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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은숙 오산IL센터 소장. ⓒ장명구 기자 |
“오산시에서 알아서 해 줬는지 알아요. 누군가의 희생이 들어가 있는 거죠.”
지난 14일 오전 오산종합운동장에 둥지를 튼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를 두고 오은숙 오산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오산IL센터) 소장이 한 말이다.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가 문을 열기까지, 장장 2년여 동안 장애인들의 이동권 쟁취를 위한 피나는 투쟁이 수반됐다는 것. “장애인 이동권을 따내기 위해 얼마나 싸웠는데 마치 오산시에서 알아서 다 해 준 것처럼 보도자료를 뿌렸”단다. 그러기에 개소식에 참가한 그의 감회는 다른 참가자들과는 사뭇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는 2주간의 시범운행을 거쳐 오는 9월 1일부터 본격적인 교통약자 이동서비스에 들어간다.
20일 오전 오산IL센터에서 오 소장을 만나 그 눈물겨운(?) 사연을 들어봤다. 무엇보다 보다 많은 지체장애인들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이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를 이용해줄 것을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해 달라.
‘교통약자’라 함은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자, 어린이 등 생활을 영위하는데 있어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을 말한다. ‘특별교통수단’은 이동에 심한 불편을 느끼는 교통약자의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휠체어 탑승설비 등을 장착한 차량을 말한다.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는 교통약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곳이다.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가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교통약자가 이동함에 있어 특별교통수단을 지원하는 것이다. 휠체어 채로 탑승이 가능한 차가 특별교통수단이다. 쉽게 말해, 장애인 콜택시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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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은숙 오산IL센터 소장. ⓒ장명구 기자 | 특별교통수단 이용은 장애등급 3급 이상, 노약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사전에 신청서를 등록해야 한다. 24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8월말까지는 무료로 시범운행하고 9월부터는 오산시내 1,200원, 시외는 기본요금에 1.09km마다 600원이 추가된다. 궁금한 사항이 있거나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하고자 하는 교통약자는 이동지원센터(031-378-7816)로 문의하면 된다.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가 개소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알고 있다.
2년여 동안의 시간이 걸렸다. 지난 2011년 7월 곽상욱 오산시장을 면담한 후 교통과와 합의서를 작성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9박10일 동안 단식철야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투쟁의 과정이 있었기에,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가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이다.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가 개소하면서 장애인들의 이동권이 이전보다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차량 이용에 있어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차량대수만 해도 장애인 1·2급 200명 당 1대씩 따졌을 때, 오산에 장애인이 1,800명 정도 되니 9대가 있어야 한다. 오는 2013년까지 법정 차량대수를 다 채우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겨우 3대가 도입됐을 뿐이다. 이제 시작이다.
원래 차량운행은 365일 24시간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특별교통수단 이용시간도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가능하다. 역시 인력부족이 원인이다. 예약을 하려면 24시간 이전에라야 가능한 것도 문제다. 게다가 오후 6시가 넘으면 인력부족으로 예약을 할 수도 없다.
저 같은 경우도 월요일인 오늘은 제 차로 출근을 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전화 받을 사람이 없어서 예약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홍보가 부족해 모르는 교통약자들이 많아 예약율이 저조한 것도 보완해야 한다.
-앞으로 미진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 있다면?
타 시군에 비해 특별교통수단 도입 시기가 늦었다. 일단 8월 말까지 무료로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 그 때까지 보고 미진한 부분은 요구할 것이다. 지금 요구할 부분이 너무 많다.
-마지막으로, 교통약자들과 오산시민들에게 한말씀?
2년여 동안 오산IL센터 회원들을 비롯해 시민 모두가 함께 해 이뤄낸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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