보감에서는 주꾸미에 대해 ‘간장 해독 기능을 강화한다’고 쓰여 있으며, 기력을 보충하는 보양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꾸미는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방 함량도 적어 많은 양을 섭취해도 큰 문제가 없는 팔방미인 식재료다. 문제는 주꾸미를 그 자체로 먹기보다는 매콤한 ‘볶음요리’로 즐기는 사람들의 비중이 크다는 데 있다. 
 
물론 볶음요리는 주꾸미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지만,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위와 장을 자극해 소화를 어렵게 하거나 위염, 위산과다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주꾸미를 볶는 과정에서 영양소가 파괴된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대구자생한방병원 이제균 병원장은 건강을 생각한다면 매운 볶음요리보다는 ‘샤브샤브’로 주꾸미를 삶아서 즐기는 요리를 드시도록 권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볶음요리보다는 ‘샤브샤브’와 같이 재료를 삶아서 즐기는 요리를 드시길 권한다. 특히 샤브샤브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 중 하나인 ‘미나리’를 곁들여 먹으면 간의 해독작용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 또 미나리에는 비타민B가 풍부해 봄철 춘곤증 예방이나 식욕부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영양소가 풍부한 제철 주꾸미는 환절기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지만 간을 세게 하거나 자극적으로 요리해 먹으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급적 간을 약하게 하도록 하고 찜과 같이 간단한 조리법을 활용해 섭취하는 것이 건강과 맛을 모두 챙기는 지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